Brody’s files #14
버크 오거닉스 연구소의 에드나 가프니는 원래 의사였다. 연구소에 의사 출신 연구원이 드문 것은 아니나, 에드나는 육종species development 부서였기 때문에 의사 경력은 쓸 데가 없었다. 

에드나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멘스 아일랜드 지사장까지 역임한 성공한 직장인이었다. 그는 의학에 불신이 깊었다. 병원에 가면 없던 병이 걸린다고 믿었다. 아니면 시체가 돼 나오거나. 그는 평생 병원에 간 적이 단 2번인데 한번은 간헐적 단식을 하다 저혈당 쇼크로 지하철에서 쓰러졌을 때, 다른 한번은 팔에 난 지방종을 자가 제거한다고 집에서 불에 달군 면도날로 살을 찢다 과다 출혈로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였다. 

아버지를 닮은 에드나는 어릴 때부터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 당시 유럽에서 학생들에게 판매된 엔지니어링 조립 키트, 일명 “과학 상자”는 초급 중급 상급 3등급이 있었는데, 에드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고등학생을 위한 상급 상자를 갖고 놀았다. 자신의 키만한 선반 위에 조립 세트를 차려 놓고 자기 머리와 비슷한 무게의 렌치와 전동 드릴를 이용해 변신 로봇을 만들기도 했고, 인두로 납땜질을 하며 위성 수신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과학 경진 대회 단골 수상자였고, 명문 공과대 예비 장학생이었다. 하지만 에드나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의대를 갔다. 의학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와 성적이 비슷했던 반 친구가 의대에 가자고 하길래 따라서 지원한 것이었다. 

에드나는 의사가 되고 난 뒤에야 의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뜨끈뜨끈 피가 질펀한 인간의 몸은 아무리 오래 봐도 정이 가질 않았다. 그는 차가운 기계적 이진법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친구로부터 “의사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기업 연구원으로 들어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듣고 버크 오거닉스 연구소에 지원했을 정도로 에드나는 줏대없는 팔랑귀였다. 

에드나는 옮긴 직장이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끈적끈적 더러운 냄새가 나는 동물의 몸보다는 바삭바삭 상큼한 냄새가 나는 식물의 몸이 더 마음에 들었다. 에드나는 식물 종species 개발에 천재적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흙 속 곰팡이에 의해 종 진화가 촉진된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 어떤 균류를 만나느냐에 따라 식물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에드나의 시적 감수성을 자극했다. 어릴 때 봤던 슈퍼 코믹스 공상 과학 이야기가 식물 세상에선 가능하단 얘기였다.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 작가는 허구의 세상을 살지만, 자신은 실제 세상에서 실제 생명을 만드는 거였다. 식물 종 개량은 에드나의 인생이 되었다. 그의 천재적 엔지니어 영혼은 버크 오거닉스 연구소에서 꽃을 피웠다. 

에드나의 연구실에는 십수개의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에드나와 친한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그가 개발한 작물을 홍보하는 광고 포스터를, 재미로, 만들어 준 것이다. 이 중 실제 시장에 출시된 건 없었다. 인체 혹은 생태계에 끼칠 지 모를 위험성 때문에. 

백설공주 사과
한 입에 잠들지 않습니다. 한 입에 죽습니다. 누구도 살아 남을 수 없는 맹독 사과. 새들은 안 먹고 해충들만 먹습니다. 해충들은 다른 사과는 안 먹고 백설공주 사과만 먹습니다. 일반 사과 나무 3그루 당 1그루씩 섞어 심으면 평생 해충 고민에서 해방! (수확시 백설공주 사과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강철 옥수수
병균, 해충, 포식자, 심지어 옥수수 서리꾼으로부터도 끄떡없는 무적의 옥수수! 수확 전에는 씹으면 이빨이 부러지는 단단한 껍데기에 쌓여 자랍니다. 수확 후 상온에 보관하면 식빵처럼 부드러워지니 안심하세요! 

라푼젤 코코넛
금발머리 미녀 코코넛, 라푼젤 코코넛! 코코넛 한알한알마다 치렁치렁 늘어진 금발머리는 여자 아이들의 머리 땋기 놀이로도, 섬유 원재료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코코넛을 심었을 뿐인데 코코넛도 먹고 섬유 신소재도 얻고! (인간 머리카락과 유사해서 밤에 보면 무서울 수 있습니다.) 

브레멘의 알감자
감자 하나에 빨주노파남보 여섯가지 감자가 만들어집니다. 각각의 색과 맛이 다르며, 사료로 쓸 경우 돼지, 소, 말, 염소 가축 종의 취향 따라 취사 섭취 가능합니다. 동물 복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 신비의 작물! 

헨젤과 그레텔 릴리
이 Peace Lily는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 꽃을 피웁니다. 2km 밖에서도 냄새를 풍기죠. 이 꽃이 있었다면 헨젤과 그레텔은 빵가루가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이 꽃으로 당신의 영역을 가장 우아하고 세련되게 표시하세요! (박하향 레몬향 장미향 라벤더향 선택 가능합니다.)

하이젠버그 무화과
중독성 없는 마약 무화과! 실로시빈 버섯 1/20 수준의 가벼운 환각 효과로 생에 의욕을 붇돋아줍니다. 120칼로리짜리 달콤함에 삶의 희망이 가득! 

친구들은 에드나를 “미친 과학자(mad scientist)”라고 불렀다. 모범생이었던, 단순하고 성실했던 공순이가 광기에 휩싸인 무당이 됐다고 충격 받았다. 그들은 버크 오거닉스를 의심했다. 회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실은 회사 사장 브로디가 모든 걸 기획하고 에드나는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  

하지만 에드나는 바뀐 게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살고 있을 뿐,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커피 대신 코코아를 먹는, 특별할 것 없는, 비주류 취향 인간이었다. 

에드나는 매일 아침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코코아를 마시며 직원들을 구경한다. 에드나는 회사에서 코코아를 주는 게 좋았다. 이디오피아 콜롬비아 커피를 고르는 것처럼, 버크 오거닉스에선 코코아도 원두와 분말을 취향따라 선택할 수 있다. 코코아를 마시는 사람이 멸종해 버린 시대에, 굳이 먹고 싶으면 자기가 직접 코코아 분말을 사다 먹어야 하는 시대에, 버크 오거닉스에선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지 않아도 됐다.  

버크 오거닉스 회사 직원들은 천천히 움직인다. 누구도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다. 에드나는 회사가 식물원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건물 곳곳 빼곡히 식물이 자라는 실제 식물원이긴 하지만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도 식물 같다. 아무도 성급하거나 충동적이지 않다. 아무도 사람을 쥐어 짜지 않으며, 아무도 사람을 닦달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회사의 생산 방식도 식물의 물질대사를 닮았다. 될 때 되는 것이고, 안 될 때는 안 되는 것이다. 아이러니는 안 될 것 같은 것이 된다는 점이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것도 기다리면 됐다. 식물의 변이를 보는 것 같았다. 발효 과정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연계의, 불가능할 것 같은 진화 현상들이 이 회사에선, 인간의 손에 의해, 현실화 되는 것 같았다. 

버크 오거닉스의 이직률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낮다. 어쩌면 전 유럽에서 가장 낮을지 몰랐다. 10년 장기 근속자도 드물지 않았다. 브로디는 어떻게 이런 회사를 만든 걸까. 누군가 “농부의 마음”으로 만든 회사라고 그랬다. 실제 농부들도 그럴까?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까? 자연의 때를 기다린다는 점에서 회사는 분명 농부의 일하는 방식과 닮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온실을 설치하지 않는가? 모두가 경쟁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는가? 브로디는 어떻게 조급함에서 해방된 것일까? 어떻게 피말리는 경쟁 한복판에서 이렇게 느긋해진 것일까? 

회사 장기 근속자들은 브로디가 원래 이렇지 않았다고 한다. 그도 다른 기업 운영자들과 마찬가지로 성급하고 독선적이었다고 했다. 사람이 바뀐 것이다. 식물을 연구하다 보니 어느샌가 식물을 닮아간 것이다. 에드나는 의학 연구소에 들어간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하루종일 실험쥐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자기가 쥐가 된 기분이라고. 자기도 모르게 쥐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고 있더라고. 에드나는 사냥꾼-사냥감 hunter-prey 동질화 이론을 떠올렸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포식하기 위해 오랜 세월 사냥감을 지켜본 결과 자신도 모르게 사냥감의 행동 패턴을 따라 하게 된다는 이론, 그것이 진화로 이어진다는 이론이었다. 브로디도 그런 것일까? 사십 평생 식물을 관찰한 끝에, 인간의 소인배적 근성에서 벗어난 것일까? 

회사에선 매주 화요일 신종 작물 개발 회의를 한다. 에드나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에드나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직원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사람들과 공유하는 걸 즐겼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피드백을 받고 교감을 형성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에드나는 신종 작물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해야 했다. 왜냐하면 에드나는 회사 직원 중 한 명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에드나는 회의가 끝난 후 브로디를 따라 갔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브로디는 에드나가 또 새로운 발견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에드나가 공유한 것은 일 얘기가 아니었다. 에린에 관한 얘기였다. 

사장님은 에린에 대해 알고 있죠. 

뭘 알아요?

에린이 왜 아직 살아 있는지. 

에드나는 인싸였다. 친구가 많았고 클럽도 다녔다. 그는 인간 관계를 즐겼고, 회사의 거의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작물에 직원들 이름을 붙인 것도 에드나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에드나는 에린과 친하지 않았다. 다른 모든 회사 직원들과 친했지만 에린하고만 친하지 않았다. 에린 역시 회사 거의 모든 사람들과 친했지만 이상하게도 에드나하고만 사이가 가깝지 않았다. 왜 그런지 몰랐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게 무슨 말이죠?

에린은 지금도 면역력이 없어요. 그런데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살아 있잖아요. 

그렇네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사장님은 알고 있죠.

브로디는 에린을 처음 면접장에서 봤을 때 알고 있었다. 이 여자의 몸은 한번도 보지 못한 곰팡이에 감염돼 있고, 이 곰팡이의 숙주로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브로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알면서도 말 하지 않는 것이 버릇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도움될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브로디는 이 곰팡이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에린의 몸에서 곰팡이 균을 채취한 것은 오래 전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곰팡이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왜 에린의 몸을 숙주로 삼은 것인지, 그의 몸에서 뭘 얻으려 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에린의 몸은, 곰팡이가 면역 기능을 대신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상이 없다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란 법은 없었다. 

아뇨. 

저도 알고 있는데 사장님이 모르신다고요. 에린은 곰팡이에 감염돼 있어요.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는 거잖아요. 


에드나가 그동안 에린과 가까이 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곰팡이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곰팡이가 에린의 몸을 장악한 것은 에린에게 면역 기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곰팡이가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그래도 에드나는 에린을 멀리 할 수 밖에 없었다. 의사의 직감일까, 아는 자의 병일까, 에드나는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최근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 없으세요? 에린은 증세를 보이고 있어요.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거에요. 

어떤 증세죠? 

어제 탕비실에서 에린을 봤어요. 호흡이 가쁘더라고요. 제가 의사 생활을 오래 한 건 아니지만 아스페르길루스 감염 증세 같았어요. 

전에는 그런 증상이 없었나요? 

저희가 친한 사이가 아니라 모르지만, 그러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에린은 그동안 이상할 정도로 건강했거든요. 기침 한번 하는 것도 본 적이 없고 여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트러블도 전혀 없어요. 정상적인 경우 그렇게 온 몸이 완벽하게 깨끗할 수 없는 거잖아요? 


지금 에린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사장님 밖에 없어요. 에린 본인이 병원에 죽어도 가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병원에 가도 뭘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요? 


항진균제를 써서 곰팡이를 죽이면, 그러면 에린은 옛날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리고?

둘은 공생 관계잖아요. 공생 관계가 굳어진 식물에게 진균제를 쓰면 식물은 죽어요. 

에린의 상태를 주의 깊게 봤어야 할 사람은 브로디 자신이었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냄새로만 사람을 판단했기에 호흡이나 맥박 같은 다른 감각 영역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브로디는 이미 에린의 몸의 곰팡이가 전보다 더 많이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단지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알 수 없을 뿐이었다. 정말 공생 관계라면 곰팡이는 절대로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숙주가 죽으면 자신의 존재도 사라진다. 하지만 브로디는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게 정말 공생 관계일까? 더 많은 자원을 독점하기 위한 계산은 아닐까?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아닐까? 

브로디는 에드나에게 아무것도 확신시켜 줄 수 없었다. 자기도 모르는 걸 안다고 거짓말 할 수는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 뿐이었다. 

사람이 나이 들어 겁이 많아지는 까닭은 아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많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곰팡이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 아닐까. 3년 전 연구실에서 개발된 트리코데르마 변종이, 자신을 죽이려 투여한 항진균제를 양분 삼아 번성하는 걸 본 브로디는 몸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누군가 과학자는 망망대해 해변에서 조개 껍데기를 줍는 어린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끝없는 어둠의 숲에서 길을 찾는 기분에 더 가깝다. 우리가 아는 건 숲이 계속 넓어지고 있으며, 정해진 길은 없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든 생명을 파멸시킬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었다. 

정성주는 기존 질서에 속한 사람이 아니었고 아무것도 책임질 게 없었다. 그런 자유가 그를 천재로 만들었다. 그런 자유가 그를 무서운,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에겐 가족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들었고 딸이 있었다. 그 때문에 제약사와 거래를 시작한 것일까? 그에게 가족이 생겼다고 원래의 기질이 바뀔 것 같진 않다. 그의 무책임한 실험 방식이 “문명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의 제안을 들어보진 않을까? 이제 나이 들고 가족이 생겼으니 그럴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을까? 

작품 등록일 : 2026-03-13
최종 수정일 : 2026-03-13

▶ Brody’s files #15

▶ Brody’s files #13

... 오랜 세월 사냥감을 지켜본 결과 자신도 모르게 사냥감의 행동 패턴을 따라 하게 된다는 이론, 그것이 진화로 이어진다는 이론이었다.... 이 부분이 좋아. 나도 오랜시간 지켜보는 이가 있는데 그 사람이랑 조금이라도 닮게되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야
슬리피캣   
와 너무 흥미진진해서 미춰버리겠네
와중에 하이젠버그 무화과 넘 궁금 ㅋㅋㅋ
꿀마적   
재밌다 디테일짱
아메바   
나도 이 회사 다니고 싶다

에린ㅜㅠ
다른 곰팡이랑 결혼(?)시키면 안되는 건가
  
모든게 예상을 벗어나니 소름끼치게 즐겁다
진미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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