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의 북해도 여행기 도야 호수 & 코노스미카 & 히카리노우타 료칸

북해도 여행의 하일라이트이자 방점은 도야 호수다. 

 

전에도 여러번 추천했지만 북해도 최고의 관광지는 시코츠 호수도 아니고 아칸 호수도 아니고 삿포로도 아니다. 도야 호수다. 

 

1. 일단 줜나 큼. 둘레가 30km도 넘어서 차로 달려도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이상 걸림. 

2. 산책 코스가 다양함. 

3. 신비한 풍경 천지. 

4. 주변에 돌아다닐 데고 많고 

5. 좋은 호텔도 많고 맛집도 많음. 

 

 







도야 호수에서 제일 좋은 호텔은 닥치고 레이크스위트 코노스미카 The Lake Suite Ko No Sumika다. 

 

지금 보는 사진은 코노스미카 로비 사진인데 

 

원래 바로 옆에 도야 선팰리스 호텔이 너무 장사 잘돼서 그 옆에 고급 스위트 호텔을 하나 더 지은 것이다. 19년에 개장했고 모든 것이 새것처럼 보인다. 






방 사진이 이렇다. 어둡고 좁아 보인다. 실제로 좁진 않다. 꽤 넓은 방인데 너무 어둡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쓰레기처럼 나온다. 인스타그램 시대에 애로 사항이 많은 호텔이다. 

 

개인 욕탕이 있고 베란다도 있다. 베란다도 코딱지만한 거 생색 내려고 붙여 준게 아니라 진짜 거의 방하나 크기로 터줬다. 풍경이 좋고 바람이 상큼해서 한여름에 하루종일 처누워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호텔의 최장점은 8층에 위치한 대욕장이다. 지금 사진이 ㅋ 쓰레기로 나왔는데 이 호텔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지 실제로 보면 숨 넘어가거든요 근데 사진으로 찍으면 이래 개후잡스럽게 나옴. 진짜로 대욕장이 인피티니 풀이랑 똑같음. 그냥 물이 온천수라는 게 다름. 너무 미친듯이 좋아서 하루종일 있어도 질릴 일이 없다. 가만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독수리 날아가고 갈매기 날아가고 구름 떠가고 ㅋ 이렇게 좋은데 ㅋ 웃기게도 아무도 안 옴. 여기 3번이나 갔는데 한번도 다른 사람 본 적이 없음. 아마 개인 욕탕이 있으니까 굳이 여기 올 생각을 안하는 듯. 물론 여기 개인 욕탕도 좋다. 하지만 공중탕이 이 호텔의 진정한 최고 강점이며, 아마 일본 호텔 다 털고 가 봐도 여기보다 좋은 대욕장은 보지 못할 것이다. 

 

참고로 밥은 아침 저녁 모두 뷔페식인데 굉장히 거대한 뷔페다. 몇몇 병신들이 여기 뷔페 맛 없어요 음식이 쑤레기에요 이 지랄 떨어 놓았는데 ㅋ 아니 대체 어디서 무슨 뷔페를 드셨길래 그러는거세요??? 플레이버즈 같은 쉽수레기 남조선 뷔페에 비하면 여기는 진정한 파라다이스 진수성찬이다. 여기에 소라치 생맥주에 메실주를 같이 시켜 먹으면 천국에 온 기분. 

 

몇몇 맛이 없는 메뉴가 있긴 하다. 아마 여기 욕하는 놈들은 고기만 처먹는 새끼들일텐데, 고기는 질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이 가격에 이 수준이면 생큐고 고기 처먹지 말고 다른 거 처먹으면 될 일이다. 

 

코노스미카 또다른 혜자스러운 점은 상점이다. 이 호텔 상점에서 별의별 식음료와 기념품을 다 파는데 ㅋ 전부 다 마트 할인 가격임 ㅋ 진짜로 면세점에서 사는 거보다 여기서 사는 게 더 쌈 ㅋ 좀 미친 거 같음 ㅋ 호텔인데?? 웨 마트 할인점보다 싸죠??? 이게 코노수미카 호텔의 정체성이다. 혜자스러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혜자스러운 것 밖에 없는 최고의 양심 호텔. 이렇게 장사해도 남나효??? 싶은 단골이 되어주고 싶은 호텔. 

 

단점은 라운지(리셥션을 겸하고 있음)가 코딱지만하다는 거. 좁긴 하지만 땅콩 과자 맥주 다 공짜다 별루 먹을 건 없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가볍게 처먹고 갈 수 있어서 좋다.







여기는 도야 호수 캠핑장이다. 도야 호수에는 총 3곳의 캠핑장이 있는 모두 각양각색 되게 신기하게 다른 곳들이다. 지금 이곳에 제일 큰 캠핑장인데 풍경이 좋다. 그리고 시원하다. 그리고 여기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 음료 피자 아이슈 파는데 다 맛있다. 






캠핑장에 붙어 있는 산책로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엄청 불어서 시원한 곳이다. 







 

 

도야호 팔경 중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다. 이름 까먹는데 도야호수 최북단에 있는 곳이다. 절대로 걸어서 갈수는 없고 반드시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웃기는 게 도야호에는 둘레길이 없다. 둘레길에 환장한 한국인들에겐 피토할 일이지만 모든 산책로와 공원이 다 따로 떨어져 있고 절대로 걸어서 접근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차로 이동해야 한다. 

 



 

주말에 오면 주민들이 잔뜩 나와서 피크닉을 즐기는데 저렇게 개를 데리고 온다. 개들이 다들 엄청 크고 착하다. 개 만져 봐도 되냐고 물으니까 아줌마들이 한국에서 오셨냐고 자기들 한국 드라마 맨날 본다고 한국 너무 좋다고 씐나 하셨다. 

 

 





여기는 올해 5월에 개장한 히카리노우타 호텔(Lake Toya Tsuruga Resort Hikari no uta)이다. 

 

예약할 당시 개장한 상태가 아니라서 예약 사이트에 객실 사진이 ㅋ 실제 사진이 아닌 조감도였다. 그러니까 대체 이게 무슨 방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예약한 거. 개장 기념이라고 10% 할인은 해주더라. 

 

그냥 츠루가 호텔 브랜드만 믿고 예약한 거다. 북해도 츠루가 호텔은 전에도 여러번 추천했지만, 일본 최고의 료칸 브랜드다. 어딜 가도 99% 만족했으며 특히 음식이 맛있어서 항상 믿고 찾는 브랜드다. 

 

아무튼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눈 감고 예약했는데 방이 운좋게 좋은 게 걸렸다. 여기도 코너스위트인데 2면 통창이 아니라 3면 통창이다. 지금까지 참 많은 호텔 가 봤는데 이렇게 예쁜 호텔방은 처음 봤다. 





 







보다시피 도서관 테마로 꾸며진 듸자인 호텔방이다. 다른 방은 이거랑 다르고 반드시 디자이너스 (코너) 스위트를 예약해야 한다.여기가 아마 1호 라인일 거다. 101호부터 401호까지 이렇게 4개 방이 3면 전망이다. 

 

여기 방 안내해준 청년이 한쿡에서 오셨냐고 ㅋ 자기 누나가 부산 사는 한국인이랑 결혼해서 지금 한국인으로 귀화했다고 입에 마구 침 튀기며 반가워 했다. 부산 살이는 어떠세요 우리도 부산 자주 가요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수다쟁이 청년 한 한시간 수다 떨까봐 무서워서 아무 말도 안 했다. 





 

개인 욕탕은 이렇게 생겼다. 괜찮은데 벌레가 너무 많이 빠져 죽어 있다. 들어갈 때마다 벌레를 건져내야 하는 애로 사항이 있다. 

 

대욕장이 있는데 줜나 구리고 냄새 쓰레기임 (남탕 기준). 대욕장이 좁은데 사람을 미친듯이 많아서 냄새가 많이 남. 일본 와서 이렇게 대욕장 미어 터지는 호텔은 또 처음 봄. 기존적으로 개인욕장이 있는 호텔은 대욕장이 한산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정반대임. 

 

 





미적 감각이 있는 호텔이다. 그림도 다 쓸만한 걸로 골라 걸어 놓았고 책들도 꽤 엄선된 책으로 골라 놓았다. 말한대로 인스타그램 시대를 위해 만들어진 디자인 호텔이다. 













이 호텔은 방만 예쁜 게 아니라 산책로도 예쁘다. 산책로가 넓진 않은데 아긔자긔 예쁘게 적당히 잘 꾸며져 있고 참 조용하고 한적해서 밤새도록 돌아도 질리지 않는다. 


 

이게 라운지인데 모든 식음료가 유료다.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긴 하지만 일박에 120만원도 넘는 호텔 라운지가 구멍가게 수준의 과자랑 커피만 팔고 있다는 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과자랑 커피 맛있긴 하다. 배고프면 사먹어도 된다.) 

 

 




 

여기가 식당이다. 프렌치 파인다이닝이다. 풍경이 완전 남부 프랑스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는 이 호텔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얘기한 하코네 고라 카라쿠와 같은 이유다. 아래.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7058

 

얘쁜데 별 볼일 없는 호텔. 인스타그램용 호텔. 이렇게 디자인에 몰빵한 호텔이 밥이 맛있는 경우 한번도 못 봤다. 츠루가 료칸에 오는 이유가 밥이 맛있기 때문인데 여기는 츠루가 호텔 중 유일하게 밥이 쓰레기인 곳이다. 저녁 아침 모두 너무 어처구니 없이 별로라서 큰 충격을 받았음. 원래 료칸 처음 오픈하면 오픈빨로 밥에 모든 정력을 쏟기 마련인데 여기는 전혀 그런 거 없다. 

 

직원들도 너무너무 허둥지둥 일을 못하고 예쁜 거 외에는 뭐 하나 쓸만한 콘텐트가 없는 곳이다. 여기 있는 내내 코노스미카 생각이 났다. 코노수미카처럼 인스타그램 똥망 호텔이 양심 호텔이라는 믿음을 굳혔다. 

 

작품 등록일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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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존예
두루미   
헉헉 ❤️
Jen   
라운지 진짜 이쁘다
876   
우오 ㅏ 카메라 멀루찍어써요
반쿨큘   
둘레길에 환장한 한국인들이 피토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기 넘 재밋다 또 업데이트 !!!
ap********   
히카리노우타는 아직도 풀이랑 나무 심는 중임. 나무를 제대로 심지도 않았고 제대로 뿌리 내리지도 못했음. 조경이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태.
관리자   
양심호텔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여행은 진짜 돈값한다 뽐뿌오네
Ashera8   
코노수미카 너무 좋다. 저기 대욕장에서 하염없이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도야호수도 진짜 예쁘고. 여긴 가보고 싶다

밑에 있는 예쁜 호텔은 ... 지은지 얼마 안되서인가, 나무들이 볼품이 없네 그늘도 없고.
Yuna   
오똑개 저렇게 정갈한 곳을 잘 찾는거지??
고요한 부유浮遊   
코노수미카 인피니트 풀 욕장에서 첨벙첨벙 거리면 새들이 와서 반겨줄 것 같음 ㅋㅋ 사진 왜케 못 찍냐고 할라했는데 제일 만족스러운 호텔 이었다닝 ㅋㅋ
머릿속 에덴동산   
19년 12월에 갔으니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코노스미카 예약할 때 석식 플랜에 약간의 추가금을 더하면 뷔페가 아닌 가이세키로 선택 가능함. 뷔페 식당이 아닌 야경 바라볼 수 있는 레스토랑 같은데서 조용하게 먹을 수 있음. 요리도 완전히 일본식이 아닌 양식+일식 퓨전으로 다양하게 어레인지해서 지루하지 않고 서버(당시에는 전부 잘생긴 애들만 있었음)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거의 세시간동안 코스로 줄줄이 나옴.

도야호를 전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노천탕에 들어가 있으니까 마치 죽어서 하늘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었어.
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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