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는 이미 많이 다녀왔다.
벌써 여섯번째인 거 같다. 아니 일곱번짼가.
그래서 마누라가 그랬다. 우리 북해도 여행 가이드 책 내도 되겠다고. 내가 그랬다. 아니 겨우 일곱번 간 걸로 무슨 책을 내!!! 그랬더니 마누라가 그런다. 다른 놈들은 서너번 가고 책 낸다고.
그래서 책은 내지 않기로 했다. 우리에겐 이드문학관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드문학관에도 안 쓰려고 했다. 왜냐하면 사진을 넣어야 하는데 그럴라믄 나으 몸뚱아리가 나와야 하거든. 몸 안 나온 사진 쓰면 되지 않냐 그게 어렵다 잘 나온 사진엔 모두 다 내 몸뚱이가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별로라의 여행기를 보고 결심을 한 것이었다. 별로라 여행기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어!!! 왜냐하면 난 천재니까!!! 내가 걔보다 못한게 뭐야!!!!!
아무튼 북해도에 갔다. 2017년 여름에도 역시 차를 빌려서 북해도를 돌았는데, 그때는 동쪽을 돌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곘다. 아무튼 막무가내로 그냥 동쪽으로 미친듯이 달렸다. 그때는 진정 천국에 온 거 같았는데 풍경이고 밥이고 그냥 뭐 이거 뭐 아 시발 다 정리하고 북해도 와서 살아야것다 막 그랬는데,
이번에 서쪽에 와 보고 깨달았다. 북해도는 동쪽으로 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북해도는 더 좋은 곳이 따로 있다. 동쪽으로 가려면 대설산까지만 가면 그만이지만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마슈호까지), 서쪽으로 가면 가도가도 끝도 없이 엄청난 절경이 이어진다.
여행 계획은 내가 짰다. 내가 호텔을 정하고 비행기 표와 호텔 예약을 하면 세부 여행 계획은 마누라가 짠다. 우리는 따로 협의를 하지 않고 매번 그렇게 한다. 그리고는 서로 "내가 다 했다"고 생색을 낸다.
일단 차를 빌려야 한다. 북해도는 어디 한군데만 있다 올 거 아니면, 아니면 모든 여정을 기차로 시작해서 기차로 끝낼 거 아니면 무조건 차를 빌려야 한다. 안 그러면 여행의 질이 존나게 떨어진다.
늘 빌리던 OTS에서 빌렸다. 나름 한국인 친화적인, 존나게 저렴한 가성비 렌트카 업체다. 요즘 장사가 잘 되는지 한국인 상주 직원을 아예 새로 뽑았다. 키 작고 뚱뚱한 한남이었는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고 유쾌했다. 우리가 제일 처음 예약한 한국인이라고 차도 업그레이드 해줬다.
제일 왼쪽에 흰색 차다. 스즈끼 엑스비였나 뭐 그렇다. 세단 아니고 해치백도 아니고 사실상 픽업 트럭에 가까운 차라 처음에 몰때 존나 당황스러웠다. 양쪽 백미러 간격이 어마무시해서 눈깔만 돌리면 안 되고 모가지를 돌려 가며 운전 해야 했다. 하지만 꼴에 최신형 하이브리드이고 이쁘고 잘 나가는 차였다. 다음에 차를 빌려도 또 이 차로 빌리기로 했다.
첫번째 동선은 다음과 같았다.
도야 호수에 있는 윈저 호텔까지 가는 건데 중간에 무로란이라는 곳을 들르기로 했다. 여기가 북해도 남쪽 바다라서 으엄청난 절경이 있다고 그랬다. 그래서 갔다. 차를 빌린 목적이 뭐 워데 있겠어 ㅋ 중간에 가고 싶은데 다 가볼라고 있는 거제.
하지만 가자마자 후회했다. 이런 데다. 날씨가 좆구려서 좆망했구나 싶겠지만 ㅋ 날씨가 맑아도 존나 ㅋ 볼거 없는 똥망 관광지임 ㅋ 차라리 부산 태종대가 백만배 더 볼만함. 아마 한국 남해 왠만한 곳은 전부 무로란 보다 나을 것임.
끽해야 뭐 이래 시발. 그래도 좆다고 꺅꺅대면서 사진 졸라 찍었어 ㅋ 암만 해도 우린 아직 별루 늙지 않은 거 같애 어딜 가도 그냥 존나 씐나 잘 놀아 지나고 나면 시발 거길 왜 갔냐 싶은데 ㅋ
암튼 무로란에 뭐 볼 거 많다 어쩌고 마케팅은 존나 하는 거 같애 금병풍인가 은병풍인가 ㅋ 햇빛 나면 절벽이 온통 금색이고 지랄이고 ㅋ 실제로 보면 존나 설사똥 처발라 놓은 색이야 그러니까 가지마.
그래도 여전히 무로란에 가야 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텐동집이 있기 때문이다. 텐카츠라는 곳인데 검색하면 존나 나온다. 유명하거든. 지금까지 먹어본 튀김 덮밥 중 가장 맛있다는 후기가 많은데, 실제로 그랬다. 나도 여기보다 맛있는 튀김덮밥은 먹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튀김 덮밥을 원래 안 먹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짜다 싶은데다 반찬도 저거 달랑 하나 주고 그래서 느끼하고 그런데도 존나 끝까지 퍼먹게 되는 일본 특유의 매력 덮밥. 비주얼도 좆같잖아 ㅋ 근데 계속 생각남. 존나 생각남. 어떤 미친놈은 이거 너무 맛있다고 아침점심저녁 3번 먹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미친놈아 ㅋ
첫날 숙박한 윈저 호텔이다. 도야 호수에서 유일하게 버젓한 4성급 이상 호텔임. 하지만 방에 들어가면 너무 후져서 존나 욕 나옴. 우리 스윗룸으로 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애 이렇게 후진 스윗룸은 처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도착 당일 안개가 미친듯이 끼어서 아.무.것.도. 안 보임. 진짜로 뻥 안 치고 영화 미스트에 그 안개 그.대.로.임. 정말로 한뼘 앞도 안 보이는 안개가 일년 내내 끼어 있음. 그래서 여기 주차도 전부 무료로 대행해 줌. 주차장이 바로 옆인데 너무 아무 것도 안 보여서 호텔 직원들이 전부 대신 주차함.
우리는 다행히 운이 좋아서 그 다음 날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맑아지니까 좋더만. 완전 신혼 여행 온 기분. 중국인도 없고 느무느무 넓고 쾌적하고 암튼 우리가 이럴라고 북해도 왔지!!! 싶은 그런 곳이다.
올때마다 생각하는게, 일본놈들은 유럽 부러울 게 없겠더라고. 유럽 어느 관광지보다 더 넓고 꺠끗하고 웅장한 풍경이 좌르르륵 하잖아.
이 호텔이 또 골프장이랑 붙어 있어서 잔듸밭이 으마으마하게 넓어 우리 여기 한번 잘못 들어갔다가 중간에 조난 당하고 기어서 나옴. 근데 기어서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음. 너무 풍경이 좋아서.
여기는 주니어 스윗룸 이상 고객님들만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 별거 없는 라운지 같지만 커피랑 음료를 마음대로 뽑아 먹을 수 있는데 커피가 유라 커피 머신이다. 조용하고 예쁘다. 여기 하루종일 있어도 된다. 물론 니 몸에 어디 장애가 있으면 그래도 된다. 그렇지 않으면 차 몰고 밖에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이 주변엔 대단한 곳도 많고 맛있는 집도 많으니까.
여기 그 대단한 곳 중 하나인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미쉘브라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투스타라고 유명한데, 나는 미쉐린 ㅋ 그거 딱지 붙은데 중에 정말 맛있는데 한번도 못 봤거든 그러니까 믿고 거르는 딱지여 미쉐린은 ㅋ 근데 왜 갔냐 그냥 갔어 마누라가 가고 싶어 하길래 ㅋ 시발.
여기는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가는데는 아니고 (다른 미쉐린 식당도 그렇지만) 특이한 경험을 하러 가는데임. 북해도산 식자재로 요리쇼쇼쇼를 보여줌. 그리고 밥 다 먹으면 지들 주방도 보여줌. 여기가 프렌치 레스토랑인게 ㅋㅋㅋㅋㅋ 프렌치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 놈들이 운영하기 떄문에 프렌치 레스토랑임. 서빙보는 놈 2명 뺴곤 전부 프렌치임. 특히 매니저 아재는 키 존나 크고 잘생겼는데 말도 겁나 청산유수임 주방도 주방장 뺴고는 전부 얼굴 보고 뽑았나 싶을 정도로 잘생긴 프렌치 천지. 암튼 존나 특이한 식당임. 밥이 맛 없어서 그렇지.
다시 말하지만 도야호 윈저 호텔은 안개 보러 오는 곳임. 일년 내내 안개가 끼어 있긴 하지만 실망할 거 없음. 왜냐하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일본엔 참 신비한 곳이 많은데, 이렇게 신비한 안개가 끼는 곳은 처음 봤음. 참고로 여기 야외 욕탕도 저녁 안개 낄 때 나가 보면 완전 기절하게 분위기 죽이거든. 여기에 바람도 미친듯이 불어 주면 ㅋㅋㅋㅋㅋㅋㅋ 영국에 온거 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홀딱 벗고 안개속 안개비에 미친듯한 호수 바람 처맞고 있으면 너는 그 자리에서 예이츠가 된다. 나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안개 속에 홀딱 벗고 한시간 동안 있었음. 가을만 됐어도 폐렴 사망각이지만 여름이니까 괜찮.
작가 돈주기 ![]() |
글 마지막에서 두번째줄,
사진이 있더라면 이해가 훨 쉬울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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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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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뽕브라 없어져서 저녁을 어딜 먹으러 가야할지 모르겠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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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린이 | ||
으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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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모자이크 예쁘게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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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moon00 | ||
북해도 가고싶다 ㅠㅠ 시벌것코로나 일본여행 많이갔었는데도 아쉬워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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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 ||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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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 하이
저 도야호수왔는데요 한달전에 4성급 호텔 개장했어요 선레이크스윗 별관으로오세요 (본관애새끼넘쳐나서 정신없어) 저는 급히 예약하느라 부페먹었는데 개맛없으니 가이세키 예약하시고 도야호수보며 온천하며 폭죽쇼(5-10월) 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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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 | ||
엥 사진 이상하대서 보러왔는데 존나 잘찍었는데???? 넘 잘찍어서 놀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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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심 | ||
소장 생각보다 뒷태 괜찮은데??? 뒷모습미남이네 난 완전 아죠시 상상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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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 ||
ㅋㅋㅋ재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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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yny | ||
사진 구리다 그래서 보러 왔는데 좋은데?
잘 찍었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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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테이블이랑 화병 나온 사진은
호킹박사가 찍은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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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셸 브라 디너에 가서 뷰를 못 봐서 아쉽다. 그거 보면서 식사하면 술이 콸콸콸 들어갈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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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
와 재밌다 사진도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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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충 | ||
소장 사진 왜케 못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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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모는 유료가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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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오징어 | ||
궁둥이 보러왔는데 왜 안개만 보여주는겨!! 씌익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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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 ||
생각보다 상큼깜찍발랄이네 사진도 좋고 재밌게 놀다온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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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 | ||
모자이크 센스가 좋아서 사진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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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칠 | ||
뭐여. Ots 나 몇번 빌렸는데 첫 한국인이라니 어디서 개구라를..ㅡㅡ 그 얼굴 얽은 아재한테 첨이었던 것인가..한국인 직원생겨서 한국인 모아 브리핑하니 예전보다 더 오래걸리더라. 쫘증. 도야호 노노카제가 그래도 좀 새거구 이쁜뎅. 밥맛은 없엉.ㅎㅎ 난 이번에 동쪽가서 안개구경 엄청. 젠장..고개 위 전망대 갈때마다 안개 크리. 태풍땜시 레분도 못들어가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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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라언니거가 이백배재미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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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 | ||
궁디나 까라니까 궁디만 철벽같이 가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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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엉 모자이크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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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bba | ||
노모 버젼은 없나여 ?ㅋㅋ
모자이크 깨알 귀여움 ㅋㅋ 얼굴공개 기다리고 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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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
아 재밌어.
사진 속 자신들을 전체 블러처리해버리고 올릴 줄이야.ㅋㅋㅋ 얼굴 공개 기대했는데 흑. 다음화 기대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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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패 | ||
사진보러 들어왔다 모자이크보고 나갑니다..혹시 노모는 유료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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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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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잘 봤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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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보러 가고 싶네요 런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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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 ||
않이 사진 무엇???? ㅋㅋㅋㅋ 사진 속에 이상한 그림이 ㅜㅜ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안개 사진 습하면서 풀냄새 나는 축축한 느낌이 전해져온다. 북해도 가보고 싶네. 근데 별로라에게 왤케 경쟁의식?? ㅋㅋ 북해도는 언제 가야 제일 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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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쿠라 | ||
아아니 이게 공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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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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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귀엽따. 블러 처리ㅋㅋㅋㅋㅋ 어째 또 얼굴 보고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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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 ||
복숭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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