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의 ㄱㅐㅁㅣ지옥

 

내 직장상사는 60살 할머니다.

성격이 지랄스러워서 사람이 붙다가도 떨어져 나간다.

어쩌다 알바하다가 들어온 능력도 안되는 나를 붙잡아다가 을마나 호되게 가르치고 ㅈ랄했는 지

뒤돌아서 탕비용 과도칼로 조낸 찔러주고 싶은거 참은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참을 인자 새기면 살인난다는데 퇴근하고 와서 3시간을 넘게 놈팡쓰에게 내 삶이 얼마나 족같은지 일장연설하다가

나자빠져서 다시 아침에 비적비적 일어나는 일상을 6개월 넘게 반복했다.

 

 

 

근데 웃긴게 생각해보면 맞는 말만 한다.

나이들어서 서류 오타율 장난아니고 지 식대로 생각해서 상대방이 말귀 못알아들어서 멍때리면

왜케 머리가 안좋냐고 뒤에서 투덜대는 게 띠바 맞는 말만 해.

한 번은 이 일은 출장 다녀야한다고 겁을 줘서 2개월동안 뒤지게 운전 연습해서

*자격증은 애저녁에 땄는데 차 끌 이유를 몰라서 장롱면허였음. 엑셀 브레이크부터 다시배움 히바것*

할미상사 모시고 막 돌아다니는데 길도 잘 알고 나보다 후진 각도도 잘 파악하는데 운전을 못함.

하는 짓보면은 120km/h 풀악셀 밟게 생겨가지고 지 급하면 무서운 줄 모르고 무단횡단하는 사람.

하여간 그런 사람이다. 사람도 잘 보고 통찰력도 좋다고 졸라 자부하는데 자기 앞가림은 드럽게 못하고 다 퍼주는 전형적인 할미



 

아무튼 그 날은 학교밖청소년 진로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멀리 타지로 출장을 갔다와야했다.

왕초보 깨비짱은 겨울 내내 차 안에 난방을 틀었기 때문에 에어컨 트는 법을 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차에 가스를 넣어야했다고. 물론 차를 끌어본 적 없는 할미 상사도 몰랐다.

그래서 그날은 두시간 내내 개뙤약볕이였던 8월에 중고박스차 스파크 안에서 더위 먹어가면서 사무실로 돌아가야했다. 근데 그렇게 불평 많고 열도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해서든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 노란손수건을 머리띠로 만들어서 머리에 뒤집어쓰더니 차분하게 받아드리고 자기가 나왔던 학교 이야기도 하고 이 길이 구도심인데 저기에는 뭐가 있는데 이러고 종알종알 떠들었다.

평소처럼 지랄했으면 쌓일대로 쌓인 앙금이 폭발해서 때려치웠을 텐데 위기에 강한 할미를 보면서 사람이 다시 보였다. 물론 초보운전자한테 그런 수다쟁이는 맞지 않지만 워낙 기대치 낮아서 화만 안내도 좋았다.



 

그 후 박람회를 진행하는데 개띠바 타지역은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하면서 없는 예산 있는 예산 짜가면서 교육청이랑 어떻게든 만들어냈는데 할미시키가 어떻게든 지역내에 체험부스로 운영하고 싶어서 발품 파느라고 죽는줄 암.

중간중간 몇년동안 걸려보지도 않은 독감에도 걸리고, 프로그램 주강사 옆에 있다가 코로나 걸리고, 허접운전으로 타지역 답사 갔다가 할배가 뒤에서 박아서 교통사고 입원도 하고 족같은 몇 개월을 곱씹어가면서 박람회 끝나고 얼마 안되서 그만두겠다고 했다.

할미상사는 한 10년은 날 볼 것 처럼 생각했나보다. 그만둔다는 내 소리에 소리없이 개충격먹었다. 역시 할미답게 일주일만 옆에 있으면 자기 사람 되서 온갖 잔소리하면서 밥 더 먹어라, 이렇게 입으니까 히매가리 없어보인다, 전화받을 때 이렇게 해라. 소름돋을 정도로 간섭질 하더니 그 날 부터 조용해졌다.



 

할미상사는 자식농사를 잘 지었다는 자부심이 있던 사람으로 개지랄같은 심정과 자기 분야에 오래 일했다는 연륜을 믿으면서 오타가 나도 꼼꼼히 검수하지 않은 실무자인 내 탓이라고 하던 사람인데 후임으로 선별해논 사람이 자기 생각만큼 해낼 수 없다고 판단하자(캠프 하나 간신히 끝맺었는데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미 눈에 아니지만) 나한테 그날 전화해서 그 고고한 할미가 1년만 더 해줘 하는데 꿀먹은 벙어리처럼 알겠다고 했다.

정들었나 할미상사.

주말이면 굶고 오는 나 신경 안쓰는 척 하면서 칼국수만 처먹는 인간이 밥집 골라주고 (이제는 나 겨울이면 오전내내 오들오들 떨면서 보고서 작성하니까 앤간하면 밥집 갈라고함)

들고오는 간식거리 잘 처먹으면 뿌뜻해서 한 개 더 줄라고 하고

지랄은 있는대로 해놓고서는 나가서 그렇게 내 칭찬을 하고 다니고(칭찬할게 뭐있다고)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 사람인것마냥 지 몸 바쳐서 쉴드치고

거 잘해주지도 않은 남편 밥챙겨준다고 성치도 않은 몸 대충 침맞고 시장 보러 달려나가는

족같은 한녀인생인데 정들었다.

8남매 7번째로 태어나서 나도 부모님한테 더 적극적인 지원받았으면 전문직이나 하다못해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 살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87000원짜리 라디에이터 사가지고 자꾸 6만원짜리라고 헛소리하면서 올해 겨울은 화장실 동파 안되겠다고 아랫층 은행 상무랑 히히덕거리는 족같은 한녀할미한테 정들었다.



 

정산서 내일모레까지 내야되는데 회계수준이 넘사여서 일은 일대로 시키고 회계감사는 또 따로해야되고 그지같은데 12월까지만 내면 되고 1월에도 못내는 단체도 많다고 3시 30분되면 버스 탈 준비하면서

버스파업해서 나 어쩌면 제때 출근 못할 수 도 있다고(지금도 늦게옴) 하면서 내일 또 부지런히 출근하러오는 족같은 한녀할미한테 정들었나.

이게 바로 진정한 개미지옥이지

뭔데 좀 우습고 귀엽고 정들면 게임 셋이야

 

작품 등록일 : 2023-12-05
최종 수정일 : 2023-12-05

▶ 깨비의 삽질한 거 보여줌

▶ 깨비의 미리캔버스 존잼

깨비깨비♡
가진거 다 털어드림♡
사랑해 깨비야
진미오징어   
ㅠㅠ
아침 잠이 많은 K   
인류애 넘치는 깨비 그리웠읍니다
CS******   
재밋당
cl*******   
첫그림부터 터짐ㅋㅋㅋㅋㅋ
시트러스   
존잼 ㅠㅠ 그림도 최고 ㅠㅠ
as******   
뭐야 그림도 너무 잘그리고 글도 재밌어
매운깔라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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