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레즈비언의 연애담-9

어찌됐건 나는 환상에 젖어 씨버러버를 이어나갔고 일주정도 알콩두근하트를 나누다보니 슬쩍슬쩍 서로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정양은 장녀였고 (난 딸 셋중 둘째라 장녀면 죽이고 싶다.), 의전원 준비를 하다가 가정 형편으로 그만두었으며 (난 돈 없이 살아본 적이 없다.), 현재는 물리 치료사로 일하며 자취하고 있다고 했다. 적어도 하나는 내 맘에 드네. 자취.

 

외적인 부분은. 연락한지 삼일쯤 지나서 슬슬 카톡 프사에 본인 사진을 슬쩍 올리길래 누가봐도 나 보라는것 같아서 떳떳하게 염탐했는데. 희고 눈이 찢어진 무쌍이었고 통통했다. 가산점도 감점도 없었다. 내 친구들은 한마디씩 하던데 나는 원체 외모는 매력을 감추는 요소로 생각하므로 그냥 하야면 좋아서 괜찮았다. 

 

근데 문제는 내 주둥아리였다. 애초에 씨버러버에 특화된 타입도 아니었고 나는 자신만만 굿 페이스들만 만나봐서인지 외모에 열등감 있는 여자의 심리를 잘 알지 못했다. 사진을 주고받고 실제로 만나는것이 나는 괜찮았는데 정양은 아니었다.

 

-자기이♡ 오늘도 핫한 유니폼 입고 있나요? 넥 라인 보여주면 안돼요?

 

라고 말해도 그녀는 말을 돌렸고.

 

-언니♡ 오늘 화장 잘됐어요? 나는 쌩얼ㅠㅡㅠ

 

이라며 내 존잘 사진을 보내도 그녀는 답을 피했다.

 

아... 슈발. 모난 성격은 시원하게 싸우기라도 하지... 고집쌘 열등감에 도도함이 만나면 무매력 삼위일체인데 나는 또 쓸데없는 갬성과 책임감, 그리고 수험생의 심심함으로 인해 노답 관계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그녀는 헤어짐이 매력의 무기라도 되는 양 이틀에 한번 잠수를 탔다. 난 그런 비극적 이별요소가 그녀가 좋아하는 드라마틱 요소임을 알아챘고 적당히 받아주다가 널 사랑하지만 네가 힘들어하니 쌔굿빠 하려고 했다. 그런데 찐따 쪼다인 내가 쌔굿빠 시전하고 너무 심심해서 전화 했다가 지금 희대의 재결합 비스무리한걸 하게되었다. 

 

뭐. 나쁘진 않다. 나름대로 나는 정양 재미있고 하얗고 벗기면 섹시할것 같기에. 근데 한번만 더 셰익스피어 3대 비극 코스프레하면 손을 잘라서라도 그만.

 

정양과는 다음주에 만날듯 한데. 그간 거미줄친 내 클순이와 질순이가 만족하길 기대해본다. 하앍.

 

*폰으로 대충 일기 쓰듯 쓰므로 퀄리티 기대하지 말것.

작품 등록일 :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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