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쓸 때 내용상 모순이나 설정구멍을 줄일 방법이 있을까?(21)
so********* 2020-06-10
침착맨 방송에 김성모 작가 인터뷰랑 명장면 월드컵이 나오기 전에는 김성모가 누구인지 럭키짱이 무슨 만화인지 몰랐거든. 김성모는 왠지 할아버지인줄 알았고 럭키짱은 그냥 별점이 오지게 낮은 조폭 만화라는거만 알고 있었음.
친한 친구는 의외로 재밌다며 챙겨봤었는데 어이가 없긴 없는 만화라고 얘기해줬다. 그 중에 기억나는게 안에서 여는 문인데 들어오더니 문 잠갔으니 너희는 못 나간다고 하는거랑 방금 한 말 뒤집는 수많은 발언들이다. 나는 존나 짱쎄서 나를 이길 사람은 없다고 해놓고 다음 화에서 나는 사실 옛날에 빵셔틀이었다고 밝히는거 같은거.
그때는 깔깔대고 웃었는데 말 뒤집기는 내가 그러고 있었음..... ㅠ

소설 쓰는데 1화 첫머리에 어릴 때 엄마 죽었다고 해놓고 같은 화 중간쯤에서는 최근에 엄마 죽었다고 회상하는 내용 썼었어. 태어날 수 없는 동생도 등장시키고 ㅋㅋㅋㅋㅋ 한참 동안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고침(..)
이렇게 자잘하게 모순인 내용들 때문에 썼던 내용 지울 때마다 너무 아깝고 속상하고 그러네.

그냥 좀 더 집중해서 쓰는 수밖에 방법이 없나? 이것도 나름 내 스타일인거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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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니까 스토리, 플롯을 못 써서 개요를 못 쓰는채로 그냥 돌격해서 그렇구먼.. 스토리랑 플롯 쓰는건 뭐 어떻게 해결 방법도 없지?

개요를 안쓰고 써서 그럼
스토리와 플롯 두가지를 다 미리 써놓고 소설 쓰면 설정구멍이 생길 일이 없지
처도링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설정집을 만들어봐
벌꿀오소리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설정집을 하나 좀 만들면 안돼???
a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시밬ㅋㅋㅋㅋㅋㅋㅋ나도 지금 그러고 있음ㅋㅋㅋㅋㅋ
근데 이거는 스토리 타임라인이랑 설정을 잘 쳐놓고 시작해야 그나마 좀 덜한가 같고, 요즘 웹소설은 그런거 없어도 재밌으면 걍 본다고는 하드라 ㅋㅋ
as***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개요 대충 적어.
세세히 적는 거에 집착하면 스트레스로 의욕이 고갈돼.
그 다음 개요 대충 맞춰서 큰 흐름 적어.
큰 흐름 적고 나면 빈 부분이 생겨.
머릿속에서는 임팩트 있는 장면만 폭탄 터지듯 나열되니 뭔가 말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해.
머릿속하고 적어서 보는 거랑 달라. 쓸 때는 나 자신이 쓰는 건데 적어서 보면 타자의 시선이 겸비되잖아.
내가 쓴 일기를 자신이 보면 부끄러운 이유가 그거야.
큰 흐름 대충 나열한 거 프린트해서 읽어봐. 등장인물들의 행적이 비었다던지, 뭔가 말이 안 돼.
등장인물 이름은 신경쓰지 말고 생각 없으면 특징이 어떠한 가, 나식으로 나열만 하면 돼.
세세한 거는 프린트 읽으면서 덧붙이면 돼.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은 프린트나 다른 사람 보여주는 게 좋아.
개요는 큰 흐름 쓰기 참고용이야.
사람 생각이 대개 비슷해서 어디선가 본 것같은 내용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선 무시해.
표지 그림체가 다르면 대개 독자들은 클리셰라고 생각하고 넘겨.
기 부분 안 써진다고 불안할 필요 없어.
얼마든지 독자 끌기 위해 꾸밀 수 있는 부분이어서.
기,때로는 승에서 중요한 부분 나오고
승,전에서 중요한 부분이 모여 얼마나 재밌는가가 중요해.
입소문이 거기서 나와.
출처는 내가 써본 경험하고 유명한 작가들 분석한 결과야.
10****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잘 팔리고 인기 많으면 설정오류는 팬들이 쉴드쳐서 집착할 이유가 없어.
글쓴이가 얘기한 것도 쉴드칠 방법이 있어.
특정 상대가 그리우면 머릿속에서는 못 놓아주니까 곁에 상대가 있다고 느낄 수 있지. 그 사실을 깨달으면서 성장하는 거고.(강철의 연금술사)
시리우스 블랙이 억울하게 감옥간 것도 볼드모트 사라졌고 빨리 사회안정 꾀해야 하니까 형식적인 재판으로 감옥에 보내버리는 것으로 쉴드 가능하지.(해리포터)
어딘가에 올릴 생각이라면 큰 흐름은 짜두고, 연재 계획에 따라 기, 승까지는 원고를 미리 쓰고 올리는 게 그래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
10****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끝까지 쓰고 첨부터 다시 읽으면서 고치면 됨
mi**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ㄴ 10언니 댓글 조언 너무 고마워!!
근데 내가 말을 헷갈리게 쓴게.. 번복되는 내용 쓴거를 "한참 있다가" 알았다고 썼는데 그게 뒷내용 막 10화 20화까지 씐나게 쓰다가 안게 아니야... 그냥 글이 잘 안 써져서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렇게 쓴거야. 3화 쓰는 사이에 그 짧은 내용에서도 수많은 오류가 있었어
언니 말처럼 나도 한 15~20화 써놓고 연재 시작하는거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벌써 그렇게 올해가 절반이 지났어ㅠ

내 가장 큰 문제가 <기> 밖에 못 쓰는거거든.. 쓰면서 오류 있어도 괜찮다는건 다행인데 기는 못 써도 괜찮고 <승, 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ㅠㅠ
3화 이후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몇 달 째 계속 시간 흘려보내고 있어..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고 3화 분량까지 쓰고 내용 전개를 못 해.

이런 경우에도 언니가 조언해줄 말이 있을까?
so*********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난 10은 아닌데 10 말도 맞다고 봄
단 작가가 작품을 끌어가는 에너지가 대단할때 가능함
글쓴이 상황 보니까 10의 조언처럼 개요 대충 짜고 보충해나가는 식으로 하면 오히려 이게 에너지를 떨어트릴 거 같음.
요즘 웹소설이야 아무리 스토리 체계가 망가졌다고는 해도 결국 작가 역량이 어느정도 되니까 유지가 되는거야. 물론 사소한 오류는 독자가 피드백해주면 다시 고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가능함.
근데 글쓴이정도면 어느정도 스토리랑 플롯이랑 설정을 탄탄하게 잡는 연습을 해야할거 같음.
다른 사람이 말한대로 이때 힘을 너무 많이 쓰면 실제로 써나갈 때 에너지 딸려서 하기 싫고 안하게되는 경우도 많긴 해.
그니까 너무 복잡한 구조로 짤 필요는 없는데, 본인이 가진 설정이 너무 복잡해서 쓰다가 꼬이는 거 같음.
개요는 소설의 뼈대야
일단 배경 인물 사건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상상해서 다 적어봐
소설은 소설대로 따로 써나가
그리고 쓰다가 먼가 이상하다 싶으면 개요서로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고
잔가지가 너무 많으니까 실수하게 되는거고 3화 이상으로 안나가는거임. 딴생각이 너무 많아서
처도링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나도 소설 쓰는데 글이랑 댓글 다 너무 고맙단
xc******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어닌 나랑 정말 비슷하다
나 항상 5화 까지 쓰다가 못씀 -_ㅠ
xc******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ㄱㅆ 처도링 언니 오키 언니 말대로 해볼게
소설 서사는 안 떠오르니까 우선 배경 인물 사건 하나하나 세세하게 상상해서 다 적어보기 <이것부터 한다! 고마워


as언니랑 xc언니 글 읽어보고 싶다 궁금해
so*********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시나리오 가이드 책 추천
뮥뮥***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사건 생각 안 나면 마음에 드는 인물에 집중하고 서사 구성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덕통사고당해서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
다만 예전에 전문작가, 만화가에 대해 찾아보니까 장기적으로는 힘든 것 같아.
캐릭터가 죽거나 다쳐야 얘기가 진행되는데 기존에 생각한 게 아까워서 힘들거나
생각해보니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이야기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붕뜬다던지
뭐 이런 이유로 어려운 것 같더라고.
근데 독자 눈치 보고, 캐릭터 눈치 보면 노잼이라고 탈덕하는 사람이 늘어나.
왕좌의 게임에서 캐릭터성으로 붕괴되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적절해.
늘 구입하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대충 평 듣고 소장용으로 구입하려는 사람은 왕좌의 게임 드라마 안 사려고 하겠지.
반면 원작에서 피의 결혼식때 인기 많은 캐릭터 많이 죽어서 탈덕하는 사람 늘었어도
재밌으니까 여전히 인기 많잖아. 꿈도 희망도 없는 판타지 소설로 악명높지.
노잼보다는 인기많은 캐릭터가 극중 죽어서 재미있는 게 훨씬 나은 데 그런 방법에 집착하면 절연이 쉽지 않은 것 같더라.
딱 구상에서 막힐 때 사용하는 정도가 적절할 것 같아.
10****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큰 흐름을 대충 안다면 기를 버리고 승,전부터 쓰는 거는 어떨까.
아무리 쓰는 사람이 나중에 재미있다는 것을 알아도 본인이 막막하다고 생각하면 안 써져.
일단 재밌는 부분을 열심히 쓴 다음에
기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
첫화가 너무 막막하고 기부분이 암울한 것 같으면 승,전에서 충격적이고 사이다같은 장면 끌어오면 돼.
재혼황후에서 이혼 뒤 재혼하겠다는 얘기 넣는 식 생각하면 편해.
라스타가 아무리 발암물질이더라도
첫화에서 나온 장면을 반드시 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영화볼 때 기는 그닥 재미없어.
나중에 기에서 나온 부분이 승,전에서 연결되리라고 생각하니까 보는 거지.
웹소설이면 승,전에서 장면 따오는 방식이 나을 거야.
10****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나 스토리 구상이랑 플롯 잘 짜는데 영화과 출신이고 영화 전나 많이 봄. 영화 한편을 전체 기승전결이라고 보고 세부 에피소드를 나중에 쓴다고 생각하면 쉬움.
영화 연출 할때도 스토리 보드 만들거덩. 이거 웹툰이랑도 굉장히 유사점이 있는데 시나리오가 소설에 해당되거든. 영화를 많이 연구해보는것도 추천해. 영화식 연출 잘 쓰면 글쓸때도 꽤 득되는게 많아.
as***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ㄴ 뮥뮥 언니 방금 책 인터넷으로 주문 했어 추천 고마워!

ㄴ 10언니 너무너무 고마워
인물 덕질하듯이 서사 구상해본다 <이거부터 해볼게
언니는 이런거 어떻게 찾고 연구하는거야?

ㄴ as언니 땡큐 위에 추천받은 시나리오 가이드 참고해서 영화 연구도 해볼게

다들 너무 고맙다!
so*********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한때 소설에 관심 있어서 찾아보고 분석해봤어.
어떻게 구상했나 궁금해서 조앤 롤링, 왕좌의 게임 작가 찾아보고 이렇게 구상하지 않으려고 양판소 클리셰 찾아봤어.
지금은 독서만 취미야.
클리셰 얘기 필요할 것 같아서 적을게.
재밌는 얘기를 만들기 위해 클리셰는 일정 부분 필요해.
양판소, 메리수 정도로 모아두지만 않으면 클리셰는 있는 게 좋아.
보통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소설 보면 뛰어난 사람,가문의 일원이 고생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잖아.
예전에 이야기의 기능 관련해서 이런 얘기를 읽은 적이 있어.
사람은 가시밭길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그런 부류의 소설에 관심있는 것이라고.
독자들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이와 같은 필요에 따라 글을 읽고 싶어해. 그래서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창의성보다는 재미를 추구해. 사람의 위기가 창의적인 경우보다는 지식만 있으면 예상 가능한 일이 많아서. 창의적인 것만 추구하고 싶으면 발명을 하겠지.
그리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선 상상력이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고 나와.
생존을 위해 상상력을 동원하다보니 거짓말도 하고, 종교도 만든 거지.
그래서 서사 구상이 어려울 경우 클리셰 중 하나만 따도 쉬워져.
클리셰 기원을 살펴보면 신화를 통해 사람 모으기 위해 사용한 거짓말이 많아서.
또 이런 얘기라고 생각해도 얘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으면 봐.
결론
서사 구상이 힘들다면 인류의 유서깊은 거짓말, 클리셰를 활용한다.
예전에 봤던 얘기인 것 같아도 재미만 있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읽는다.
10**** 2020-06-10 답글쓴이 돈주기   
ㄴ언니야~ 고마워 혹시 클리셰 관련해서 책도 추천해줄수 있어?
so********* 2020-06-11 답글쓴이 돈주기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SF 작가 듀나
클리셰를 드라마 같은 사례로 설명한 책이야.
10**** 2020-06-11 답글쓴이 돈주기   
ㄴ 앗 그거 작년에 도서관에서 빌렸었는데 너무 한수 가르쳐주겠다? 잘난척?하는 느낌이라 읽다 말았었는데..ㅋㅋ 그래도 10언니 추천이니까 다시 읽어봐야겠다 고마오!
so********* 2020-06-12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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