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있어서 일본에 갔다 왔다.
원래는 이번엔 동남아에 가려고 했는데 비행시간이 좆같아서 결국 또또또 일본으로 갔다. 그것도 또또또 북해도. 북해도에 10일 동안 살다 와서 그리고 또 동경에 놀러 갔다 오고 나서 며칠만에 또또또 북해도를 갔으니 이만하면 우리는 일본 덕후인 것이다.
잠깐 쉬러 가려고 휴양 여행을 갔는데,
그래서 아오노자라고 새로 생긴 료칸에 갔다 왔다. 아오노자는 북해도 시코츠 호수에 료칸이다. 원래는 미즈노타라고 시코츠 호수에서 제일 인기있는 호텔이 있었는데 여기 호텔이 돈을 하도 따따블로 존나 처벌어서 그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로 길건너에 럭셔리 료칸을 새로 지은 것이다.
올해 봄에 개장했고, 츠루가 계열의 호텔이다. 지난번 북해도 여행기에서 소개한 모쿠노쇼와 같은 계열이다. 그래서 여기 뙇 들어가면 어??? 모쿠노쇼랑 똑같네??? 이렇다.
하지만 물론 똑같진 않다. 가격이 2배 정도 더 비싸거든.
참고로 (요상하게도) 주말/일요일 가격이 더 싸다. 그러니까 여기 가려면 목숨걸고 금토일로 예약을 해야 하며,
반드시 3층 이상 방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그래야 호수가 보이고 노을을 감상할 수 있따.
이게 3층 방이다. 풍경 시발 좆구린데 싶겠지만,
노을이 지면 얘기가 다르다.
밤 풍경이 도회적인 동시에 목가적이다.
방이 예쁘다. 호텔의 거의 모든 구석구석이 아름답게 디자인 돼 있다. 지난번에 모쿠노쇼가 지금껏 최고의 디자인 호텔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아오노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실내 욕탕이다. 이런데 오는 이유가 실내 목욕을 즐기기 위함인데 (여기 대중탕은 없음), 실내 욕탕이 좀 기대 이하임.
위에 보는 예전에 갔던 유가와라 고급 료칸 유이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유이는 아오노자와 가격이 사실상 같다. 방 넓이도 큰 차이 없음. 근데 욕탕이 너무 미치게 차이가 심하다.
아무래도 같은 돈을 내고 갔던 호텔이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아오노자는 모든게 다 아름답고 예쁘고 편리한데 비해,
유이는 좆구리고 불편한데가 한두군데가 아닌데 불구하고 아오노자보다 더 만족도가 높다. 왜. 욕탕이 늠나 흘륭하고 밥이 더 맛있으니까.
아오노자 밥도 물론 훌륭하다. 특히 여기서 나온 사시미는 지금껏 처먹은 사시미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근데 이상하게 그냥저냥 별루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음식을 너무 기름지고 짜게 만든달까?
애프터눈 티를 주는데 지금껏 먹어본 거 중에 최고의 케잌들이 나온다. 반드시 처먹어야.
바에 모든 술이 다 공짜인데 바에서 먹으면 종업원 아재가 바로 앞에서 계속 지키고 서 있어서 존나 개뻘쭘함. 그냥 룸서비스로 시켜야. 여기 와인은 아마 당신이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와인 중에 세상 최고일 거야. 나는 여기서 와인을 처먹고 다시는 한국에서 와인을 못 먹게 됐다.
시코츠 호수는 치토세 공항에서 30분 거리다. 다들 치토세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삿포로라고 착각하는데 아니다. 공항에서 삿포로까지는 1시간 걸리고 시코츠 호수는 30분 걸린다. 자전거 타고 가도 될 정도로 가깝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물론 한국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북해도 관광지다. 접근성이 뛰어나면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시코츠 호수는 처음 딱 5분만 우와 갱장하다 싶은 곳이다. 저렇게 날씨 쨍할 때 한 5분 좋고 5분 더 있으면 씨발 이게 다야??? 그러는 호수다. 그러니까 아오노자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ㅋ 이 료칸을 존재케 한 시코츠 호수다. 시코츠 호수에 볼 게 없기 때문에 아오노자에도 역시 오래 머물 이유가 없다.
당신이 정말로 시간과 돈이 남아 처도는 인간 아니면 여기 이틀 이상 묵을 이유가 없다. 그냥 주말에 하루 묵으면 충분하니까 오버하지 말고 딱 하루 예약하면 된다. 여기도 역시 제일 비싼 4층부터 예약 마감되니까 3층으로 노리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참고로 여기 공항 셔틀을 운행하는데 하루 딸랑 2대 온다. 셔틀 서는 장소와 시각을 반드시 똑바로 알아 놓아야 한다. 참고로 이 새끼들 영어 안 통한다. 영어 메일 쓰면 100% 씹힌다. 그래서 전화를 하면 영어 한다고 그냥 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가서도 영어 거의 안 통한다 여기는 외국인은 씨발 오지마 컨셉 료칸임. 외국인들은 건너편 싸구려 미즈노타 가란거지 ㅋ 고오오급 료칸 아오노자는 성스러운 일본인들만 오라 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씨발 이메일이랑 전화 둘다 씹혀서 이 새끼들 다 죽여버린다고 씩씩대며 갔는데 ㅋㅋㅋㅋㅋㅋ 너무나 선량하고 나약하게 생긴 아재들이 무릎꿇고 시중드는거 보고 모든 전투력이 상실됨.
최선의 이동 수단은 무조건 렌터카다. 북해도 렌터카는 존나 싸니까 괜히 버스 탄다고 좆고생하지 말고 렌터카는 존나 한국말도 통하거든 렌터카 빌려서 이동하는게 무조건 최선이다. 북해도에서 버스를 타는 짓은 정말 중국인 아니면 못할 짓이다.
지금까지 서론이었고 ㅋ
본론은 여기다. 삿포로 나카지마 공원이다. 저기 시퍼런 색 호텔이 우리가 묵었던 삿포로 파크 호텔이다.
여기 이규제큐티브룸 공원 전망이 기가 막히다. 지금까지 묵었던 모든 호텔 창밖 풍경 중 여기가 단연 최고였다. 호텔 자체는 50년대 지어진 정말 구닥다리 호텔인데 이 공원 전망 하나로 오성 호텔 뺨치는 명품 호텔로 거듭났다. 방도 뭐 그냥저냥 괜찮고 멋보다 영어가 통한다는게 존나 숨통 트인다. 여기 아침이 1층 뷔페랑 11층 일식이 제공되는데 무조건 11층 일식으로 먹어야 한다. 1층 뷔페로 하면 너는 중국인들에게 산채로 잡아 먹힌다. 그러고 너는 아무 것도 못 처먹는다 왜나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게 없거든.
아무튼 여기 예약하려면 되도록 높은 층이 좋으니까 되도록 비싼 방이 좋겠지만 어쨌거나 그냥 공원 전망이면 다 괜찮을 게다. 공원 전망과 시내 전망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니까 반드시 공원 전망을 사수해야 한다. 혹시나 공원 전망이 아닌 경우 반드시 공원 전망으로 바꿔 달라고 해야 한다.
나카지마 공원의 정체성은 오리다.
사방천지 어딜봐도 정말 다 오리떼들이다. 이렇게 길 막고 안 비켜준다. 내가 이 정도로 오리가 많은 공원을 본데가 뉴질랜드였는데 그떄는 오리가 어니라 거위였거든 거긴 철새였던 기러기들이 정착해서 토종 거위로 변신한 거라 존나 시끄럽고 무섭다. 여기 오리들처럼 귀엽고 상냥하지 않다.
아침에 보면 이렇게 오리와 원앙 부부들이 사람들에게 밥 달라고 구걸을 한다. 다들 착하고 얌전하다. 양놈들이 키우는 오리들과 다르다.
나카지마 공원은 전반적으로 올림픽공원과 무척 흡사하다. 혹시 두환이가 이 공원을 보고 올림픽 공원을 디자인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닮은 점이 많다. 올림픽 공원 특징이 복합 문화 공간이잖아. 여기도 그렇거든. 박물관도 있고 전시장도 있고 공연장도 있고 꽃밭도 있고 장미정원도 있고 전통정원도 있고 시냇물도 있고
제일 특이한게, 나카지마 공원은 올림픽 공원보다 작거든. 근데 올림픽공원보다 훨씬 더 볼게 많다. 공원 안에 수십개의 또다른 공원이 있는 느낌? 우리 여기 너무 좋아서 7번쯤 돌았는데, 돌 때마다 한번도 못본 공간이 발견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뫼비우스의 4차원 공원일까?
비결은 그렇다. 이 공원을 관통하는 물길이 열댓개쯤 되기 때문이다. 물길이 흘러가는 자리마다 땅이 갈라지니까 거기에 새로운 땅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공원엔 입구로 한 열댓개쯤 되고 서로 다른 다리와 나무와 공간이 생긴다. 날씨가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보이고 새로운 공원으로 탈바꿈 한다. 정말로 신비하고 아름답고 다양한 민주화 공원이 아닐 수 없다.
하루 24시간 개방이기 때문에 밤에도 간다. 문논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공원이 아름답기 떄문에 느닷없는 악흥에 휩싸인 변태가 바지 내리고 딸딸이를 치고 있을 수 있다.
얘는... 그 변태 아니다. 평범한 40대 아저씨다. 배경으로 찍은 곳은 북해도 최초의 호텔이다. 실제 운영되던 호텔이었는데 공원이 민주화 되면서 공원 내 전시공간이 되었다.
나카지마 공원 옆으로 리오 그란데 강이 흐르고 있으니 (일본명은 토요히라 강) 반드시 가봐야 한다. 이 강이 거의 한강처럼 거대한데 비가 오면 폭포수처럼 흐른다. 강둑이 한없이 넓고 길어서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하루종일 달라기를 하다 탈진해서 응급실 신세를 지면 된다.
공원은 절대로 하루만에 탐방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최소 호텔에 2박 이상하면서 공원과 강을 돌아 다녀야 한다. 오리 원앙 사냥도 하려면 하루 더 묵어도 무방하다. 삿포로 파크 호텔이 가장 좋은 호텔이긴 하지만 다른 가성비 호텔들도 많다. 다 늬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일이다. 공원 주변에 숙박은 정말로 차고 넘친다.
그리고 쇼핑을 하려면 여기 묵지 말고 삿포로 역 근처에 하루 묵어야 한다. 여기서 다이마루 백화점이나 스텔레 플레이스나 에스타 가려면 지하철을 3정거장 가야 하는데, 쇼핑거리가 많을 경우 엄청난 부담이다. 문논 서장훈 같은 남자가 옆에서 다 들어 주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그냥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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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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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끼 | ||
사진인지 그림인지 ,.,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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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냐 | ||
알흠답다 나중에 꼭 가보구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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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 | ||
노을 캬..!!!
사진두 넘 아름답구 글두 넘 잼씀니다 일본 올해 가야게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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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ra8 | ||
않이 똥배 너무 시선강탈...
여기 갈때마다 나카지마 한번도 안갔는데 꼭 가야게꾼. 숙소 아무데나 가는데 유가와라 침 흘리고 봤다 나도 가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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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 ||
배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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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관리자 키 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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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여기 자전거도 들어올수 있어서 좋음 나 혼자 자전거 타고갔다가 오줌마려워서 안절부절하니까 그 최초호텔 옆 사무소에서 아조씨 한명이 자전거도 맡아주고 화장실도 알려줌 사람들이 이쁜데서 일하니까 맘씨도 곱나 생각해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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