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아트컬쳐센터 (태국 현대 미술을 즐기고 싶은 사람 가보자)
방콕에 방문하는 이드라면 시암이라는 곳을 꼭 가게 될거다. 시암에 쇼핑하러 간다면 이 미술관도 들려서 땀도 식히고 태국 미술도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
입장료는 따로 없고, 1층부터 쭉 둘러보며 제일 꼭대기층까지 가면 된다.
꼭대기층에 거장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
저층은 예술대학 학생들 작품, 신진작가들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신진작가 작품부터 봅시다.
색감이 다르다.
화려한 색채. 보고 자란 자연환경이 다르니까 이런 색감을 쓰는 작품이 나오겠지.
태국에서 한 나무에 세가지의 다른 색 꽃이 피는 것도 봤다.
가족들 잘되라고 스님이 되는 연잎 든 태국남.
엄마(할머니?)가 직접 머리 잘라주는 것 같다.
눈썹도 머리도 밀리고 주황색 천쪼가리를 입게 될 남성.
캔버스 위에 바느질해서 입체적으로 만든 작품인데
사회비판적인 메세지를 담은 듯 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라 아들이 평생에 단 하루라도 스님을 하면 부모님과 가족에게 큰 효도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태국남들이 눈썹과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는데 아직까진 남자만 스님될 수 있다.
스님 출신 트랜스젠더 SNS 인플루언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스님 출신 태국남성이 성전환을 해서 여성이 되었고, 원래부터 성정체성은 여자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는데, 껍데기만 남자면 스님도 될 수 있고 가족을 위해 덕업을 쌓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
태국에는 게이 스님이라는 표현도 있다. 신기한 LGBTQIAPK(+C) 세계.
그렇다고 여권이 낮은 국가도 아니다.
여권보다 강력한 계층의 벽이 있기 때문. 마님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챕터 원 같은 편집숍에 있을 법한 비주얼.
positive through Bangkok 이라는데 뭔진 몰라도 귀엽고 긍정적이야
멍멍이가 있는 그림. 귀엽다. 달마시안 경비원일까 인질일까.
멍멍이 치트키 쓰는 신진작가 그림.
전시장 한켠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여성. 멋있다.
4층인가 5층까지만 에스칼레이터가 있고, 거장 그림이 있는 마지막 전시장을 가려면 빙글빙글 나선형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그 길이 좋았다.
거장을 만나러 가는 길을 걸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입장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미술 입시학원에 걸려있는 그림 느낌. 왼쪽은 재활용~ 오른쪽은 종합쓰레기~
이 길이다. 마지막 전시장으로 가는 길.
한 번 더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많이 안 찍었는데
결국 다시 못 갔다.
거대한 나무 아래 귀여운 사람, 동물들.
난 푸른 하늘, 초록 들판, 중심에 나무, 이 색 대비가 좋다.
태국 그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황색 옷 입은 스님.
초록 피부 인간도 있고,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들,
이 그림 다시 보니 저 거대한 나무에 지구의 평화, 환경을 기원하는 그런 사람들을 그린 것 같다.
꽃 목걸이 들고 나무보며 기도하는 아저씨도 있네.
연잎, 까치, 개구리, 잠자리가 있어서 동양화스럽기도 한데 잘 보면 도마뱀 있다. 동남아 그림 맞죠.
클림트 같으면서도 자개장 같은 그런 묘한 색채와 느낌.
다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ㄴ 이 그림은 입체적인 작품이었는데, 사진에 안담긴다. 멀리서 보면 평면 그림 같은데,
가까이 가면 입체였지롱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그림에 보이는 건물 네 개가 삼각 기둥 모양으로 입체적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양면에 다른 그림, 윗면, 아랫면에 하늘도 따로 그려 붙인 부분이다.
난 이런 그림도 좋아해. 막 바람에 쓸려가는 풀잎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거 같거든.
보이나요? 입체 동화책 처럼 나무, 화분 사람도 붙여서 만든 작품이다.
한참을 구경한 듯. 태국 스님 또 등장.
마지막 층 전시장은 이렇게 채광이 훌륭하고 사람도 많지 않다.
그냥 건물 구경하러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마지막 작품은 다람쥐 두마리가 풀숲 미로찾기 하는 그런 그림인데
우리집 주방에 붙여놓고 싶어.
빨간 동그라미가 식욕도 올려주고, 귀여운 다람쥐도 보고, 예쁜 벽지 같은 느낌도 주니까 말이야.
다시 가면 더 천천히 구경해보고 싶어.
방콕 가는 분들께 여기 추천합니다.
끝.
2023 방콕 최신 정보 시리즈:
1. 태국 현대미술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방콕 아트컬처센터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8807
2. 방콕가서 마실 것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8916&_dm=1
3. 방콕가서 먹은 거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8917&_d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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