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막만한 조직에서도 사회생활의 연속이다.
매일 스트레칭 하듯이 정신수양이 필요하다.
난 싸우질 못한다. 반항하는 성격도 아니다.
나같은 찌질이들은 그래서 묵묵하게 일만 하다가 뒈진다.
근데 나도 돈 벌고 살아야될 거 아니야,
나도 돈 벌어서 그림그리고 장가가야한단 말여
님들의 우레탄 같은 불행한 과거사로 정당화 하면서
나를 부려먹지 말란 말이야 하고 억울해하면서 일하다가
수많은 고민 끝에 하나 깨달은게 있다.
너는 말하냐
나는 듣는다.
어머니뻘 상사는 설날명절에 굳이 아들놈과 함께 와서 감기몸살 앓는 며느리를 욕한다.
언니뻘 되는 직장동료는 시댁-친가 스트레스에 정신산만해져서 미완성 서류를 내놓는다.
기관장이라는 놈은 뭐 해보기도 전에 항암치료 받으러 병원 갔다.결재가 안끝난다.
한때 공감도 하고, 이해도 하려고 했었고 스스로 콜라를 먹으면서 괴로워 하기도했다(콜라는zero)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다.
너는 말하냐
나는 듣는다
이게 바로 직장인의 사회생활 비기 중에 단연코 1등 비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는 말하냐
나는 듣는다
그들의 삶 어느 부분도 걱정하지 않는다. 다 멀쩡한 사회인이다, 저렇게 징징거려도 나보다 잘산다.
텅 빈 가게를 보면서 세는 얼마일까 운영은 될까 하는 걱정을 가장한 비웃음에 연연하지 않는다.
너는 말하냐
나는 듣는다
그리고 돌아서 내 할일 한다. 할일 할때도 똑같다.
너 할거냐
나 너 한다.
그동안 문학관찰기에서 내려오던 자의식의 비기를 깨달았다.
님은 말하세요
저는 들을게요. (극단적으로 무시하는 거 아님)
난 그냥 풀때기나, 저기어디 쓰레기통에서 간식이나 주어먹고 있는 고양이쯤 되고
이 사람들은 지나가는 길에 나를 잡아놓고 하소연을 한다.
상관없는것같기도 하고 상관있기도 한 우리사이, 그냥 듣는다.
내가 그들의 인생처럼 살 수도, 그들도 내 인생처럼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우리가 같은 목적(업무)으로 만나 무언가를 해내고있다(업무 결과)
님 말하세요
전 들을게요
하지만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심없이 듣기 힘들다.
그런 척 하는거지 나도 풀때기 아니고 고양이 아니고 사람이니까.
사심이 생긴다. 리액션 하다보면 걱정도 되고, 내가 그 입장이 되는 것 같고 힘들고 가슴도 아프고,
또 좋은 일이면 같이 기뻐서 정신줄 놓다가 업무가 뒷전이다.
그래서 매일 스트레칭 하듯이 정신수양을 해야한다.
살 뺀다고 스트레칭을 하루에 30분씩 하라 하면 되게 없어보이고
막 2시간씩 풀파워로 해야 살 빠질거같은데 얼마 안가 지치고 나중에 배고파서 식욕만 는다.
30분씩 하는 스트레칭의 가치는 꾸준히 하는데 있다.
절대 깨달았다고 해서, 한순간에 모든 번민과 사회관계에서 벗어나서 무릉도원에 가질 못한다.
정신수양도 마찬가지다. 사심이 담겨서 짜증이나 걱정이 생길거 같으면 잠시 내려놓는다.
업무 중에 펜을 내려놓든, 옷을 정리하면서 하던 걸 멈추든, 어떻게든 내 방식대로 잠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좀 마음이 괜찮아지면 다시 듣는다, 원래 하던대로 리액션도 한다.
이해도 되고 공감대도 만들어지고 생각도 많아지지만,
다 쳐내고, 듣고, 리액션만 한다.
왜냐면 이사람들을 내일 또 볼거니까.
범죄자도 아니고 멀쩡한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인데 좀 앞에서 징징거렸다고 적응 못하고 힘들어하는 나도 다른 의미로 븅신이다.
최고로 잘난 환경과 최고로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없을때도 있는 법이니까.
그 뒤로 계속
매일 스트레칭 하듯이 조막만한 조직생활을 해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듣는다.
님 말하냐
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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