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B 버는 여자 - 상하이 출장 후기 1


 

새 회사에 온 후 첫 출장이다

 

비자페이지 풀도 안말랐는데 ...

 

라기엔 이미 3주 격리로 시간을 허비했기에 이미 온지는 좀 오래됨 ..

 

난 취업비자라서 3주 격리가 끝나면 바로 비자 연장을 해야한다. (다른 비자도 마찬가지인가..? 모름) 

 

이 때 관련 기관에 여권을 며칠간 제출하는데 이기간에 갑자기 출장 갈 일이 생겨버려서

 

원래 택배로 받기로 한 여권을 우리 회계 언냐가 일부러 시내로 가서 받아옴 

 

비자 연장을 한 다음에 또 다시 정식 비자를 받고 암튼간 복잡

 

출장 스케줄은 뭔가.. 부장님이 그냥 내 의사 안물어보고 진행해벌였다...

 

난 상해에는 친한 친구들이 아직 많다 

 

시바 한국보다 오히려 만나줄 사람은 많은듯 내 중고딩 친구들은 애있거나 임신한 애들이 대부분이라 ㅡㅡ

 

상해에는 전 직장에서 친해진 중국 친구들도 있고 석사할 때 알던 한국 언니들도 있고 

 

회계언니가 주말에 더 놀다올거냐고 물어봐서 음 눈치 좀 봐야지 그래도 여기선 신입인데 라고 했지만   

 

부장님이 물어봤으면 잠깐 망설이는 척 하다 네 놀다올게요^^ 라고 했을것 

 

하지만 그분은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다 기차표 끊어벌여서 

... 

그냥 뉴비주제에 깝치지 않기로 함 ^^ 

 

(그냥 간다니까 슬퍼하는 내 친구)

 

어차피 출장동안 내가 할 역할이 1도 없어서 

데꼬가주는 것을 감사하기로 했다... 

 

가장 가까이 같이 일하는 부장님은 조선족이다.

(가장이고 자시고 몇명 안되긴 함)

 

'조선족' 어감이 좀 아무래도 안좋으니까 한때는 '교포' 라고들 많이 부르기도 했는데.. (중국 관련 공부/일 할때..ㅋ)

 

본인이 뭐 조선족 조선족 이렇게 얘기하고 일단 신분증에 조선족이라고 써있는데 뭐 

 

그 단어를 피하는게 더 웃긴거 같아서 걍 조선족이라고 함 

 

부장님은 아무래도 나를 외국인으로 봐서  - 아 뭐 외국인 맞긴 하지..

 

그냥 잡일을 아무것도 안시킨다 기차표 호텔 택시잡고 이런거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건데 혼자 걍 다 해버리신다 ㅠ  

 

본인은 지금까지 한 8년정도 

항상 보스나 클라이언트를 극진히 모시는 프로 따까리였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매우 불편하다

 

요즘 몇몇 Gen Z 들이 회사 상사 욕하는 게시글이 흥했었는데 '우와 이것들이 제정신인가 라떼는 말이야..!! ' 하며 자연스럽게 열내고 나도 꽤나 꼰대임을 매번 깨닫는다 

 

내 전보스도 날 보며 그렇게 열불났으려나

 

출장 첫 날 아침 집앞에서 6시 30분 집합

현재 나는 부장님 윗윗윗집에 임시로 거주중이다........ 

1분정도 늦었는데 부장님이 이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음 으악ㅜ

 

심지어 부장님이 택시를 불러놨다  

따까리의 본능이 이건 아니라고 머릿속에서 괴성을 질러... 

 

앗 이릉거는 제가 해야 하는데 ㅜ ㅜ 이러면서 신발 구겨 신은 채로 젖은 머리 물 뚝뚝 흘리며 찐따처럼 뒤따라감 

 

칭다오 - 상하이는 고속철도로 5시간, 비행기로는 1시간 반 정도다 

 

공항 수속이 오래 걸리는데다 칭다오에 공항이 외곽에 새로 생기면서 거리도 멀어져서 

이젠 고민할 필요 없이 고속철도를 택하는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중국 비행기들은 연착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되기 때문에 

웬만한 거리는 육로를 이용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남방지역 비가 와서 비행 딜레이되고 기약없이 그냥 공항에서 몇시간씩 대기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윽 진짜 상상하기 싫다 공항에 갖힌 상황 ㅋㅋㅋ

 

기차역 도착

중국인은 신분증으로 바로 무인 발권기에서 발권이 가능하지만 외국인은 창구에 가서 발권을 해야 한다

돌아오는 기차표도 지금 발권 가능

 

기차역에 맥날이랑 kfc 둘 다 있음 일단 kfc로 갔는데 

오호 따빙줸이 있음!! KFC 아침메뉴에서 이런거 처음봤다..!! 

이런 타코 같은걸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 




 

사실 이거 타코같다고 한번도 생각 안해봤는데 지금 무심코 이거 한국어로 비슷한게 있나? 하고 사전에 쳐보니까 타코라고 나와서 ㅋㅋㅋ

 

생각해보믄 비주얼 안보고 설명하기엔 거의 똑같은 구조구나 

밀가루 전병 안에 여러 재료를 넣어 먹는 음식 이니까 ㅋ 

물론 맛은 아주 다름

 

케이엪씨 아침메뉴 원래는 죽이랑 요우티아오 이런것만 있었는데 

새로 생겼나보다

예전에 친구들 중국 오면 꼭 체험 시켰던 케엪씨 아침메뉴ㅋ 

 

역시 맛있다 ㅜ ㅜ 안에 고기랑 감자채볶음이랑 야채 달달한 소스~~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이지

 

졘빙궈즈 너무 좋아하지만 주로 길거리에서 많이 팔아서 먹기 찝찝하다

 

물론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위생 상태 상관없이 잘먹었고 

사실 입으로는 지금도 맛있는데..

나의 삼십대 몸땡이를 위해 최애소한 길거리 음식은 참으려 한다.. 

 

상하이에는 아침메뉴 파는 깔끔한 체인도 많았다

칭다오 우리 동네에는 딱히 깔끔한 데가 없어서.......... ㅎㅏ

가끔 케엪시나 가야겠음 

 

나는 커피 마시고 부장님은 역시 중궈런인지 

또우장을 드셨다 

또우장은 두유, 콩물같은건데

뭐가 다른지 모르니까 묻지마.. 아무튼 맛 다르다 

 

난 십여년 전 처음 마셨을 때는 뭔가 탄내같은게 나서 못먹었었다

 

근데 몇년 전에 상해에서 석사 교환학생 할 때

친한 한국인 언니가 이건 지금 짠거라 다를거라고 진짜 맛있다고 먹어보니까 따뜻하고 고소한게 너무 맛난거다

 

졸라 잘먹음 이제..

 

점점 더 못먹는게 없어지냐 어째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둔해진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근데 왜 전체적으로 맛없어지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맛있어지냐고 그게 문제

 

 

 




작품 등록일 : 2021-11-10

▶ RMB 버는 여자 - 상하이 출장 후기 2 (주의: 상하이 얘기 없음)

▶ 증권사 노예 시절 홍콩 출장 기록

언니 넘 잼♥️
룰루비데   
어흑 재밌어서 얼굴에 팩 붙이고 다 읽었다! 컨더치에서 중국식 아침메뉴 파는거 첨에 보고 엄청 신기했음 ㅋㅋㅋ 조식파능 식당에서 꼭 사먹는 메뉴들~♡ 얼죽안데 또우장은 따뜻하게 먹는게 더 좋더라 언니 글 보면서 중국 쉥각함,, 못뙨놈들이 음식은 뒤여지게 맛있게 처맨들어
시진핑 사생팬   
부럽다 상해 함 가보고 싶음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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