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레즈비언의 연애담-8

4. 죠죠의 기묘한 모험.

 

탑엘은 지옥의 구렁텅이 같은 곳으로.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나 이곳에 상주하는 대표적인 유형들이 노답 멘탈 허공 종자들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나는 현실 만남 이외의 방법으로 사람을 만나는것에 일종의 회의감을 가진 편인지라, 주로 심심할때 탑엘을 키고 후까시 잡는 갬성 글에 '언니 분위기 잡지말고 드립이나 쳐줘요^-^'라고 답장을 보내 우울한 레즈친구들의 멘탈을 오뉴월 늘어진 쇠불알만큼 쳐지게 하곤했다. 솔직히 재밌다. 주로 차단당한다.

 

그리고 4주전 나는 여느때와 같이 피나콜 반응 공부하다가 머리에 피나게 생겨서 탑엘을 켰고 우울 터지는 메가폰을 읽게 되었다.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지는게 이리 힘든거야? 나 나름 재밌고 괜찮은 사람인데...

=최근 대화하다 차였다. 기분이 구리다. 난 이지 타겟이다. 급하다. 외모는 언급 없네? 평타거나 이하거나.

 

얼마나 재미가 없었으면 대화가 끊겨 칭얼거릴까 싶어 이를 놀리고 속좀 긁어볼 셈으로 나는 메가폰에 답장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언니 그냥 드립이나 쳐봐요^-^

 

진지하게 아무 사심 없이 보냈는데 생각보다 이 여자 재밌었다.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나는 세상사 걱정 없이 사는 편이라 대화 몇번에 폰 번호를 까는 편인데, 많은 레즈비언들은 이런 내 태도에 지레 겁을먹고 후다닥 도망치는게 다반사였다. 그런데 이여자, 정양은 바로 전화가 왔다. 그리고 나름 유쾌했던 채팅에 비해 목소리와 어투가 졸랭 시크하고 덤덤했다. 삐용삐용 위기상황! 죠죠의 완식녀가 나타났습니다! 얼굴도 안보고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아아... 멍청 멍청 똥멍청이 죠죠년은 그렇게 정양의 목소리와 태도만으로 엄청난 러브 판타지를 그리며 슈퍼 을 등신의 자세로 카톡과 전화 플러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쯤에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죠죠는 나름 예쁘고 싶으나 우라질 잘생기게 태어났다. 머리를 기른 여리여리한 타입이 레즈들의 워너비 이지만 나는 머리가 길면 평타고 짧으면 상타인 외모다. 티부라고 불리는 티나는 레즈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각설하고 얘들아 나 잘생겼어 믿어줘. 얼굴하고 주둥이로 꼬신 언니들이 세트럭이야.

 

아무튼간에 허세쟁이인 나는 여러 각도에서 보그 편집장 후려갈기는 사진들을 찍어 외모적 어필을 정양에게 했으나 정양은 흐릿한 인상을 좋아하는데 나는 너무 장동건, 고수 류의 얼굴이라 별로라고 했다. 기죽고 화가났는데 한편으론 정양이 엄청 예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안보여주고, 도도하니 이쁠듯? 이라는 멍청한 생각이었다. 

작품 등록일 : 2019-02-01

▶ 찌질이 레즈비언의 연애담-9

▶ 찌질이 레즈비언의 연애담-7

피나콜반응ㅋㅋㅋㅋㅋ 틈틈이 등장하는 미트
li   
찐하게 잘생겼너보군ㅌㅋㅋ
RMB 버는 여자   
아진짜언니너무재밌어나완전애독자야그래서나언제먹어쥴거야ㅠ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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