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러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만연한 신종 꽃가루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론 데이비스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첼시에 사는 펠런 씨는 2주 전부터 간헐적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발작적으로 날숨만 반복하고 들숨이 되지 않는 증상인데요, 병원에서 꽃가루 알러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상한 건 펠런 씨는 지금껏 평생 한번도 알러지 증상을 일으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빈 펠런, 첼시 거주민)
내가 프랑스 남부 촌에서 자랐슈. 어릴 때 세상 모든 꽃가루 다 본 거 같은데, 나이 60 먹고 여기 와서 처음 알러지를 겪는 게 이상한 거여.
의학계에선 기존 알러지 환자들보다 오히려 지금껏 한번도 알러지 증상을 보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더 심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나탈리 바텔, 퍼트니 클리닉 이비인후과 전문의)
알러지라는 게, 면역 반응이거든요. 인체에 실제론 해가 없는 꽃가루 같은 공기 중 입자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꽃가루는 기존 것들과 다른, 새로운 종류이기 때문에 알러지 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단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꽃가루의 특이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기스버그, 그린포드 클리닉 예방 의학)
꽃가루 자체는 독성이 없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환경에서 꽃가루와 결합된 다른 분자 화합물 혹은 병원체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꽃가루가 아주 작은데 눈 결정 모양과 비슷해요. 그래서 병원체가 더 많이 달라 붙을 수 있죠.
전문가들은 이 꽃가루가 영국에 작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까진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산이나 숲속에서만 피던 꽃이 올해 갑자기 도심 근처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꽃가루 알러지 유행을 부른 겁니다.
(패트릭 라슨, 킹스 칼리지 식물학)
야생에서 새로운 종이 나타나는 건 흔한 일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급격히 번성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백합과에 속하는 일년생 식물인데, 워낙 갑작스럽게 등장한 종이라 아직 학명도 붙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꽃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 사이에선 “브로나”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왜 브로나죠?
(브론 헤이든, 바넷 주민)
나도 모르쥬. 그냥 누군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라고. 그게 꽃 이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