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마찬가지로 오프린트미에서 주문했다.
친구가 없는 관계로 10년지기한테만 선물을 주고 있다.(다행임?)
작년에는 메모지를 줬는데 교사탈출을 꿈꾼다고 해서 학교에서 거닐면서 들고 다닐 꿈다이어리를 제작해봤다.
사진은 4년전에 같이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찍어준 것으로 아직도 프사에 걸고 있길래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그려봤다.
역시 그림은 사람이 제일 재밌다.
올해 10월도 마찬가지로 작년에 했던 알바경험을 바탕으로 들어간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멀리서 볼때는 할만했는데 무슨 담당자가 되서 박람회이라둥, 상공회의소 견학이라는둥, 진심 교육관계자가 되버려서 당황스럽다.
평생교육사,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만 있으면 나도 그런 사람 되는거임?
막상 들어가서 보면 취업난이 아니라 인재난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업무양에 반비례한 인력 부족 어쩔거임?
거기서 6시가 되면 나가래? 돈 못 준다고? 6시에 끝낼 수 있는 업무가 아닌데?
처음엔 내가 진짜 바보인가보다, 나는 뭐 그림만 찌금 그리고 커피만 뽑을 줄 아나바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아보인다.
그냥 인력난, 인재난임. 이 능력을 그림에 쏟을 걸 뭘 배워보겠다고 이 걸 시작했더라?
아 맞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패턴.
은 무슨
아침에 스트레칭 안하면 2주일 안에 몸 곪는다. 밥 잘 먹어야됨. 병 남.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함.
처음에 출장을 하도 많이 가야되서 눈물 잡고 핸들 흘려 정신으로 운전 배웠는데 이제 하기 싫다.
나도 누가 태워줬으면 좋겠다. 버스 기사님이나 지하철이 짱임.
이왕 쓰는거 구구절절 맘에 안드는것도 나열 좀 해보자면, 행정서류는 뭐 이리 글에 형식과 어법에 목숨이 거나
어차피 똑같은 내용인데 옆에다 붙이고 붙이고 붙여서 만리장성급 한줄 문장이 완성되는데 보기만 해도 현기증남.
그 쯤 되니까 일기도 쓰기 싫고 그림 그릴 여력도 없는 걸 보니 여기는 아닌가봐.
근데 또 일하면서 재밌는 점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다 보니 프로그램 강사들을 섭외해야하는데 강사분들의 이력과 콘텐츠에 따라 다양한 직업군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 자체가 자유학기제 중딩들에게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일이다.
다양하게 살아온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써 감사한 일이다. 전문인력들의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직접 내가 발품 팔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니까.
그러나 저절로 알게 되면서 느낀 것은 쉬운 일도 하나도 없고 세상이 호락호락 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100개 잘해도 100개 잘한지도 모르게 하루가 지나가고 그 다음날에 98개쯤 잘하면 나는 실수덩어리 인간이 되는데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었다.
잘하는 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게 못한 것도 아니게 되는 중간 지점 어디에서 내가 아직 어느 분야에도 전문성이 없구나 하는 현실적인 깨달음도 얻었다.
결론은 예술과 관련된 일이라 시작했지만 교육쪽 일이 되버렸음. 교육관계자가 될 생각은 없었기에 계약기간이 끝나는대로 다시 작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앞서 말했듯 인재난 인력난으로 한번 들어와서 일을 배우면 쉽게 내보내지 않으려고 하며 관성의 법칙으로 10개월 쯤 하니까 이 일을 떠나서 갑자기 시간이 텅 비어버리면 뭘 할 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일주일쯤 지나면 칠렐레 팔렐레 하면서 게임하고 그림 그릴 것 같음.
미대부부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시회도 하는 강사진을 찾아뵙는데 자유롭기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했다.
일정 수익을 무시할 수 없기에 10년정도 밥벌이에 집중하고 이제 전시회를 하신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근데 맞는 말대로 산다고 만족스러운 인생이 되는 것도 아니였음.
이제 그런 걸 생각할 나이는 끝난 것 같다.
그냥 끝난 것 같다.
그런걸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앞뒤로 재고 따지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면 난 절대 미술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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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일과 작업을 병행하지 못해서 먄해.
정리되면 좋은그림 많이 보여주도록 노력할게.
사기당한다고 생각해.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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