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기 너무 신기하고 ㅋㅋㅋ 진짜 너무 레트로하고 기이해서

오히려 저세상 힙 감성을 오히려 느낄 수 있었음 ㅋㅋ

​

일본 온천에 가면 막 90년대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생각나는데, 사실은 그 원천은 내가 어렸을 때 엄마아빠랑 갔었던 이런 과거의 대형온천에 대한 기억들로 만들어 진게 아닌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

진짜로 찐 레트로임

주차 바보인 나는 주차 공간이 넓어야 가는 데

여기 ㅋㅋㅋ 아무리 바보인 나도 너무 주차하기 편한데

문제는 느낌이 조금 폐허... 같다고나 할까

색이 바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간판과

무언가의 입구였지만, 지금은 벽으로 바뀌어져버린 저 감성

보이는 가

이 강렬한 폰트!!!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저 감성!!!

너무 당황한 나는 되돌아 나가려고 했고 ㅋㅋㅋ

하지만 여기까지 운전해서 온게 아까워서 물어물어 여기가 온천이 맞냐고 확인한뒤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상해 남의집 옥상 올라가는 느낌이야...

영업시간은 아침 6시반부터 하고 어른은 만원

특이한 점은 주말에만 한다

평일 영업은 안함

2024년 5월 기준임 ㅇㅇ

목욕탕 안에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진짜로 저 사진의 홍염천탕의 사진처럼 물이 붉음

철 색깔임

냄새도 철 냄새 남

그 코피 흘리면 나는 냄새 있잖아 약간 그 비릿한 냄새 남

​

저 홍염천탕은 노천탕 나가기 전의 구분된 구역에 있고

열탕, 온탕, 냉탕 이렇게 세개의 욕탕으로 구분되어 있다

​

열탕은 대략 온도는 41도에서 43도 쯤

온천 소믈리에 혹은 목욕매니아인 나는 열탕을 제일 좋아한다

오후 두시반 쯤에 새로 물이 나왔는데, 그때 44도까지 올라갔는데 그래도 나는 열탕에 들어감 ㅋㅋㅋ 너모 좋아 뜨거운물

다이스끼!!!

​

온탕은 38도 정도

냉탕은 온도계 표시는 없지만 물 틀면 시원하다

철종이 지나가다가 들려서 눈병을 고쳤다고 하는데

​

그 화장실에서 샴푸 뒤에 써 있는 라벨이라도 읽어야 하는, 뭐랄까 읽는 거 좋아하는 애들한테는

목욕탕에 써 있는 글 귀들 너무 재미있지 않니?

나는 특히 목욕의 효능을 써놓은 말도 안되는 문구들을 정말 좋아함

​

물이 신경통에 좋다는 등,

술 먹고 들어가면 안된다는 그런 문구들이 써 있는 오래된 표지판 같은거

​

홍염천탕 안에는 심지어 호텔 입구에서 온천물을 나눠줄테니 가져가라는 글도 써 있음

약산에 있는

약암리에 있는 홍염천탕이어서

약산약암홍염천탕임 ㅇㅇ

​

가만히 앉아 있으면 허벅지 위로 산화된 철? 혹은 온천물질이 쌓이는 걸 볼 수 있음

그리고 홍염천탕 나와서 씻으면 거품이 조금은 살짝 어두운 갈색이 됨

​

홍염천탕 3개 빼고는 나머지는 일반 물인것 같음

홍염천탕 물 귀하니까 바가지로 퍼서 밖에 버리지 말라는 문구도 써 있음 ㅋㅋㅋ

​

그보다 여기 온천탕 신기한 건

진짜 진짜로 큼

엄청 커서 마이페이보릿 척산온천의 대략 3배쯤되는 크기다

​

그래서 기이한 느낌을 숨길 수가 없는데

​

진짜로 기이한건 탈의실 480번대 뒤로 있는 공간이다

​

과거에는 분명 무언가의 공간으로 쓰였겠지만 지금은 그냥 비워져 있는데

상당히 넓어서 공간감이 기이하다

아니ㅋㅋㅋ 계속 기이하다고 하는데 진짜로 실제로 가보면 진짜 이상함

그리고 명현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온천의 약효가 도나

집에 와서 세시간 낮잠을 자버림

​

원래 낮잠 잘 안자는 스타일인데 잠을 참을 수가 없었음

넘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날씨도 죠코

공간도 기이하고 신기하고

 이런 과거의 식당을 지나서 온천으로 가는 거임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니까

꼭 한번 가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