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中 주옥같은 말들...(30)
la******* 2019-07-14
요새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
억지로 떠밀려 하듯 하는 출근,
연애하지 않음, 좋아하는 사람 없어서 활력 떨어짐
등등으로 무기력감이 오려고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허구에 감정이입하는 내가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되게 혼자 뭔가 창작적인 예술활동 같은 걸 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욕구들이 막 올라오던데,

이 책을 읽으니까 왜 그랬는지 알것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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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아실현이 사고 행위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전인격의 실현을 통해, 모든 감정적 가능성과 지적 가능성이 활발하게 표현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가능성은 모두에게 깃들어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만큼만 실현된다. 적극적 자유는 통합된 전인격의 자발적인 활동에 있다.


인간이 자아의 본질적 부분들을 억압하지 않을 때, 자기 자신에게 명료해질 때, 삶의 다양한 영역을 근본적으로 통합시켰을 때애나 자발적 활동이 가능하다.


일단 우리는 자발성을 갖춘 혹은 갖추었던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예술가이다. 실제로 예술가는 자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 역시 자발성의 사례를 제공한다.
아이들에게는 진짜 자기 감정을 느끼고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발성은 아이들의 말과 생각에서,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린아이에게 큰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답든 바로 자발성이다.


어린아이나 예술가에게서 발견하건,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건, 사실 자발성만큼 매력적이며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순간이나마 자신의 자발성을 경험하고 동시에 그 순간을 진정한 행복으로 느낀다.


어떤 풍경이 아름답다고 자발적으로 느낄 때, 고민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을 때, 틀에 박히지 않은 종류의 감각적 쾌락을 느꼈을 때, 타인에 대한 사랑이 갑자기 솟구쳐 오를 때, 그런 순간 우리 모두는 자발적 체험이 무엇인지 알게 되며, 그런 체험이 이렇게 드물지 않게, 세련되게 찾아온다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어렴풋하나마 예감하게 될 것이다.


자발적 활동은 자아의 온전함을 희생하지 않고도 고독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자아의 자발적 실현을 통해 인간은 새롭게 세상 - 인간, 자연, 자기 자신 - 과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자발적 활동에서 개인은 세계를 자기 안으로 받아들인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아는 온전해지고 더 강해지며 더 탄탄해진다. 자아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인간이건 생명 없는 사물이건 창조적 활동을 통해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만이 우리의 것이다. 우리의 자발적 활동이 낳은 속성들만이 우리의 자아에 힘을 주고, 자아가 온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아준다.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진정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력, 그로 인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내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열등감과 무력감의 뿌리다. 의식하건 안 하건 자기 자신이 아닌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으며,
진짜 자기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 것도 없다.



** 오늘날에는 내가 나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의혹은 계속되거나 심지어 더 커졌다.

나는 누구일까? 내 신체적 자아가 지속된다는 것 말고 내 정체성을 입증할 어떤 다른 증거가 있을까?

내게는 정체성이 없다. 타인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의 거울상을 빼면 자아란 없다. 나는 '네가 원하는 나'일 뿐이다.

이처럼 정체성이 상실되면 순응이 더욱 시급해진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할 때에만 자신을 확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고,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대가는 크다.
자발성과 개성을 포기하면 삶은 좌절한다.영혼이 죽는다. 계속 움직이긴 하지만 생명은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만족과 낙관론의 무대 뒤편에서 오늘날의 인간은 죽도록 불행하다. 실제로 그는 절망의 끝에 서 있다.
절망의 심정으로 개성이란 것을 붙들고 늘어진다.
'다르고' 싶고 어떤 것을 '다르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칭찬을 알지 못한다.

핸드백과 카드와 휴대용 라디오에 주인의 이니셜을 새겨 '특별하게'만든다. 이 모든 것은 '다름'에 굶주렸다는 증거이며 우리에게 남은 개성의 마지막 흔적이다.

오늘날의 인간은 삶에 굶주려 잇다.
하지만 순응주의자이기에 삶을 자발적으로 경험할 수 없고,
자극과 스릴의 형태를 띤 대용품을 움켜잡는다.

술과 스포츠가 주는 스릴이나 스크린의 허구적 인물을 통해 경험하는 스릴 말이다.

좋다
qu***** 2019-07-14 답글쓴이 돈주기   
나도 언니가 쓴 상황이랑 똑같은데 얼마전에 뮤지컬보는데 나도 저렇게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보고싶다 연기해보고싶다 이런생각이 들었던 게 그냥 든 게 아니였네
KF 2019-07-14 답글쓴이 돈주기   
좋아요
sy** 2019-07-14 답글쓴이 돈주기   
에리히프롬 말 존나 너무어려움
숫자1 2019-07-14 답글쓴이 돈주기   
나 요즘 이런 감정이었는데 고마워 읽어봐야겠다
jkim45 2019-07-14 답글쓴이 돈주기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글!
so******* 2019-07-14 답글쓴이 돈주기   
이 책 진짜 무기력을 왜 되풀이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좋음
막 다 괜찮다 보노보노한테 배워 이딴말 안해서 좋음 종이값은 하는 책
no******** 2019-07-15 답글쓴이 돈주기   
땡큐 바로 대출함
10 2019-07-15 답글쓴이 돈주기   
와 나랑 진짜 똑같은 상황이네
나도 요새 너무 일다니기 싫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채로 살고 있었는데
그와중에 일상사진같은거 찍으면서
블로그나 하면서 글써볼까 하는 생각 들기도 했는데 ㅋㅋ
cu****** 2019-07-15 답글쓴이 돈주기   
그렇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자아실현이 되고 삶을 생동적으로 살 수 있다는거지?
cu****** 2019-07-15 답글쓴이 돈주기   
에히리 프롬 책들이 어렵긴 한데 그래도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말하고 있어 프로책을 다 읽다보면 결국 주제는 하나임. 현대는 존재의 삶을 사는걸 어떻게든 방해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의 삶을 사는건 의외로 쉽지 않다. 하지만 존재로써 살아라. 사랑도 존재로 해라. 이거임 니체와 더불어 20대 초반에 정말 좋아했던 사상가야. 현대인에 대한 고찰과 어떻게 현대를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해답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어. 자유로부터의 도피 ㅡ 소유냐 존재냐 ㅡ 사랑의 기술 이렇게 읽으면 브라끈을 탁 치게 될거야.
2019-07-15 답글쓴이 돈주기   
감사합니다. 딸라드림.
Scarlett 2020-04-25 답글쓴이 돈주기   
'절망의 심정으로 개성을 붙들고 늘어진다' 표현 되게 좋다. 나 이 책 있는데도 정리한 글 보니까 이런 말이 있었나 싶네ㅋㅋ 정리 감사

하트언니처럼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필독 추천함
co****** 2020-04-25 답글쓴이 돈주기   
뭔 말이냐 이게. 글 존나 어려움. 읽다가 무기력증 생길 지경.
su 2020-04-27 답글쓴이 돈주기   
ㄴ언니 ㅋㅋㅋㅋㅋㅋㅋ읽다가 무기력증ㅋㅋ
la******* 2020-04-27 답글쓴이 돈주기   
유명한이유가 있었네~
03*** 2020-04-27 답글쓴이 돈주기   
무기력
a-***** 2020-05-02 답글쓴이 돈주기   
좋다!
기린* 2020-06-14 답글쓴이 돈주기   
좋은
캘리 2020-06-14 답글쓴이 돈주기   
맞말.. 주체적으로 내 목적대로 사니까 일도 수월해지고 활기 넘친다...
ee 2020-07-23 답글쓴이 돈주기   
쉬운 말을 존나 어렵게 하노
kk**** 2020-07-23 답글쓴이 돈주기   
쉬운 걸 존나 어렵세 썼네 2222
si** 2020-07-23 답글쓴이 돈주기   
맞는거 같다
hr**** 2022-08-28 답글쓴이 돈주기   
좋다
sn** 2022-08-28 답글쓴이 돈주기   
요즘 엄마들이 육아하면서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이 저 자발성을 박탈당하는데 있는게 아닐까 싶음. 나자신으로 살지 못하게 되는 것
……. 2022-08-28 답글쓴이 돈주기   
좋당♡
Riri 2024-01-25 답글쓴이 돈주기   
내가 어릴때 그토록 예술가가되고싶엇던 이유가 알것같네. 하지만 슬프게도 현실은 그냥 회사원
Hw*** 2024-01-26 답글쓴이 돈주기   
나도오
129129 2024-01-26 답글쓴이 돈주기   
이거 뭔지 알아 직장 노예생활 할 때 자발성 없는 일 하며 사회인을 연기하며 느꼈던 영육간의 괴리 그로 인한 불안함 무기력 외로움.. 작은 자영업 할 때 모든걸 내가 생각한 대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가며 외로움이 사라졌고 영혼이 살아났음. 자영업도 자발성을 잃는 때가 와서 떠나려 하지만
mu**** 2024-01-26 답글쓴이 돈주기   
와~ 통찰력에 감탄
ha***** 2024-01-27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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