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의 북해도 여행기 #3



지옥의 루스츠를 벗어나 희망으로 땅으로 향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 저주받은 니세코 땅에 저주받은 북해도 좀비가 된 상태였다. 어딜 가도 먹구름만 자욱한 이 빌어먹을 흡혈귀의 땅 니세코에 어울리는 건 원자폭탄 뿐이다. 

 

그렇다. 지금까지는 텐노 헤이카 반자이 친일파였던 우리는 니세코에서 하루밤 잔 뒤 유니클로 다이소가 싫어요 대깨문 반일 전사로 변신을 했던 것이었다. 

 

암튼 그렇다. 울면서 떠났다. 이런 시발 놈의 웨스틴 루스츠 내가 트립어드바이저에 지금껏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악플을 달아주겠어 여기 다시는 아무도 못 오게 하겠어 근데 그래놓고 악플 한번도 안 달음. 그러고 보면 나는 인생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디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한번도 복수를 꾀한 적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그냥 잊는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온 덕에 행복이 불행을 이기는 거 같다. 그러니까 원자폭탄은 잊기로 했다. 원자폭탄 따위 없어도 나는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햄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다. 그래도 혹시 나가사끼에 쓰고 남은 원자폭탄 하나 있으면 웨스틴 루스츠에 한방 떨어뜨려 주길 바란다. 




다음 숙소로 향하던 중 이런 곳이 나왔다. 후키다시 공원이라고 일본보다 한국놈들에게 더 유명한 관광지다. 문논 나도 늬들도 모를거다. 그러니까 일반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게 아니라 패키지 여행 장사꾼들에게 유명한 곳이지 여기 가보면 입구에 한국인 가득 실은 관광 버스가 즐비하고 입구에서부터 제일 안쪽까지 한국말만 들린다. 그러니까 ㅋ 아까 루스츠는 중국 땅이고 여기는 한국 땅인겨 ㅋ 솔직히 둘다 똑같더라도 시끄럽고 정신없고 길막고 안 비켜주는 거 ㅋ 



사진으로 보니까 뭐 그냥 계곡인디??? 싶다. 사실 그렇다. 그냥 계곡물이다. 대단할 거 없다. 또랑물이 흐르는데 거기 바위랑 나무가 있는 거 뿐이다. 근데 

 

1. 물이 살인적으로 맑음. 뻥 안 까고 그냥 대가리를 물속에 처박고 벌컥벌컥 마셔도 됨. 물론 안 해봄. 근데 해보려고 했음. 마누라가 하라고 했으면 진짜로 했을듯. 

2. 구석구석이 굉장히 회화적임. 마치 동양화를 그리기 위해 일부러 조성해 놓은 거 같은 기막힌 자연의 미적 감각

3. 오리가 많음. 






암튼 뭐 이래. 보석같은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와 우와 시원해 피서네 피서야 그러니까 개저씨 개줌마들이 환장하는 뭐 딱 그런 곳인데 그러니까 굳이 안 가도 그만인 곳이지.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좆같은 단점이 있으니까 그것도 감안하고 가야.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다. 우리가 그동안 "전망대"라는 곳에 한두번 사기를 당하고 피눈물을 당한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도 올라갈 일이 없었다. 그런데 ㅋ 그런데!!!

 

쯔기 저 위에서 중풍 걸려 지금 바로 휠체어 타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얄 거 같은 100세 할배 새끼가 붇들붇들 걸어 내려 오는 거야. 대체 이놈의 일본 늙은이 새끼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처먹고 살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오래 사는게 문제가 아니잖아. 늙었으면 이제 좀 뒈질 준비를 하라고 씨발 커피잔도 힘들어 못 드는 무말랭이처럼 늙어 비틀어진 작자들이 왜왜왜 히말라야 산꼭대기 같은 데를 올라가냐고 응? 응?? 응???

 

그래서 나도 올라갔잖아. 

 

100세 중풍 환자에 질 수 엄따. 

 

나는 아직 40대다이기. 저 늙은이에게 지면 나는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엄따. 

 

그래서 저기 위까지 달려 올라갔어. 한번도 안 쉬고. 

 

늙은이 새끼 보라고 ㅋ 너는 새끼야 걸어 올라갔지? 난 뛰어 올라간다??? 

 

경쟁의 결말은 비참했다. 나는 저 위에 올라가서 쓰러졌다. 독수리가 내 머리 위를 빙빙 돌며 눈깔을 파 먹으려고 했다. 내려올 수가 없었다. 올라가느라 모든 걸 하얗게 불태웠으니까. 나는 꺠달았따. 다시는 일본 100세 중풍환자 늙은이와 체력 대결해선 안 된다고. 

 

 


 

그 다음 숙소는 모쿠노쇼였다. 여기가 유명한 곳이거든. 어뜨케 유명한 곳이냐면, 6개월 전에 예약을 해도 방이 없는 유명한 곳이다. 정확히는 거의 한 1년전부터 제일 비싼 방부터 예약이 다 차는 곳이다. 그래서 늦게 예약하면 제일 싼 방만 남는데 그나마 3개월 전이면 제일 싼방도 안 남음. 

 

그러니까 쉽게 말해 북해도에서 

 

1. 제일 비싸고 

2. 제일 인기있는 숙소임. 

 

지금 보이는게 두번째 싼 방인가 그래. 료칸 건물이 4층이거든. 2층부터 객실인데, 2층 3층 4층, 이렇게 정확히 가격대에 따라 층과 "계급"이 나눠짐. 저게 2층 객실임. 돈 없어서 온 손놈들이 아니라 돈이 있는데도 예약이 늦어서 어쩔 수 없이 저기로 온 손님들을 위한 싸구려 객실. 나도 6개월 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방이 없어서 하루는 3층 방으로 하고 하루는 2층 방으로 해야만 했음. 싸구려 객실이라고 해봐야 하루밤에 60만원이 넘음. 3층 방은 90만원에서 120만원 사이. 4층 방은 200만원 정도될 거임. 

 

우리는 이 료칸이 진짜 마음에 들었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층 3층 4층 식사 장소가 다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만 다른 게 아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오는 밥이 달라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후식으로 나오는 홍차조차 다른 걸 씀. 우리 밥 먹으면서 이 새끼들 혹시 설마 홍차도 차별이면 진짜 인정한다 그랬는데 진짜로 차별해서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도 진짜 심각하게 차이 많이 나거든 근데 더 심각한 건 뭔 줄 아냐 ㅋㅋㅋㅋㅋ 침대 매트리스가 2층 방은 시멘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3층 방은 거위털 매트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개잎도 다른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층방은 삼베로 만들었는데 3층방은 실크로 만들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조국이가 보면 완전 죽창 들어야 할 상황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대놓고 노골적으로 이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신기하고 존경스럽고 그런거야 아니 씨발 장사를 하려면 이 정도 뚝심은 있어야 하지 않냐??? 더 대접 받고 싶으면

 

시발 돈 더 내놔 

 

정말 세심하고 집요하고 잔혹할 정도로 차별해 놓았음. 일본놈들 무서운 놈들이야 너무 주관이 뚜렷해서 우린 너무 맘에 들었어. 문논 그건 우리가 운좋게 3층 방에 묵었기 때문이었지만. 

 



모쿠노쇼 방은 공통적으로  저렇게 침대 바로 옆에서 녹음을 감상하며 처잘 수 있다. 싼방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고성능 안마 의자가 있다는 점도 공통이다. 



방 디자인도 이렇게 공통적으로 예쁘다. 많은 료칸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예쁘게 디자인된 방은 여기가 처음이었음. 



미적 감각만 있는게 아니라 합리적 실용성도 갖춘 최고의 호텔방. 



구석구석 다 예쁘고 넓고 쾌적하고 편안함. 2층 방이랑 비교가 안 됨. 달라도 너무 다름. 

 



물론 가장 큰 차이점은 야외 욕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3층 방부터 야외 욕탕이 있거든. 그래서 다들 목숨 걸로 3층 방 이상으로 예약하려고 하는 것임. 이게 있고 없고 차이가 존나 큼. 여기 물 존나 좋음. 피부가 매끌매끌해짐. 


 

옆에 붙은 샤워실도 너무 예쁘고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졌음. 우리가 지금껏 100% 만족했던 호텔방은 여기가 유일할 듯. 그러니까 예약을 하려거든 반드시 일년 전에 야외 욕탕 딸린 3층 방 이상으로. 



 

욕탕에서 내려 본 계곡 풍경임. 계곡 풍경이 똥망인 료칸도 많은데 여기는 계곡 풍경도 예쁨. 

 

이 료칸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아래 광고글에 잘 소개돼 있음. 참고로 공중탕도 똑같이 너무 예쁘고 쾌적함. 야외 공중탕은 역시 우리가 가본 야외 공중탕 중 제일 예뻤음.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telonsen&logNo=22117315800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로비에서는 매일 와인과 삿포로 맥주가 공짜로 무제한이며, 저녁 떄마다 북해도 감자를 구워주고 죽도 끓여 준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일단 이 료칸을 벗어나면 도.무.지. 갈 곳이 없다는 거. 주변에 먹을만한데도 마땅치 않아서 무조건 료칸에서만 처먹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로비가 좁고 좆구리다는 거. 식당 종업원한테 입냄새가 난다는 거. 

 

그리고 또 하나 단점은 여기도 역시 니세코 지역이라는 거. 가도가도 끝없는 먹구름이 가득한 좆같이 습한 지역이라는 거. 유명하다는 식당들 대부분 다 쓰레기라는 거. 

 

그리고 참고로, 우리가 원래 예약했던 3층 방이 310호였는데, 3층 제일 끝자락에 있는 방이거든. 여기 야외 욕탕이 계단이랑 붙어 있어서 프라이버시 보장이 안 됨. 그래서 마누라가 지랄해서 방을 바꿨음 ㅋ 예약 만석인 호텔에서 개질알 떨어 방을 바꾼 건 우리가 처음일 듯 ㅋ 암튼 예약을 하려면 절대로 층 맨 끝자락 방은 기피해야 함. (301호 or 310호) 예약할 때 메시지 남겨 놓으면 알아서 예약 조절해줄 거임. 

 

작품 등록일 : 2019-08-21

▶ 소장의 북해도 여행기 #4

▶ 소장의 북해도 여행기 #2

와 여기 진짜 좋다
si*****   
키야~~~~이거 왜 못봤지,,,아꼈다가 일본가야지
읏짜   
굿굿
Sunnnny   
사진 소장이 찍은거야?잘 찍었당
자유의 여신상   
와우
배꼽냄새   
행님 모쿠노쇼 잘 다녀왔어요
어떻게 이렇게 좋은 술들이 다 무료인거죠
참 많은 료캉다녔지만 술 무료는 처음이에요
그것도 종류도 많콩(위스키도 맥주도 와인도 주스도 무료!!)

글구 계곡물소리 시원하고 참 맑아요

저는 추석에 왔는데 지금은 비수기인지
일주일전에 예약이됐고
방이 5팀만 찼어요
4층 온센딸린방 93천엔 정도에용
pu*******   
장소빨 감안해도 사진 개잘찍었는데? 여기 숙소가보고싶다 짱좋아.
ju*****   
크ㅡ 돈의 맛. 숙소 참 좋다.
보패   
계속 조오오오온나 예쁘네
료칸 맘에든다 가야지가야지
ㅊㅊ   
오우 좋다~
sh***   
가보구싶네..ㅋㅋ
과메기먹는띵구리   
가겠음ㅋㅋ
di******   
조국이 죽창ㅋㅋㅋㅋㅋㅋㅋㅋ존잼
hy*****   
어머 너무 예쁘다 꺄꺄
ti***   
첫째둘째사진 좋다!!
섹스충   
오 여기 나도 갈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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