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또 망함. 딜 뭐시기인데 마이 어렵다.
메인메뉴는 필로프야.
필로프는 기름밥인데 물 없이 기름으로만 밥을 만든데. 램 당근 까만건 레이즌이야. 기름에 볶아서 오동통하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지.
문제는 짜다는 거야. 내가 진한 맛을 좋아해서 어느 정도 짠것도 먹거든.
야 근데 아까 라그만이랑 이건 정신이 확 들정도로 짜서 정신이 없음.
사막의 인간들은 짜게 먹는 것인가.
우즈벡 시장에서 감동을 먹은 나는(먹는거 되게 좋아함) 디저트로 이걸 시켰어.
Assortment of Uzbek domestic sweets
가운데 밀크파우더 압축시킨 디저트는 우리나라 명절 한과랑 비슷하지? 깨강정도 비슷하고.
이런거 재미있음 ㅋㅋㅋㅋ
당연히 다 못먹은 나는 고대로 싸가지고 와서, 지퍼락에 담아 한국와서 엄마랑 노나먹었다.
우리 엄마 내가 여행하면서 하나씩 집어오는거 되게 질색하시는데 잘 보관해주심. 너무 웃겨. 되게 싫어하는데 다 장식장에 들어가있음. 얼마전엔 베를린 장벽 부스러기 마그넷을 엄마집에서 발견함.
와인도 댓병 시킨 나는 다 못먹고 남은거 싸갈라고 하는데, 마개가 잘 안닫겨서 부탁드렸더니, 힘 꽉 줘서 닫아주고 있는 거 사진 찍었어. 잘 안막아지더라고.
다 막아서 박수쳐드렸더니 가슴에 손을 올리는 제스쳐를 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제스쳐냐 물어봤더니
From my heart래.
하 씨바 녹는다.
와인을 들고 이런 이국적인 풍광을 지나 집으로 갑니다.
우즈벡의 흔한 올드카jpg
극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엔 함정이 있지.
교통편.
내가 일등석 기차 두 달전에 1등으로 예매해서 좌석번호 1번인거 기억하지?
도시 간 이동은 기차가 메인이고, 보통 어른들은 차와 기사를 렌트해서 다니기도 하는데(저렴하니까), 나는 여자고 혼자니까 그 방법은 아예 제외.
도시 내 이동은 택시, 버스, 트롤리(작은버스)등등 을 타고 다니는데 함정은 택시야.
가령 내가 외국인임이 분명하게 보이잖아.
내가 길을 지나가면 그냥 차가 서. 그리고 날 태우려고 시도를 함. 아니 미쳤냐???
이유는 여기가 공용택시가 있고 사설 택시가 있는데
우버처럼 시스템화 되어 있는 사설택시가 아니라, 그냥 차가 있으면 택시의 행위를 하는 거임.
당연히 내 입장에선 이게 사설택신지 뭔지 구분이 전혀가지 않아.
레스토랑에서 나올때 직원한테 요청해서 대신 택시를 잡아달라고 부탁드려서 두번 정도 탔었는데. 달러로 내길 바라더라고. 시벌 이것도 무서워.
사전에 이 정보를 안 나는, 각 호텔에 문의를 해. 픽업서비스가 있느냐. 내 기차시간은 이러한데 이 시간까지 나와달라. 이걸 모든 호텔에 연결을 해놨어. 타슈겐트 마지막날에 공항가는 길까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무서우니까. 정리를 해놨지.
다 예상대로 이뤄지고, 금액도 비싸지 않아. 5달러 이정도.
그런데 일은 마지막에 터졌어. 부하라에서 타슈겐트 가는 길에 기차가 연착이 된거야.
호텔에서 픽업 나온 사람이 기다릴텐데 발동동 하고 있는데, 연착되었다고 단거 줌.
또 잘 받아 먹었다. 저건 진한 초코 케이크야.
세시간 정도 늦은거. 아니 미친나라가 고속열차가 세시간을 늦으면 어떻게 해.
당연히 픽업나온 사람이 없더라고.
내 캐리어 도랑에 빠져서 멋진 오빠가 꺼내준거 기억나지?
그거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하다가 나 밀쳐서 그래.
공항이나 터미널 안엔 검사 다 하고 들어가야해서, 택시기사들이 안에는 못들어가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을 데려가는 시스템
당연히 타슈켄트 기차역 밖에도 수 많은 택시기사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그 밤에!!! 깜깜한 밤에!!! 대략 10시 정도. 잔뜩 겁이 먹은 나는 강한 호객행위를 하는 그들을 지나 큰 도로 까지 갔어. 퍼블릭택시는 표시가 보이는데, 애초에 영어를 할 수 있는 기사가 별로 없으니까, 퍼블릭을 포기하고 사설택시를 타서, 호텔 예약 바우처에 있는 약도를 보여주며 여기로 대려달라고 했어.
약간 울것 같은 마음으로 호텔에 도착해서 바로 프론트랑 매니저랑 이야기를 했는데, 이새끼들이 알고보니까 택시를 안보냄. (1차 빡침)
그동안 이메일 주고 받았던 내용을 보내주면서 왜 택시를 안보내줬냐 했더니 뭐 어디서 착오가 있었나봐. 매니저 세명이 내 일에 붙어서 찾는데, 찾으면 뭐해 이미 나는 혼자 사설택시를 타고 왔는걸.
택시비용을 호텔에서 지불을 하고 나는 호텔방으로 올라왔어.
타슈겐트엔 옛 쏘오련식 큰 호텔들이 정말 많아. 근데 당연히 관리가 잘 안되니까 ㅂㅋ 등등의 벌레가 나타난단 소식에 가장 최근에 지은 부티크 호텔로 찾은 거였어.
방에 올라와서 좀 진정하려고 하얀 커텐을 걷고 창문을 열었는데, 창문 틀에 남자 팬티랑 양말이 걸려 있는거야. (2차 빡침)
바로 프론트 내려가서 사람 불러서, 이거 뭐냐. 청소를 어떻게 하는 거냐. 방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 개지랄을 했는데, 그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내가 눈물이 터짐. ㅆㅂ
그동안의 긴장감이 여기서 터진거 같아. 매니저랑 같이 팬티를 확인하는데 펑펑 눈물이 나는거야. 그래도 지랄은 멈추지 않음.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하필이면 풀부킹.
아 나 여기서 못잔다. 방법을 찾으라 했더니 매니저가 다른 호텔에 전화를 돌려서 방을 구해준거. 옮긴 호텔이 좀 더 비싼데 자기네가 지불하겠다고.
이 과정이 마무리가 되기 까지 복도에 앉아서 진정하려고 노력했는데, 울다가 렌즈가 빠진거야. 왠지 서러워서 더 울음(???)
캐리어 들어다준 남자애가 엘프같이 생긴 190 금발 초미남이었는데 복도에서 울고 있으니까 나보고 울지 말라고 손에 초콜렛 두개를 쥐어줌.
초초미남이지만 말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남은 힘이되지.
매니저가 자기 차로 그 다른 호텔로 데려다 주는 길에 캐리어 들어주는 남자애도 따라옴. 호텔 방까지 들어다줌. 그러면서 잘가라고 웃으면서 인사해서 함박웃음 지으며 보내드림. 울다 웃다 난리남.
그 초콜렛 아직도 내 책상에 올려져 있음. 기념이니꽈.
문제의 하얀 커텐.
견과류의 나라답지?
(또 먹는 이야기)
이 다음엔 미얀마랑 비엔나랑 모로코랑 스페인 쓸께 하하히히호호
Darian언니 댓글보고 초콜렛 사진 찾아옴.
안타깝게도 미남의 사진은 없어. 우느라 정신이 없었거든.
하지만 그가 준 초콜릿은 나에게 아직 남아있지. 미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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