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여행_우즈베키스탄_전생에 유목민이었지만 램을 못먹는다 1편

대학교 3학년때 휴학을 하고 인도네팔을 여행하고 파키스탄 훈자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지나 시리아를 넘어 터키로 유럽을 갈 계획을 세웠었어. 바라나시에서 갠지스강물로 끓인 짜이를 먹고 위천공이 생기기 전까지는 저 계획이 유효했었지. 배앓이를 심하게 해서 다시 한국 들어와서 치료 받고 바로 파리로 인해서 그리스 터키로 유럽여행을 마무리를 했었어. 

 

그때 못간 중앙아시아와 시리아는 진짜 언제나 아쉬운 여행 목적지였어. 

 

시리아는 이제 아예 못가지만, 외국계로 이직한 나는 일주일 휴가를 내서 우즈벡 여행을 가게 된 거. 

 

딱 골라서 우즈벡으로 선택한 직접적인 계기는 신부이야기였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8402962

 

주인공인 아미르가 시집간 곳이 우즈벡 부하라에 있는 마을이거든.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가는 것도 다녀와서 복기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계획이야. 게다가 이런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더 철저하게 준비해. 휴가를 가기 위한 끊임없는 야근을 하고 새벽 한시에 들어와서 호텔이랑 주고 받았던 이메일, 숙소 예약 세부내역, 루트, 교통편을 집착적으로 보다가 잠 한숨 못자고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을 가지고 공항을 갔어. 진짜 너무 무서운데, 너무 싫은데 이런 모험에 대한 호기심이 무서움을 이겨. 

 



가면 이런 장면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걸 아니까. 

 

https://www.advantour.com/uzbekistan/tours/uzbekistan-tour-3.htm

 

가이드와 차는 이곳으로 예약해서 진행했어. 사마르칸트랑 부하라. 

 

하지만 타슈켄트에서는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일념하에 공항 근처로 호텔을 정하고, 택시 버스 이런거 다 무서우니까 혼자 걸어갔어. 그 밤에.(겁먹어서 그렇지. 사실은 저녁 7시)

 

구글맵을 키고 걸어갔는데 왠지 인간이 걸어가면 안되는 도로를 걷고 있는 기분이고. 내 손엔 캐리어가 쥐어져 있는데 무섭고. 어떻게 다리를 건넜는데 건물들이 너무 커서(구 소련 영향) 걸어가도 아무리 걸어가도 내 호텔은 보이지 않고. 


 

덜덜 떨며 도착한 내 호텔은 되게 기묘했어. 처음 보는 형식이고 완전 낯선 모습이니까. 

 

이 방 여기만 찍어서 그렇지. 진짜 넓어. 되게 기묘하게 넓음. 화장실도 이상해. 구소련때 지은 건물들이 있어서 말도 안되게 횡한 공간감이 있는 장소가 많아. 

 



정말 이상한 호텔이야. 이게 대체 뭐람. 

 

일단 환전을 호텔에서 안해줘. 외환을 엄격히 관리해서 그렇데. 근데 나는 내일 택시타고 기차역이라도 가려면 우즈벡 돈을 환전해야하는데. 어쩌지 했더니. 프론트에 일하는 애가 조용히 자기한테 환전하래서 오케 했더니 내 방으로 오겠다는 거. 야 무슨 소리냐 했더니 달러 환전 하는 모습도 보이면 안된데. 그래서 아 방은 안돼 하고 복도에 서서 은밀히 교환했어. 뭔가 되게 이상하지? 

  



그리고 마포구 최고 쫄보는 무서워서 저녁도 못먹고 바로 잤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는데, 내가 사진을 되게 많이 찍거든, 그런데 이때는 두근두근하고 너무 긴장을 해서 사진을 한갯도 못찍었었어. 근데 그 순간의 공기 냄새랑, 택시 안에 달려있던 라디오 모양이랑 길가 모양이랑 너무 생생이 기억나. 지금까지. 되게 이상하지? 

 



두달 전에 예약한 기차의 내 자리는 당연히 아프로시압 일등석 1번이었고, 기차를 타서야 드디어 안도한 나는 다시 바이블을 꺼내들었다. 천번 본 바이블을 끼고 ㅋㅋㅋㅋ 끙끙대고 있으니 앞에 할머니가 웃으셨어 ㅋㅋㅋㅋㅋㅋ 할머니는 스도쿠 비스므리 한거를 나는 바이블을 보고 있자니, 차도 주고 커피도 주고 간단한 다과도 준다. 같은 문화권인게 보이는게 내가 분명 이스탄불 돌마바흐체에서 먹었던 라이스푸딩이랑 똑같아. 신기해!!!!!

 


 

할머니 가족들이 간식 노나줘서 받아먹으면서 사마르칸트에 도착했어. 호텔에서 데리러 나오셔서 긴장을 좀 덜하고 진짜 엄청 신기해하면서 재미있게 다녔다. 그래도 무서워(뭐야 무섭단 말만해)

 

호텔 체크인을 하면 웰컴티를 주는데, 체크인 뿐 만 아니라 눈만 마주치면 티를 준비해준다. 정말 차의 나라야. 제대로 우린 홍차를 주는데 건포도랑 사탕을 줘. 

 

포실하게 부서지는 사탕은 호텔마다 식당마다 다 달라. 너무 재미있어. 

건포도도 되게 종류가 많아. 까만 포도, 청포도 말린거, 중간 단계로 말린거. 이런 식으로 

그래서일까요 제가 종류별로 일키로씩 사가지고 한국 들어온게...

 

되게 단데, 공기가 건조하니까 뜨거운 홍차랑 건포도를 먹으면 몸이 사악 풀어져. 

마치라잌 라다크에서 버터차 먹는 거랑 같아.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있잖아. 라다크는 목이 찢어질꺼 처럼 건조한데 그냥 차만 마시면 금방 수분기가 날라가니까 버터넣고 제대로 섞어서 주면, 그때부터 겨우 목이 트임. 

 

이런거 처럼 우즈벡에서는 저 세트가 그 지역에서 먹어야하는 필수품이지. 

 

차 마신 거 17 포트까지 세었는데 그 이후로 세지 않았어. 새벽 산책 다녀오면 직원분이 차 줄까 물어봐. 그럼 나는 절대 거절안하고 네. 했지. 체크아웃 할때 돈 내면 되겠다 했는데 다 그냥 주는 거였어. 

 



디자인 일 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나야 이게 이국적으로 묘해보이지만, 그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바닥도 테이블 러그도, 식기도 패턴투성이인데 원래 이러면 촌스러워야하는데 아닌게 뭔가 반칙같다고 그랬어 ㅎㅎㅎ

 

디자인 좋아하는 친구 위해서 아카이브도 만들어줬었어. 

 

아 재미있는데 너무 길어진다

 

이어서 써야지

 

덧. 시리아 너무 안타깝다. 

배낭여행처돌이인 나는 인도네팔 두달 여행할때 만난 장기배낭여행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시라아가 천국이라고

사람들 의식도 없고, 음식 맛있고, 정말 따뜻한 곳이라고. 

 

근데 전쟁이 일어났고 그 곳은 돌이킬 수 없는 곳이 되었으며 

 

안타까운 마음에 나는 한국에 들어와있는 시리아 난민이 하는 아랍글자 배우는 강의도 찾아듣고 그랬어. 

 

예수가 썼던 구어가 남아있던 마을이 초토화 되는 걸 그 강의를 들으면서 지켜봤었는데 

 

진짜 다들 미쳤다 정말. 

 

 

 

 

 

 

▶ 복숭아여행_우즈베키스탄_전생에 유목민이었지만 램을 못먹는다 2편

더 써줘. 더듬 더듬 말해나가는 게 다정하고 강단있다 언니 글.
있잖아   
여행가보고싶다!
개줌마   
티팟 짱이뿌다
블랙유머   
시리아 아예 국가가 사라진거야?
머리 꽃밭   
언니 돈줌 ㅋㅋㅋ언니진짜 가고싶어했던 루트 나랑 존똑. 타슈켄트 혼자 가기 거시기해서 못가고있었는데 남친이랑 가게되어서 혹시나보니 언니이미 갔다왔구나 잘읽었어 난 훈자갔다가 카스 지나가서 중앙아시아 가고싶었는데 파키갔다온 언니가 거긴진짜 여자혼자 가기너무어렵대서 안가고있었어.. 혹시 요르단 예루살렘 사해도 리스트에있음? 내리스트중 하나!!!
ma*****   
하...예수가 썼던 구어......여기 눕는다...

쫄보의 몸건사 여행 개죤잼 22222222
Darian   
숭아야 돈줬엉 나도 배낭메고 국경을 걸어서넘던 과거가 있었는데 ㅋㅋ 쫄보라 엄청 몸사리는데 할건다하는 여행 진쯔 개죤잼
as******   
복숭아 언니!!! 여행기 너무너무 좋다! 나 맥시멀리스트라 문양 쌓아올리는거 좋아하는데 저 사진 취향 저격!

시리아는 진짜 너무 이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였다는데 아예 사라져버렸다니 너무 안타까움.
Darian   
흥미진진해. 지속연재 앙망 ㅋㅋ
wi******   
흥미롭다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나라의 여행기를 읽는 것은 참 재미있단 말이지. 이상한 화장실 궁금하다
보패   
또써줘!!!
털쟁이   
재밋다!!!!
상하이녀   
와우 계속 써주세요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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