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대략 5년 전.
싼 비행기 타고 왔더니
저녁 늦게 도착해서
무서워서 질질 싸는 줄
길친데 유스호스텔 찾느라 혼남
프로정신이 느껴지는 오빠
내셔널 갤러리 앞
불을 목구멍에 넣었다뺐다 했던 오빠
내가 묵었던 유스호스텔.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런던 저녁 야경
위와 상반되는 힙한 전화부스
안에 들어갔다가 삥 뜯길거 같아서 무서움
묵었던 유스호스텔 구석지에 있던 책장.
누가 덕혜옹주 꽂아놨냐
내가 묵었던 유스호스텔.
8인실이었나 10인실이었나
무지 쌌고 조식으로 오믈렛도 해줬음.
침대시트를 하나 더 받아서 윗침대 밑에다가 예술적으로 끼워넣었더니
나만의 아늑한 공간 완성.
안에서 옷도 갈아입음.
한 일주일 넘게 묵었나.
유스호스텔 직원들도 내 침대는 알아서 안 치움. 굿.
말해서 뭐해.
플랫 아이언
미니 식칼이 의외로 탐난다.
레미제라블 싼거 예매했더니
반만 보임.
바리케이트쳐서 올라가는 씬에는 아예 안보임.
소리만 들림.
제기럴~
진짜 사람임.
같이 사진찍으려면 돈 내야 함.
안 내도 되는데 그럼 나쁜 살암~
이제 영화 노팅힐의 낭만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수버니어샵으로 바뀌어버린 노팅힐 샵
닥터마틴 미니사이즈
졸귀탱 미니어처
맘에 들었던 양복집
신기한 방울 틈메이러
각종 치즈들
여기 자주 귀신나온다고 하더니
확실히 스산함
오빠가 티 좋아해서
집에 갈 때 프룻티랑 이것저것 사갔다.
런던 유스호스텔의 중심에서 불닭을 먹다
김까지 가져와서 이럴 일이냐.
싶지만 우린 불닭에 진심이었다.
햇반까지 가져와서 열심히도 먹었다.
사실 스웨덴이었나 하튼 거기서 온 남자애가
자기 매운거 잘먹는다고 하도 잘난체 하길래
담날에 한국마트 찾아서 불닭볶음면을 사와서 멕였다.
My stomach hates me
하면서 울면서 먹었다.
내일은 어디가지
끗.
작가 돈주기 ![]() |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