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여행_우즈베키스탄_전생에 유목민이었지만 램을 못먹는다 5편

 

부하라는 사마르칸트보다 좀 더 천 년 전 도시같은 느낌이 들어. (사마르칸트 마드리사의 흔한 천장.jpg) 



사마르칸트가 조명이 켜진 화려한 테마파크의 기분이라면(아래위의 사진처럼)


 

부하라는 정말 예전 카라반이 왔었을때의 그때 그 느낌 그대로야. 정말 고대의 사막도시.

 

부하라엔 지붕이 있는 마켓이 10개가 넘게 있었다고해. 지금은 세개 밖에 안남았어. 가이드랑 세개 다 갔다옴. 시장 구경 너무 재미있지 않냐. 

각 마켓에는 물이 공짜로 주어졌고(사막나라의 오아시스 도시의 패기!!!) 각 바자르 마다 세금이 각각 달랐다고 해. 첫번째 바자르는 5코인, 세번째 바자르는 3코인. 

 

부하라 첫날엔 가이드 일정이 없어. 오늘은 하맘(목욕탕)만이 목적이다. 

식사를 우선 해. 레스토랑 추천은 호텔 주인이나 바이블에 따른다. 

 



이런 폐허같은 곳에서 밥을 먹어. 사마르칸트랑 사뭇 분위기가 다르지?  

 

밥을 정성들여 먹어.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다 시킴. 가끔 흥에 따라선 메인 메뉴 두개 고름. 나는 전세계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볼꺼야. 내 작은 꿈이지(작지않다)

이날은 룰라케밥과 라그만이 메인이었어. 

 

 

룰라케밥은 양고기를 다져서 꼬치에 붙여서 소세지처럼 구워낸건데 이거 당연히 양고기냄새가 난다. 베이비 램을 쓰던 요리를 잘하던 그 양고기 냄새는 확실히 나. 

 

내가 램을 못먹는 이유는. 첫 양고기 여행을 몽골로 가서 그래. 거긴 찐 양고기의 나라거든. 대학교 일학년때 의료봉사활동을 갔어. 게르를 찾아다니면서 응급약키트를 전달하는 건데, 유목민이니까 손님 되게 환영해주시거든. 간식이랑 술이랑 음식 주심. 신나니까 웃는 얼굴로 다 먹는데. 양젖을 굳히면 쿠키가 되고 삭히면 치즈가 된다. 이게 엄청 강해. 비행기에서도 남 ㅋㅋㅋ. 그 이후 여행할 때 마다 도전하는데, 한국에서도 양꼬치로 도전하는데 많이 어려움

 

전생에 나 카라반이었나봐. 

 

황량한 초원과 검은 사막을 지나고 건조한 산을 넘어 부하라에 도착했을 그들을 생각하면 막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근데 램을 못먹음. 

 



라그만은 위구르족 전통 음식인데


음식솜씨가 진짜 없는 사람이 끓인 김치찌개가 쫄았을때 거기에 두껍고 설익은 국수를 넣어 먹는 기분이야. 맛이 없단 소리지. (음식 평가에 차가운 사람) 

같은 알타이 민족이니까 음식 맛도 공유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어딘가 맛있는 라그만이 있겠지... 내가 못만난 것일 뿐...

 



요 디저트는 성공함. 

Puffy pastry with endervanilla sause

 

진한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하맘으로 출발해. 

 

신부이야기에 나와서 따라가는 거.ㅋㅋㅋㅋ 우리처럼 물로 하는 형식이 아니라 증기로 몸을 뎁히는 곳이지. 과거 여자들의 모임장소였기도 하고. 우리나라 찜질방에서 식혜랑 계란 먹는 거처럼 차랑 음식도 먹었다고 해. 신부이야기 7권을 꼭 봐줘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8737339?art_bl=8658356

 

박물관보다 이런 500년된 하맘이 더 신나지 않냐??? 

 



너무 신나 입구부터 500년된 락커, 그리고 계단까지 막 사진 찍음. 신나!!!

할머니에게 30달러를 내고, 기다리면 손녀따님분이 어디서 옴. 

초미녀가 옴. 

깜짝 놀람. 나도 속눈썹으로 지지 않는데. 내가 한줄로 속눈썹이 났다면, 초미녀분은 한 세줄로 난 느낌이야. 팔다리도 엄청 길고 초미녀야. 진한 갈색 피부에 눈은 갈색에 회색 섞였어!!!

 

차의 나라에 답게 수증기 가득한 방으로 데리고 가서, 수건을 깔고 나를 앉힌 다음에 차를 줘. 정말 대단하지? 땀이 송골송골 잘 남. 다 마시면 또 줌. 티팟 자체를 큰걸 쓰지는 않는듯해. 뜨겁게 마실라고 그러는가 싶어. 



내가 운동하다 다친 상처가 있거든. 크로스핏 박스점프 하다가 정강이가 갈려서 정강이에 홈이 깊게 파져 있음. 초미녀가 나보고 이거 괜찮냐고 물어봄. 흐앙 초미녀의 관심을 받음. 

 

미녀분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녀를 보면 미소가 자연스럽게 지어지고 분위기는 정말 좋은 와중에서 이태리 타올로 때를 밀어주심(충격)

 

미남미녀 최고. 

 

실제로 이런 미녀를 처음 만난게, 어차피 길에 남자밖에 없고 여자들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랑 접점이 없어.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도 다 남자. 레스토랑에서도 다 남자. 여권이 바닥인 나라 답지?



진저 허니 크리스탈 슈가로 마사지도 받음. 흐앙

 

할머니가 나를 또 앉히더니 차를 또 줌. 저 천년된것 같은 티코지 보이지?

이건 그냥 주신거 같아. 그래서 방싯방싯 웃으며 또 받아먹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앉아, 개운하게 목욕을 한 뒤에 노을을 바라보는 이 광경을 위해 여행을 하는 거 같아. 

내가 나중에 기억날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겠구나. 

천년된 모스크에 등을 기대고 호수 위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지금이. 

 

지리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내다가 문득 여행을 그리워할때 나는 지금을 떠올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 너무 좋지? 

 

 

작품 등록일 : 2019-08-20

▶ 복숭아여행_우즈베키스탄_전생에 유목민이었지만 램을 못먹는다 6편

▶ 복숭아여행_우즈베키스탄_전생에 유목민이었지만 램을 못먹는다 4편

너무 좋아
로즈   
개쩔엉
우시   
너무 좋다
털쟁이   
넘나조타
sh***   
미쳤다,,
be********   
신부이야기 나도 좋아해! 몇권까지 봤는지는 기억 안난다.
500년된 하맘 너무 좋다. ㅜㅜ 저런 사막색 건물도 너무 좋아
Darian   
이렇게살다죽게내버려두세요   
아 좋다.
보패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