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8] Kikusaikou 菊彩香

2018 Kikusaikou 菊彩香

 

일본 온천호텔 내에 있는 미슐랭 2스타 맛집 Kikusaikou입니다 

가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보통 료칸이나 호텔 중 숙박을 하지 않으면 가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없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숙박여부와 관계 없이 먹고 싶으면 가이세키 코스요리만 먹으러도 올 수 있는 곳이에요

 


아마 저녁식사 하러 갔었을 거예요

테이블보 색상이 차분하게 느껴져요 


메뉴판입니다 

쓰여 있는 메뉴가 많은데 너무 순삭해서 저 많은게 정말 나왔다고? 싶습니다 



첫 요리는 전채답게 입맛 돋궈주는 메뉴가 나왔어요 얼음이 시원해 보여요 

랍스터와 껍질을 벗긴 가지가 상큼하고 시원하게 맛있었어요! 



은행잎이 올려져 있는 게 귀여워요 

비스듬히 또 찰칵! 잘 찍은 사진이란 뭔지 알고 싶고 답답하고 궁금해요 



누가 문학관에 사진 잘 찍는 법 좀 연재해줬음 좋겠어요 


다음은 자라를 끓여 만든 죽 같은 게 나왔는데요

위에 얹어진 건 자라가 아니에요 전복이랑 전복 내장이에요 

아래 얌전히 놓여있는 죽은 죽이다! 이런 느낌보다는 죽이라기엔 묽지 않고 리조또 같은 느낌이 보드라운 쌀알이 맛있었어요 자라의 맛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라는 난생 처음 먹어 봤어요 

자라 맛 자체가 너무 맛있다 이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었고 자라라니~ 하면서 즐겁게 먹었어요

사진멍츙이는 안 먹어 본 거 먹는 거 좋아해서 더 그랬나 봐요 



이런 나무수저로 살금살금 퍼 먹었어요 


 

깨끗하게 잘 먹었어요 
이정도면 설거지 알바비 받아도 될 거 같아요 

접시 모양이 재밌어요



이거 문어튀김 맛있었어요!



앞에 소금에 찍어 먹었는데 살짝 짭쪼름하고 고소한 튀김옷에 통통한 문어가 맛있었던 튀김

일반적인 텐뿌라 튀김하고는 다른 느낌이에요 좀더 투박한 느낌

하나 색깔 다른 건 토란 튀긴 거예요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메뉴판 보고 떠올렸어요

앞에는 다시마소금! 



이렇게 뚜껑 덮인 거 나오면 좋아요


뭐가 들어잇을까 요리조리 살펴보고 엽니다



하모라는 생선을 넣은 스이모노라는 맑은 국이에요 

맨위에 꽃이 얹어져 있고 아래에는 몽글몽글한 거랑 동그란 건 아마 호박이었을 거예요 

몽글몽글한 건 오크라랑 청유자 같은 거 다져서 만든 건데 오크라 특유의 끈적함이 재밌고 청유자가 상큼하게 입맛을 돋궈주어 좋았어요! 

이름이 기억 안 나는 미끌미끌한 옅은 갈색 야채도 있구 모든 게 맛있었던 기억 

스이모노를 좋아해요 



은어 요리가 나오기 전 우리가 먹을 은어를 소개시켜주셨어요

생존력 ㅅㅌㅊ 은어 한마리가 살겠다고 튀쳐나왔어요 



펄쩍펄쩍 여기 뛰고 저기 뛰고 테이블을 한창 쑥대밭으로 만든 은어

정말 잡히지 않을 것 같던 은어가 서버 언니 손에 드디어 잡혔어요

힘이 어찌나 좋던지 잡힌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다시 물통 속으로 쏙



언니도 많이 당황하셨어요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대요

우리는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는 게 더 신기해요

이렇게나 힘이 좋은데.. 



모시와케 고자이마셍을 몇 번을 얘기하셨는지 

우리는 이게 사과 받을 일인지 모르겠어요

은어가 엄청 귀여웠고 이런 은어쇼는 일부러라도 볼 거 같아요 

너무너무 재밌었던 추억이 되었어요

 


은어를 데리고 급하면서도 유유히 사라지셨어요

깽판 치는 어린애를 노키즈존에 데려온 어머니 같았어요 

은어든 어린애든 귀여우면 장땡 

다이죠부데스



사시미 모듬이 나왔어요

소금과 간장, 그리고 또 소스 하나 더 나와서 

소금에도 찍어 먹어 보고 이소스 저소스 찍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맨 오른쪽 뭐였지?



가까이서 찰칵! 

하나하나 다 맛있었던 사시미.. 

넘 좋았어요 

저 초록색은 아마 카보스라는 과일이었을 거예요 

이곳은 카보스라는 과일이 유명한 곳이거든요 

라임이랑 닮았는데 맛이 조금 달라요 

동양라임 같아요

생선 사시미는 하나하나 다 맛있었구요 기름기가 예쁘게 낀 참치 넘 좋았어요 

와사비도 넘 맛있었구요



다 먹고 나니 새우가 안녕?



왠지 모르게 이 그릇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새우가 귀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아까 은어쇼 했던 은어.. 미야네ㅠㅠㅠ 

은어 구이예요



미안하다는 사람 맞는지 

우적우적 너무 잘 먹었어요

시큼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되게 맛있었어요ㅠㅠㅠㅠ 미안해ㅠㅠ 



와규요리가 나왔는데요

와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여기 와규 지인짜 맛있었어요!!!! 

원래 두세점 먹고 더 못 먹는데 여기껀 열점 먹구 싶었어요

핏기가 가시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여기 쓰인 와규는 분고규라는 이 동네 브랜드 와규예요 


그릇이 재밌게 생겼어요 이 그릇도 최애예요



이렇게도 찰칵 

이 그릇 갖고 싶어요 



이 동네는 표고버섯으로도 유명해요 

시이타케라는 좋은 표고버섯이 많이 나는 곳이라 그런지 식감도 좋고 향도 좋고 너무 좋았어요 

원래가 표고버섯 좋아하기도 해서 너무 반가웠어요 

너무너무 맛있는 와규가 감싸고 있는 건 우니예요❤️

이 요리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와규를 와사비에 먹는 거 넘 좋아해서 더 좋았어요 다시 가면 이거 또 먹고 싶어요

이 지역의 특산물을 잔뜩 사용한 메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지역 명물 재료로 만든 이 요리! 추천합니다

 


솥밥이 나왔어요 

도나베에 밥 지은 거였던가 



고슬고슬 맛있는 쌀밥에 

하모라는 깔끔한 맛의 생선이랑 매실이 얹어져 있어요 저 풀떼기는 뭐였더라



츠케모노가 반찬으로 나왔어요 

여기 츠케모노는 별로 안 짜요 은은한 짠맛

저 자줏빛 오이 다진건가 그건 짜요 

밥이랑 먹으면 넘 맛있어요 



밥을 기다리고 있어요 



밥이 도착했어요 아까 솥밥에서 퍼준 거예요

맨 오른쪽 미소시루도 맛있었어요 

한국 미소된장국보단 좀 강하지만 일본에서 먹는 미소시루 치곤 강하지 않은 편이에요

 

더 먹고 싶으면 더 퍼 먹으면 돼요 더 퍼먹었어요 

밥이 고슬고슬하면서도 촉촉함도 있고 맛있었어요 하모도 좋았구 

조금 더 맛있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지만 이정도면 되었어요 감점요소는 아니에요 



과일이 디저트로 나왔어요

패션후르츠를 좋아하지만 이 과일 모듬 디저트는 좀 아쉬웠어요 


살짝 얼음알갱이를 넣어 그라니따 느낌도 있었지만 

좀 심심했던 디저트 +앗 이거 화이트와인 젤리였어요 좀더 신박한 맛일 수 있었는데 심심 

젤리의 존재를 완전히 깜빡했어요 화이트와인 젤리로 그라니따 만든 것 같은 느낌

이거 스파클링 와인으루 했으면 톡톡 상큼 임팩트도 있고 훨씬 맛있을 거 같아요 무려 미야자키 망고를 썼는데도 그냥 평범하고 심심했던 메뉴 

 

식사가 끝나고


여자화장실 표시예요
첨에 못 알아보고 뭔가 했어요



여긴 남자화장실 표시 



오른쪽은 롤티슈 커버로 싼 거

왼쪽은 뭔지 모르겠어요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일본을 알 생각을 별로 안 하고 살아서 문화를 깊게 몰라요 

저게 뭐하는 건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나가기 전에 방 찰칵 



창문이에요



그냥 가기 아쉬워서 살짝 열어봐요

밖을 보니 깜깜해요 집에 가자 

식사 끗~ 

 

메뉴 하나하나 다 맛있지만 강력추천하기는 좀 어려운 곳이에요 

좀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고 메뉴가 재미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주 맛있었지만 그렇다고 맛이 너무 기가 막히게 맛있는 것도 아니라서 

가격 생각하고 드시는 분들께는 비추고 

가격 안 보고 드시는 분들은 만족하고 맛있게 드실 거예요! 

 

요즘 미식방랑기를 쓰면서 드는 생각이 미슐랭 별 받은 곳이 크게 두 군데로 나뉘는 것 같아요

본전 생각이 드는 곳과 안 드는 곳 

같은 동네에 있는 Hatano はた野는 너무 맛있고 특별해서 내가 돈을 얼마를 냈는지 기억도 안나고 가격대비라는 개념을 떠올릴 생각도 안 들거든요 

(Hatano はた野 리뷰는 여기❤️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6353 )

그런데 이곳은 본전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나는 깔끔한 호텔에서 온천도 하고 맛있는 가이세키도 먹어야겠다! 하시는 분들요 

이 음식점이 위치한 시라기쿠라는 온천호텔에 묵으시게 되면 식사를 추가할 수 있을 거예요 
(시라기쿠 호텔 https://www.shiragiku.co.jp/ ) 여기 물도 괜찮아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여기 당일온천도 있어서 호텔 묵지 않고도 자주 갔었어요 

시라기쿠 숙박하시는 분들 여기서 식사 하시는 것 추천드려요! 특히 가족여행으로 가신 분들은 온천도 하고 노곤노곤하게 있다가 맛있는 가이세키를 먹으면 그곳은 헤븐❤️

그렇지만 음식만 먹으러 따로 행차하실 필요는 없는 곳입니다

더 싸고 만족도 높은 음식이 일본에는 널려 있잖아요 

 

쓰면서도 조금 황당한 곳입니다

분명히 다 맛있게 먹었는데 강력 추천을 하기 어려운.. 

 

시라기쿠 호텔에 묵으시는 분들께만 추천 꾹❤️

 

+다음에는 료칸 리뷰도 할까 합니다 별도 없지만 여기보다 만족도 높았던 곳 

  유후인에 있는 덴데 야끼니꾸 가이세키가 넘 좋았던 곳이 있어요 

+소장님 달러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져스트동물님 댓글 감사해요!!  은어가 아주 그대로 멈춰라~ 였어요ㅠㅠㅋㅋ

 

작품 등록일 : 2023-01-31

▶ [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9] The Chairman

▶ [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7] VEA

은어 ㅋㅋㅋㅋㅋㅋㅋ
스벅디카   
은어가 팔딱댄채로 구워졌넹 ㅋㅋㅋㅋ
아름다운 궁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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