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정신병자 이야기 4


 

 

 

 

 

누구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주 그랬었던  같다. 죽어서  집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유치원 때부터 생각 했다. 어린 나는 숨참기 놀이를 자주 했다.

고속도로 터널을 지나는 동안 숨을 참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었다.  터널을 지날  숨참기놀이를 했다.  커서 소원은커녕 숨만 막히고 힘들기만 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 숨을 참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숨을 얼마나  쉬어야지 죽는지 궁금했다. 조금  터널을 지날 때면 ‘여기서 끝까지 참으면 죽을 수도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참기를 했다.

숨참기 놀이는   이불 속에서 계속 되었는데 주로 자기 전에 했다. ‘혹시 죽을지도 몰라하고 참을 수있는 만큼 참는 것이다. ‘ 고통을 조금만 참으면 죽을지도 몰라.’

집에서 목욕을  때도 숨참기 놀이를 했는데 이건 나와의 대결이었다. 죽음을 중심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잠수하는 능력을 갖고 싶어서 잠수를 했었다. 그래도 속으로 ‘조금만  괴로우면 죽을지도?’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관심을 꽤 받으려면 웃긴 행동을 하거나, 아프거나, 시험을  봤을  받을  있었다.

나의 웃긴 행동은 '인간실격' 요조의 어린 시절처럼 거짓말로 웃긴 일화를 지어내서 말하거나 막춤을 추는 등의 식이였다. 하지만 나는 요조가 아니였다. 반복되는 의도된 웃긴 행동들은 바쁜 엄마 아빠의 무시를 당하기에 충분했다.

과장된 웃긴 행동은 내가  크면서 아무도 재밌어하지 않고 나만 창피해지는 행동이구나 깨닫고 나서 그만뒀다.

구구단을  외워서 학교에서 쪽지시험을 망친 날이었나? 아빠는 저녁식사시간이 끝난  새벽까지 구구단 노래를 부르게 해서 외우게 했다. 중간에 구구단을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틀려서 새벽까지 구구단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때 엄마는 자고 있었고 다음날 아침에 네가 밤에 외우던 구구단 노래가  듣기 좋았다라는 말을 하셨다.

나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였다. 집에서 수학 문제를 아빠와 같이 풀면서 항상 뒤통수 또는 등짝, 손을 맞거나 큰소리로 혼이 났다. 혼이 날수록 문제를  수가 없어져서  혼이 났다. 점점  집중을  하고 하는 말을  알아듣는 나를 보고 아빠는 점점  화가 났다.

중학교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면 나는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무서웠다. 아빠는  낮은 성적표를 보고 매를 들거나 성적표를 찢고  얼굴에 던지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 아빠가 너무 무서운데도 공부를 해야지 하면서 나는 끝까지  하다가 시험을  망쳐놨다.

웃긴 행동은 그만뒀었고, 낮은 성적표로 아빠에게 맞고 혼나는 것은 너무 무서웠다. 그렇다고 보통의 성적표도 받아오지 못하는 나였다.

그래서인가 아픈  제일 쉬워 보였다. 몸이 건강했던 어린 나는 아주 가끔 감기에 걸려 아플  엄마가 나만 바라봐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줘서 좋았다.

중학교 때까지  눈이  보이면 엄마가 항상 나를 생각할까?, 내가 걷지를 못하면 엄마가 나를  사랑해줄까?라는 상상을 했다.

 상상이 현실이  걸까? 건강하기로 최고였던 나는 지금 많이 약해졌고 걱정거리가 되었다. 아빠는 내가 괜찮은지 묻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물어보지 못한다.



어릴 때와 같이 매일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매일 반복되는 마음의 고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울한 자아가 말을 한다. 한때는 부정적인 말들을 환청으로 들을 때가 있었는데 주로 망했어 끝났어 죽어 이런 식의 말이었던  같다. 그때의 기억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작은 문제에도 두통이 너무 심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처리할 수가 없으니 죽을 때의 고통으로 평생의 고통을 없애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반복되는 무력, 우울, 불안한 감정과 두통, 메스꺼움, 구토, 심장 두근거림, 공황장애에 벗어나고 싶어서 이것저것 해보지만 일시적인 것들뿐 고장  뇌로 고통은 멈추지 않는 폭풍처럼 찾아온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큐에 죽으면 얼마나 좋을까.

 

 

  

 

 

작품 등록일 : 2019-04-13

▶ 30세 정신병자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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