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습니다. 날이 얼마나 맑으냐면 저 멀리 도쿄타워가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옥상에선 최근 화제인 크루즈가 보입니다. 그리고 후지산도 보입니다.

(더 잘찍은거 있는데 여따올림 왜 돌아감)
후지산은 시즈오카에 있습니다. 시즈오카가 얼마나 넓으냐면, 여기서 차타고 오사카까지 가는데 8시간, 중 5시간을 시즈오카에서 보냈습니다. 차 안에서 질리도록 많이 본 후지산.
시즈오카의 오미야게라고 하면 콬코입니다. 굽지 않고 쪄서 만든 카스테란데, 안에는 생크림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에 계란 냄새가 나서 좋아하는 빵입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닌데, 나는 딱딱한 과자가 좋습니다. 마들렌같은 부드러운 과자는 질색입니다. 근데 남친이 하도 좋아해서 나도 좋아하게 돼 버렸습니다. 시즈오카에서 대학을 다녔던 그는 항상 어딘가에서 콬코를 받아옵니다. 그가 콬코를 좋아하는건 전교생이 다 압니다.
짧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시즈오카에서 온 촌뜨기 친구가 오미야게를 사 왔습니다. 당연히 콬코입니다. 일본놈들은 손이 작은데, 얘는 항상 콬코 두 개 들어있는 봉지 하나만 사옵니다. 그거 한봉지 얼마나 한다고 나도 입 있는데 그것밖에 안사옵니다.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콬코 하나는 항상 내꺼입니다. 그 자리에서 뜯어 하나는 나에게 줍니다. 어서, 오오카와쿤한테 감사합니다 인사해야지. 그의 최근 취미는 유우짱 사람만들기 입니다. 근데 콬코 한개는 내꺼인데 오늘은 주질 않습니다.
다음날도 주질 않습니다. 그 다음날도.
뿔이 난 유우짱은 인터넷에서 콬코 한박스를 시켰습니다. 이거 딸기맛도 있고 녹차맛도 있네. 발렌타인 한정인 맛도 있네? 그럼 다 섞인거 24개 들어있는 박스 살거야. 3만원쯤 하네, 3일뒤에 도착한다고, 난 기다릴 수 있어. 택배가 온 그 자리에서 뜯어 플레인맛 콬코 하나를 입에 통째로 넣어 우적우적 씹었습니다. 왜 나한테 안줬지? 집에서 혼자 먹고 싶었나? 침대로 가져와 하나를 더 뜯어 반을 베어뭅니다. 그래 너 두개 다 먹어라 나는 24개짜리 시켰거든 흥 샀다고 말도 안하고 한개도 안 줄 거야. 그러곤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나는 콬코가 없으면 잠에 못드는 몸이 되었나 봅니다. 콬코를 먹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매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냉장고부터 엽니다. 그리곤 콬코를 침대로 가져가 누워서 먹습니다. 그래도 먹고 싶은 게 있어 다행입니다. 먹고 토하지도 않습니다. 줄기만 하던 체중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내 저녁밥은 콬코입니다. 다 먹고 옥상으로 가 바다를 바라봅니다.
크루즈를 타고 온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퍼져서. 감염자 수용 공간이 부족해 결국 우리 학교 병원까지 왔습니다. 도쿄의 병원들까지 동원되기 시작했다 합니다. 병원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코로쨩이라고 부릅니다. 나 코로쨩인가봐 기침을 계속 해. 밍나, 사요-나라. 하고 모습을 감춘 교수들이 몇 있습니다. 사망자 발표가 없는 걸 보면 살아는 있겠지요.
난 코로쨩 무섭지 않은데, 그 쪽이 유난입니다. 유우는 요즘 밥도 못먹고 살도 빠지고 면역력도 약하니까 조심해야해. 마스크 있어? 나 라커에 마스크 있는데 갖다줄게 라커 가자. 이거 봐, 해부용 마스크도 있고 꽃가루용 마스크랑 이거는 외과 실습때 쓰던 파란 마스크네. 나 고글도 있는데 원하는 걸로 골라. 그리고 라커에 콬코가 있더라.
지난번에 오오카와쿤한테 받았는데 그때 유우가 아무것도 못먹어서 나으면 먹으려고 넣어뒀나봐. 근데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야. 내가 하나 먹어보고 괜찮으면 유우 줄게. 라며 그 자리에서 콬코를 뜯는 그
あㅏ, 나는 언제쯤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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