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충 타임~

Q. F-35는 왤케 뚠뚠한가요?

A. 다목적 스텔스기라서 그렇읍니다.

스텔스는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탄생한 기술임.

레이더는 전파를 쏘아 어떤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파를 측정하여 대상을 탐지함. 따라서 스텔스의 핵심은 레이더에 걸리는 반사면적을 최소화하는 데 있음. 

항공기가 제대로 된 스텔스 성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적인 요소들이 오차없이 잘 맞아떨어져야 함. 그 핵심기술 중 하나는 레이더 전파를 분산시키기 위한 동체 설계, 다른 하나는 전파를 흡수하기 위해 표면에 바르는 스텔스 도료임. 

얘는 세계 최초의 스텔스기인 F-117 나이트호크임. 우리가 흔히 아는 항공기의 모습과 달리 기체의 대부분이 각진 모서리와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음. 기체에 부딪힌 레이더파가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도록 각도를 계산하여 동체를 제작했기 때문임. 

다만 저건 스텔스기가 막 나오기 시작한 극초반의 얘기고 저런 설계는 안정적인 비행에 큰 부담이 됨. 기술이 발전해서 최신 스텔스기들은 저렇게 극단적인 모양까진 아니고 둥근 형태를 갖추고 있음.

스텔스 도료는 기체에 부딪힌 전파를 흡수하여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페인트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움. 페인트 안에 자기장을 형성하는 미세한 철 알갱이들이 배열되어 있어 표면에 적의 레이더파가 닿았을 때 반사시키는 대신 흡수해버리는 것.

근데 이런 스텔스 기술이 라뚱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F-35가 뚠뚠이인 거랑 뭔 상관이냐? F-35는 스텔스 전투기이면서 다목적 전투기임. 즉, 전투기의 본용도인 제공권 장악 뿐 아니라 지상공격 같은 다른 임무도 수행해야 함.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F-14 톰캣)

그러니까 이렇게 공중에 떠 있는 적을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하는 제공 임무와

(북괴의 도발에 대응하여 공대지 폭탄을 투하하는 F-15K) 

지상 목표를 타격하는 임무를 다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임. 

따라서 다목적 전투기는 공대공, 공대지 무기를 모두 장착할 수 있어야 함. 당연히 장착하는 무장 종류가 많아지고 그 만큼 탑재공간도 늘어나게 됨.

그렇다고 이렇게 밖으로 주렁주렁 달면 어떻게 되느냐? 

저기 장착된 미사일만큼 반사면적이 생겨 적의 레이더에 바로 탐지됨. 기껏 머리 싸매 황금비율로 계산한 스텔스 윤곽 다 깨지고 비싼 스텔스 도료 처발처발한 게 말짱 도루묵.

따라서 스텔스기는 기체 안쪽에 무기를 수납하고 필요 시에만 무기창을 개방하여 공격하는 내부무장이 필수임. 

근데 아까 F-35는 공대공 뿐 아니라 공대지 무장까지 갖춰야 한다고 했음. 당연히 내부 수납 공간이 더 깊게 들어가야 함.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F-35가 왜 겨울참새 체형의 뚠뚠이가 되었는지 이해 되었을 거라고 봄^.^

스텔스 짝꿍인 최고존엄 F-22와 귀요미 F-35의 측면 비교샷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