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의 오키나와 여행기 할레쿨라니 & 오리온 모토부

오키나와는 오래 전에 이시가키 클럽메드를 간 게 전부다. 그러니까 오키나와는 안 간 거다. 클럽메드를 간거지. 

 

그래서 이번엔 오키나와를 가기로 했다. 늘 그렇듯 호텔 보고 간 거다. 하와이 할레쿨라니는 개X구렸지만 왠즤 오키나와 할레쿨라니는 좋을 거 같다는 근거없는 직감이 들어서 갔다. 

 



유명한 풀장 사진이다. 일찍 예약한 것도 아닌데 10층 제일 높은 층으로 줬다. 다른데서도 이런 일이 자주 있는데 아마도 호텔스닷컴 골드회원이라 그런 듯. 



위에 사진 찍고 불과 1시간 뒤 이렇게 됐다. 3시에 체크인하고 4시에 이렇게 비가 퍼붓는다. 이 호텔의 매력이자 불편한 점이다. 항상 어딜 가든 우산을 들고 가거나 다 벗고 (혹은 수영복) 입고 돌아다녀야 한다. 비올 때 풀장이 비워지는 기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떄 풀장에 들어가 수영을 하면 기부니가 째진다. 



오키나와 할레쿨라니는 풀장을 위한, 풀장에 의한 호텔이다. 총 5개의 풀장이 있고, 각자 다 나름의 특징이 있다. 이게 메인풀인데 제일 넓고 예쁘다. 

 



이게 선셋윙 풀장이다. 선셋윙 방이 오션프론트보다 10만원 이상 더 비싼데 아무런 장점이 없다. 단지 그냥 더 조용하고 고급져 보인다는 것 뿐. 특히 여기 풀장은 너무 좁고 얕아서 도저히 수영이 불가능하다. 아무도 여기서 수영을 하지 않는다. 수영장인데 ㅋ 다들 그냥 몸만 둥둥 띄워놓고 때만 불리고 있다. 



산책로와 조경도 잘 만들어져 있다. 절대로 허술하게 관리되는 호텔 아니다. 호텔 볼 때 항상 산책로와 조경을 먼저 보는데 이 호텔은 완전 A급이다. 



오키나와 할레쿨라니는 오션프론트로 하는게 최선이다. 이렇게 발코니에서 하루종일 바다 바람 맞으라고 만들어 놓은 호텔이다. 이 호텔은 2개의 어트랙션이 있는데 하나가 수영장이고 다른 하나가 발코니다. 

 

노을에 환장한 사람들은 물론 선셋윙도 고려해야겠지만 사실 노을에 환장하는 거 ㅋ 그거 여행 초보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노을 보겠다고 일정도 호텔도 전부 다 망치는 꼬라지 한두번 본 게 아니다. 여행 가면 노을은 그냥 제껴라. 그 시간에 더 맛있는 식당을 찾아라. 

 

발코니에서 하루종일 처놀면서 룸서비스를 시키면 된다. 여기 룸서비스 의외로 멀쩡하다. 가격이 드럽게 비싸기도 양이 적어서 사람 화나게 하긴 하지만 절대로 대충 만들고 등 처먹는 그런 곳은 아니다. 전부 다 기본은 한다. 술은 당연히 근처 로손에서 사와야 한다. 호텔에서 술 시켜 먹는 병신들은 이건 돈이 썩어 나서 그런 게 아니라 게을러서 그런 거. 일본에서는 맛있는 술이 전부 다 로손에 있다. 




오션 프론트에서도 이렇게 석양이 보인다. 10층 한정. 

 

되도록 2박 연박 하는 걸 추천한다. 3박하는 병신들도 있는데 이거도 ㅋ 여행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임. 세월이 진짜로 썩어 나는 거 아니면 3박 하는 거 절대 권하지 않는다. 2박만 해도 충분히 다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이다. 

 

호텔만 돌아 다녀도 좋긴 한데 이 주변에 또 괜찮은 식당들이 몇개 있다. 오키나와 식당들 전부 다 쓰레기로 유명한데, 아무데나 들어가면 그렇다. 잘 알아 보고 가면 꽤 훌륭한 맛집들이 몇군데 있다. 나중에 추천 게시판에 정리해준다. 



그 다음 간 곳이 오리온 모토부라고 오키나와 지역 유지인 오리온 맥주 회사께서 만드신 호텔로 

 

할레쿨라니까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호텔이라면 

 

이 호텔은 서민들을 위한 호텔인데 

 

중요한 건 

 

절대로 이 호텔은 주니어 스위트로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거. 

 

이 호텔은 일반방과 스위트룸 차별이 눈물나게 심하다. 그냥 건물 자체를 따로 지어 놓았음. 스위트룸이 총 18개인데 이 18개 룸을 위한 건물을 따로 지어 놓고, 이 사람들만을 위한 수영장도 따로 지어 놓고, 당연히 로비와 라운지와 스파 시설도 따로 지어 놓았음.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호텔 가는 거임. 겨우 10만원 정도 차이인데 극과 극 인생 체험하게 해주는 굉장히 이상한 호텔임. 

 



로비 겸 라운지다. 굉장히 한적하고 조용하고 편안하다. 

 


 

애프터눈 티를 주는데 무지하게 조촐해 보이는데 무지하게 맛있다. 아니 이 가격에 이렇게 먹어도 되냐 싶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잘 나온다. 

 

 

 

저녁엔 술이랑 술상도 주는데 이거도 (단촐하긴 하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나온다. 단 칵테일 중에 드럽게 맛없는 것도 있으니 그냥 와인시켜. 

 

룸서비스가 무지하게 저렴하고 무성의한데 ㅋ 의외로 멀쩡함. 그냥 싸고 양많고 맛 괜찮음. 

 

아침 뷔페도 의외로 괜찮은데 진짜 사람 미어터짐. 할레쿨라니에서는 사람들 전부 다 그루밍 하고 예쁘게 꽃단장하고 밥 먹으러 오는데 여기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머리에 빗질하고 오지 않음. 배불뚝이 개저씨들이 방금 침대에서 일어나서 쓰레빠 찍찍 끌고 내려오는 그런 호텔 식당임. 그냥 딱 주말 이케아 수준. 

 

그러니까 스위트룸 손님들은 절대로 아침을 룸서비스로 시켜 먹어야 한다. 반드시 전날이나 아침 7시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니까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무료 워터 스파 서비스도 해주니까 꼭 받아라. 사우나는 따로 쓰는 거 아니고 다 같이 쓰는 거라 좁고 많이 붐빈다. 

 

참고로 냉장고에 음료 다 먹어도 되는데 굉장히 여러 종류의 오리온 주류들이 구비돼 있다. 우리는 반도 못 먹고 그냥 다 두고 왔음. 첨부터 끝까지 대단한 혜자 호텔이다. 북해도의 코노스미카 수준의 혜자 호텔. 

 



여기가 일반 메인풀인데 여기도 크고 넓고 좋다. 

 



여기 초록색 풀이 스위트룸 전용 풀장이다. 아무도 안 쓴다. 진짜로 하루종일 아무도 안 쓰는 수영장임 ㅋ 




 

할레쿨라니와 달리 이곳은 대지가 오라지게 넓다. 그냥 오키나와 북쪽 땅 전체를 얘가 다 먹었다. 광활한 호텔이다. 조경도 잘 돼 있고 산책 조깅 코스 다 너무 잘 돼 있다. 걷고 달리는 거 좋아하면 할레쿨라니 제끼고 닥치고 여기 2박 하면 된다. 




여기 고양이들이 많은데 얘는 여기 상주하는 식객 고양이다. 아침 식사 시간 떄마다 처들어와서 밥 내놓으라고 꺅꺅대는데 밥 주는 사람은 한국인들 밖에 없음. 일본인 새끼들은 귀엽다고 만지고 사진 찍고 절대 밥 안 줌. 드런 놈들. 

 



오키나와 터줏대감 기업이라서 오키나와에서 제일 좋은 땅을 먹었다. 정말 해변도 대지도 너무너무 넓고 아름답다. 


 





조금만 북쪽으로 가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하루종일 걸어도 절대로 질리지 않는 좋은 산책로인데 단 낮에는 너무 덥고 뜨겁다는거. 그리고 모기 천지라는 거. 



남쪽으로 한걸음만 나가면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가는 산책로가 나온다. 이 산책로가 정말정말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츄라우미 수족관보다 여기가 훨씬 더 좋은 관광지다. 

 

츄라우미도 좋은 곳인데 사람이 진짜 미친 것처럼 많다. 평일 오전에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만원버스지하철처럼 잔뜩 몰려서 아무 것도 못 보고 빈틈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준. 




할레쿨라니는 다른 데서도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이다. 수영장 예쁘고 밥 맛있고 발코니 전망 좋고. 

 

하지만 오리온 모토부는 그렇지 않다. 전세계 어딜 가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호텔이 드물다. 이렇게 넓고 한적하고 예쁜 곳에서 몸을 지지기 위해 몰디브를 가는데 몰디브는 정말 좁고 단조롭잖아. 근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만약에 3박을 해야 할 호텔이 있다면 우리는 주저없이 오리온 모토부를 선택하겠다. 

작품 등록일 : 2023-10-05

▶ 소장의 북해도 여행기 도야 호수 & 코노스미카 & 히카리노우타 료칸

하 너무 좋다
zula   
하 부럽다 너무 평화로워 보여. 이런 노년을 보내구 싶다.
Yuna   
구름 섯셋 미쳤다
now or never   
사진 잘찍눈다
Jen   
오 대박
담에가면 모토부는 꼭 가보고싶네
ps*****   
오 ㅠㅠㅠ
  
대리만족 ㅠㅠ
회장   
오키나와 바다도 예쁘다고 ㅠㅠ 제주도 저리가라임
bi********   
구름 이뿌당
머릿속 에덴동산   
넘 부롭다 쥬켓다 ㅜㅜ
bl******   
ㄱㅅㄱㅅ
종달새   
감사합니다...
en*****   
오키나와 엄청 푸르구나 멋있다! 사진보고 눈이 시원해짐
ka***   
우와아앙
Asher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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