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상 가장 섹시했던 고지능 그늘녀, 헤디 라마르.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녀는 무선통신기술의 어머니로, 그녀가 특허를 낸 기술은 오늘날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에 널리 쓰인다.
지난 글에서 "살 안 빼고 김민희 되는 법" https://idpaper.co.kr/book/view_intro.html?workSeq=26116 이라는 내용으로 그늘녀 생존 지침의 가장 중요하고도 본질적이며 모르거나 무시하면 치명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김민희 되는 법은 짧았다. 애초에 길게 잡고 쓴 글이 아니었다. 왜냐면 성공한 인생을 사는 그늘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글로 써서 알려주려면 그 글도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짧다. 간결하다. 많이 잘라내고 다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선명하다.
그 글의 썸네일을 딱 누르는 순간 김민희의 화보 사진으로 열리는 것부터가 글의 시작이다.
(여담으로, 그 화보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광고 사진을 찍은 김민희의 숱한 화보들 중 단연 최고작으로 이런 사진을 누가 뽑나 검색했더니 아니나다를까 포토그래퍼가 한국인이 아닌, W매거진의 흑백 화보다. 이 옷의 모든 스타일링을 김민희가 직접 했다는 건 충격적인 키 포인트다. 여기서 감상할 수 있다.
https://www.wkorea.com/2009/09/08/herself/)
그래서 사실 그 글은 거기서 완성된 글이다. 그늘녀의, 그늘녀에 의한, 그늘녀를 위한 글이다.
하지만 그 글의 결론은 이랬다.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도 좀 가라는 것. 초대받아서 가는 거라고, 누가 제발 와달라고 종아리를 붙잡고 울고불며 질질 매달려서 아유 그만 좀 해 알았어 갈게 가면 되잖아 하며 가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라도, 좀 가라는 것.
사람이 자기가 하는 말에 가장 큰 신뢰를 얻는 방법은 바로 자기가 말하는 대로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거다. 별로 쓰기 싫어도, 그거 안 써도 될 것 같아도, 아니 오히려 안 쓰는 게 더 깔끔하고 마땅한 것 같아도 거기서 한 발 더 나가는 거다. 세상과 연결되는 거다.
그래서, 이 글은 그늘녀 생존 지침 실전편이 아니라 본격편이다. 진짜로 내가 알고 있는 거 다 알려 주겠다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다.
알고 있는 걸 다 알려 주려면 사실 모든 유형의 그늘녀에 대해 다 써야 하는데, 그런 건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잘라냈다.
그늘녀에도 각종 '유형'이 있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뻔한 일반론보다 더 중요한 건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그늘녀에는 변형이 없다는 것이다.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다. 판에 찍은 듯 다 똑같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의 역사책을 뒤져도 한 명의 위대한 그늘녀 이야기가 없는 시대는 없다는 것이다.
당신들이 알아야 하는 건 바로 그 그늘녀다. 그리고 중요한 얘기 하나 더 하겠다.
(...)
인간의 관계라는 건 자동차에 기름 넣듯이 인풋 넣으면 아웃풋이 나오는 기계 장치가 아니다. 인간 종은 수천 수만 년의 진화 과정 동안 관계를 도구 삼아 생존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의도나 속마음을,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아무리 애써도, 특수하게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지 않는 이상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당신이 겪을 고통은, 바로 당신에게서 볼 이득이 있는 사람밖에는 곁에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이라고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 중 대다수가 수학이나 라틴어를 못 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들은 전부 다른 사람의 표정과 숨소리를 읽을 줄 안다. 그리고 당신이 그들에게 마음을 돌려주지 않는데 당신 옆에 남아 있을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이 똑똑함의 저주를 안고 태어난 여자가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에는 대체 무엇이 필요한가?
전략은 두 가지다.
1. 그늘을 버리거나,
2. 그늘에 뛰어들거나.
둘 중 하나가 다른 쪽보다 더 나은 건 아니다. 이 두 선택지는 정말로 동등하게 가치 있다.
그래서 그늘녀들을 관찰하다 보면 꼭 보이는 흥미로운 다이내믹이 바로 반대쪽을 선택한 사람에 대한 끌림이다. 단단한 얼음 덩어리가 그늘녀의 내적 무기라고 할 때, 그 얼음을 녹여 물로 만들어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와 깎아 창으로 만들어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는, 본능적으로 자기와 다른 선택을 한 똑같은 얼음을 알아 본다. 그 여자에게 궁금증을 느끼고 그 여자와 우정을 나누게 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만화 '나나'인데, 이런 다이내믹을 사용한 문학 작품은 사실 생각보다 흔하다. 그리고 실제로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이런 여자들의 현실 사례는 그런 작품의 수보다도 많다.
이 글에서 다룰 전략은 바로 2번, 그늘에 뛰어드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늘을 버리는 것 또한 좋은 전략이다. 별로 죽도록 어렵지도 않다. 월간이드 햇살녀 편에 나오는 특성들 잘 보고 하나씩 따라해 보면 된다.
성격을 바꾼다는 게 처음 마음 먹는 것만 어렵지 다른 건 하나도 어려운 게 없다. 작게 시작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다 된다.
그래서 2번을 선택하는 건 당신의 고집이어서도 안 되고 어떤 운명적 선택이어서도 안 된다. 당신이 2번을 선택한다면, 그건 오직 그 삶이 당신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벌어다 줄 것 같고 당신에게 더 이익이 될 것 같으며 당신이 그런 삶을 원하기 때문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2번의 삶에 잘 어울리는 여자들이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이미 2번의 삶을 살고 있는 여자들이 있다. 이 글의 진짜 정확한 '타겟' 독자들은 바로 이런 여자들이다. 이 글은 이런 여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쓰였고, 이런 여자들의 상처투성이 발에 부스트를 달아 주기 위해 쓰였다.
당신이 이런 여자인지 헷갈린다면, 아래 15가지 문항 중 당신에게 맞는 것을 세어 본다.
1. 나는 머리가 좋다.
2. 1번 문항을 보고 속으로 '그건 그렇지' 라는 생각이 1초만에 들었다.
3.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 실제 성적과 관계 없이, 공부가 만만했다.
4. 대학에서 공부를, 필요해서이기도 했지만 진짜로 했고, 즐거웠다. 대학을 못 간 경우, 대학에 너무나도 가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5. 나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나에게 위협에 대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건방지다거나, 무섭다거나, 소름끼친다거나, 충격적이라거나, 천재적이라는 식.
6. 나 스스로에 대해서 아주 강한 자신감과 아주 강한 불안이 동시에 있다.
7. 누가 하기 싫은 거 시킬 때 죽고 싶었던 적이 있다. 혹은 이 짓거리 계속 시키면 뒤져버릴 거라고 말해서 안 하게 된 적이 있다.
8. 때때로 삶이 공허하다. 남들 말하듯 잘 먹고 잘 잔다고 해결되는 공허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왜 살아야 되지?' 식의 공허다.
9. 그런데 그렇게 공허해도 괜찮다. 공허한 거 무섭지 않다.
10. 사주 타로 신점 류의 오컬트 점성학을 보면 재미있는 동시에 가소롭다. 그리고 친구 따라 이런 데 가보면 이런 일 하는 사람들이 날 별로 안 좋아하거나 너무 좋아한다.
11. 질투가 있다. 평생을 질투와 함께 살아 왔다. 하지만 그 질투를 잘 숨겼다.
12.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그래서 요는 이거라는 거잖아" 라는 식의 말이나 생각을 자주 한다.
13.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아니, 그건 당연한 거고", "그런 뻔한 얘기는 말하는 의미가 없지", "그건 그냥 네 변명이고" 라는 식의 말이나 생각을 자주 한다.
14. 반 전문가 수준의 취미가 있다.
15. 나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다른 사람을 이용할 줄도 알기는 아는 것 같다.
15개 중 7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당신은 2번의 그늘녀다.
* 목차
선택 1. 코뼈가 될 것인가, 척추뼈가 될 것인가
선택 2. 계단을 오를 것인가, 엘리베이터를 탈 것인가
선택 3. 어디서 친구를 찾을 것인가
선택 4. 어떻게 평생 일할 것인가
선택 5. 누구의 뮤즈가 될 것인가
선택 6. 무엇으로 불안과 싸울 것인가
선택 7. 철학 대신 사랑을 선택한다
* 추천 일독 대상
- 위 테스트에서 7개 이상에 해당된 사람
- 살면서 "너는 충격적일 정도로 머리가 좋다"는 류의 칭찬을 들어 본 사람
- 머리가 좋아서 게으르고 한심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 사람
- '어렸을 땐 영재 취급 받았는데...' 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
- 위에 쓰인 것 같은 인간들이 어떻게 살고 왜 망하는지 궁금한 사람
- 머리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싶거나 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
- 그늘녀가 항상 궁금한 태생적 방긋방긋 반짝반짝 햇살녀
- 예술충
* 구매 금지 대상
- 야하거나 과격한 이야기가 싫은 경우
- 무슨 직업을 가져라, 무슨 옷을 입으라는 식의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 경우
- 그늘녀가 어떤 남자 유형 만나야 하는지 알고 싶은 경우. 남자 이야기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여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했으며, 남자는 그냥 남구법 100번 정독하고 무조건 좋남을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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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도 미친그늘녀인데 소름끼침...
문항들도 소름돋고(특히 2번ㅋㅋ) 남자상사들한테 예쁨받는게 직접적인 성적행위가 아니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성'적인 에너지로 교류가 된다는것도.. 상사들에겐 성에너지로 사랑받고 동료들한테는 헌신과 나눔을 하려 노력하라는것도 그럼에도 미움받는건 어쩔수없지ㅠ 자위랑 성에 눈뜨는것도 빨랐고 또래들한테 그런류의 일도 많이 당했고 사춘기이후부터는 거의 성으로 교류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 동시에 성이랑 동물성 멍청함에 대한 경멸도 있었고 사춘기되고부턴 사람을 좋아하면서 경멸했음 밥친구 필요없다고 하는것도 증말 소름이다 자기계발을 더 열시미 해야겠구먼ㅋㅋ 그늘녀 점수 높다싶으면 무족권 사서 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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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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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렇게 살고 있는데 명문화해줘서 아 이렇게 사는 게 맞구나 확신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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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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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글은 잘 읽었는데
이번글은 잘 안읽히고 좀 추상적인 설명이 행동지침처럼 써있어서 잘 모르겠어ㅜ 성적에너지를 갖되 평소에 숨기다가 높은사람에게 어떻게 드러냈다는건지? 승률을 파악해서 치고 빠진다는게 어떤 방식을 말하는지 궁금함. 예시를 좀 추가해줄수있을까? 실제로 글쓰니가 이런방법으로 어떤 특징의 사람을 통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서 무언가를 얻어낸 경험이라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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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n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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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떠먹여주는 느낌이 (볼드체로 강조해가며) 친절한듯 숨막힘. 소장글이랑 비슷해서 딱히 새로울 게 없고 진짜 고지능을 위한 글이라기보단 추구미가 그러한 그늘녀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느낌. 실제 그늘녀의 시선에서 경험을 나누고 연대를 촉진한다는 점은 의미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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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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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ㅇr e u생각난다 자기세계, 인류애 시기질투 그래서인디 몰라도 더 잘 베풀고 나누고 돕는식으로 인생 바꾸고 결국 인간들이 자기를 지지하게 만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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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언니 뭐야?! 감탄 연발
고지능 햇살녀도 써줘 둘 양립은 불가하겠지만 언니라면 가능할듯 돈들고 기다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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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jda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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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과 소장글로 내가 지능높은 그늘녀라는 깨달음을 얻고 인생이 달라짐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창작/업에 올인하니까 재밌고 살맛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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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한 새우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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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고지능 + 아슬아슬 그늘녀라 사봤는데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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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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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더라도 갈 수 있는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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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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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고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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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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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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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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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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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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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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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색담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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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공감되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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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뀨뀨 | ||
| 룰루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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