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을 안고 남산타워에 갔다

나는 지금은 남산 근처에 살지 않지만 10여년간 남산타워(서울n타워)가 바로 보이는 곳에 살았었다.

 

그간 남산은 자주 갔었고, 수 없이 “언젠간 꼭 남산타워를 가봐야지”했지만, 매번 아래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보고 만족했다.

 

찍먹하듯 눈으로만 담던 남산타워.. 사실 올라가야 할 이유는 1도 없다. 하지만 나에겐 왠지 꼭 한번쯤 푹 찍어먹고 싶은 곳이었다.

 

오늘 서울에 갔는데, 시간이 꼬였다.

교보문고나 갈까 하던 찰나, 갑자기 남산타워가 떠올랐다.

짐도 없고, 운동화..

오늘이다!!!!

 


남산3호터널 쪽으로 해서 올라갔다. 

사실 개쫄보라 여기서도 포기할까 했는데… 

관광온 애기들 올라가는거 보고 힘냈다.



아직 가을의 정취가 느껴짐.

이러다 갑자기 겨울이 오겠지.

 

도대체 어디에서 남산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했는데..

남산타워 가는길이라는 계단이 보였다.

그 계단은 지름길이라는게 확실해 보였는데

그냥 위로 쭉 뻗어있음.

 

감이 없는 나는 거길 올랐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존나 힘들다는 것을..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평소 낮은 곳에서만 생활해서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도 잊었다. 건물 실내에서는 괜찮은데, 야외에서 경사가 급한 높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차원이 다르게 매우 무서웠다.

 

괜히 발을 잘못디뎌 굴러 떨어지면 어떡하지.. 높아지니깐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다. 게다기 오를수록 발은 무거워져서 더 감당이 안되기 시작. 하지만 돌아가는건 불가능했다.

 

계단 옆을 보면 서울의 랜드스케이프가 펼쳐지지만 나에겐 공포 그 잡채;;

 

그때부터 내 대가리엔 계단과 발만 남았다. 오직 초점을 계단으로만, 주변은 잊는다. 미친 목표지향모드로 전환.

 

갈 수 있어!!!!!!



그렇게 올라왔다.

쫄보라 멀리서 찍음.



남산타워, 드디어 왔다.

쪼 밑에서, 창문 너머로 보는 남산타워아니고

남산타워 바로 앞이다!

 

어쩌면 나는 모든 걸 무섭다는 이유로 시도도 안해보고 겉돌았던건 아닐까, 막상 나에겐 닥치면 해나갈 힘이 있는데 너무 안전지대에만 날 가둔건 아닐까. 너무 모든 것에 겉돌듯이 산건 아닐까 좀 더 한발짝 액기스로 들어갈 여지가 있지 않을까.

 

여러 생각이 든 남산타워 방문-

약간 성장한 기분이다.

 

작품 등록일 : 2025-11-24
최종 수정일 : 2025-11-24
남산타워를 걸어갔다고?? 그거 개힘든데 고생했어
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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