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3] Hatano はた野

2019 Hatano はた野  

 


고즈넉한 가옥에서 즐기는 일본 요리 코스입니다

 

아주 어린 나이였던 남편 셰프의 재능을 알아보고 결혼한 똑똑한 연상녀 와이프가 운영 및 관리를 진두지휘하고 가히 천재적인 요리 실력을 가진 셰프가 즐겁게 요리에만 정진하는 그런 밸런스 좋은 곳입니다 

 

남편은 요리만 하고 아내는 인테리어, 고객 관리, 그릇과 같은 예쁜 식기를 공수합니다 

역할 분담이 확실한 곳입니다

 

이날은 저를 많이 아껴주시던 은사님 생신 기념으로 식사하러 갔습니다

이곳은 생일이라고 뭐 따로 나오는 게 없어서 제가 로제와 케이크를 따로 사 갔습니다 

 


곧 있으면 여기에 요리를 내어주실 거예요

거북이랑 학인지 황새인지 새가 그려져 있어요


 

은사님의 생신 기념으로 로제를 데려왔습니다 

코키지 값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합니다

 


로제 부으라고 준 잔


물 주세요~ 하니까 나온 물잔 동글동글


첫 메뉴가 나왔습니다

이때가 2월초였는데요 입춘대길이라고 써 있네요 

네이버 왈 '입춘을 맞이하여 크게 길하게 한다' 
저날 저거 부적처럼 들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은사님도 집에 가져가셨어요 

그냥 재밌으니까~


모듬 사시미입니다

저거 학이에요 두루미에요 황새예요?

사시미 정말 다~ 맛있었어요 가물가물한데 저 왼쪽에 미소된장 얹은 사시미가 정말 맛있었어요  사시미 간장 맛도 좋았구요 

사시미 맛 다 버리는 맛없는 사시미 간장도 있잖아요 

저 간장은 정말 맛있었어요!



그릇 속 저 동물 그림 토끼 같기도 하고 캥거루 같기도 하고 


하나하나 다 예쁘게 놓여있는데 맛도 최고였어요 

회 종류가 세네가지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이때가 두번째 방문인가 그랬을 텐데 여기는 갈 때마다 좋았음 좋았지 덜 좋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 이런 그릇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보물상자 열듯 신나서 열어 봅니다 


야채가 다 맛있어요 야채 싫어하는 사람도 잘 드실 것만 같은 맛


클로즈업 

 

여기도 또 여는 거예요


되게 깔끔하면서 맛도 좋았던 하모 국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 있는 야채도 다 맛있었어요 

꽃도 먹는 거랍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텐뿌라로 미슐랭 별 받은 곳도 가 보았지만 

태어나서 먹어 본 튀김류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튀김옷이 되게 딱딱해보이고 언뜻 보면 망한 텐뿌라 같이 생겼잖아요?

보이는 모습과 같이 딱딱한 편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겉면만 딱딱하지 씹으면 잘 바스라지고요 

무엇보다 튀김옷 자체만으로도 이미 요리인 훌륭한 맛입니다 

튀김 속에 아무것도 없더라도 맛있다고 먹을 그런 맛이었어요

그런 튀김 속에 복어까지 들어있는데 맛의 완성도는 피크를 찍습니다 

은사님과 둘이 눈이 휘둥그레 해 져서 맛있어서 기가 막혀하면서 먹었습니다

앞에 야채 텐뿌라도 정말 맛있었어요 야채가 살짝 쌉싸름한 야챈데 그래서 더 맛있었어요

저 야채 이름이 뭐였더라



생선에 새우 머리통에 이것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던 디쉬예요

전복 모양 그릇 보고 신나서 찰칵찰칵


와규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한톨도 남기지 않고 먹는 이곳의 와규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날은 미야자키산 와규였던 것 같아요 

야채도 하나하나 다 맛있어요 

이곳은 야채 하나도 정말 엄선해서 고르거든요 

과일도 그렇고요 


저기 보이는 거 안에 밥이 들어있어요 

이제 밥 퍼 주실 거예요


사진멍츙이가 사랑하는 카라스미가 한점 나왔습니다

카라스미는 다른 곳에서 공수해 오는 곳도 많은데 이곳에서는 직접 바람에 말려 만들었다고 해요 말이 필요없는 맛입니다 최고!!

저 밥에 곁들여 먹는 짭짤한 밑반찬도 오독오독 맛있어요

오른쪽에 들어 있는 건 아카미소 된장국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한국에서 흔히 보는 미소 된장국과는 달리 되게 찌인한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맛인 것 같습니다

일본 부부들 중에 미소 종류로 집안에서 싸움도 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서로 각자의 출신지에서 먹어왔던 미소로 미소된장국을 끓이기를 고집하다 싸우는 거지요 



여기는 꼭 이렇게 누룽지를 만들어서 밥을 지어줘요 

너무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요

이쑤시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어요

빨간 주전자가 귀여워요

 

 


호지차였던 것 같아요



이곳은 모든 재료 하나부터 열까지 엄선해서 고르는 곳인데요 

오타쿠 수준으로요

잘 보시면 사과도 두개 귤도 두개 딸기는 하나 이렇게 있잖아요?

사과라고 둘이 같은 사과가 아니라 맛을 비교해 보시라며 이사과는 어느 브랜드 사과 저사과는 저기브랜드라고 설명을 해 주세요 

귤도 그랬고요 

사과며 귤이며 딸기며 다 맛있었습니다

고급진 과일맛!



따로 사 온 은사님 생신케이크

여기서 먹을 수 있냐니까 이렇게 세팅해 주셨어요


배가 부르니 이제서야 방을 둘러 볼 여유가 생깁니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신발장입니다 끗~

 

처음 이곳에서 놀란 건 음식의 맛 때문이었습니다

눈으로도 예쁘지만 맛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이런 곳이 미슐랭 투스타라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여기보다 못한 쓰리스타도 널렸거든요

 

두번째로 놀란 건 아내와 남편의 나이차이입니다

처음에 남편이라는 얘길 했을 때 같이 간 모든 일동 당황 

개인적인 얘기 많이 안 하는 일본에서 왜 굳이 손님인 우리한테 말하는 거지? 싶은 것도 있었고요

단순한 나이 차이를 넘어 꽤나 큰 세대 차이를 초월한 사랑이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상연하 커플이 많은 요즘이지만 이 정도는 유럽급이라 생각이 되어 아내분이 더욱 대단해보였습니다

셰프는 어리고 잘생겼고 능력도 있고 수줍음을 타는 분이었습니다 딱 요리밖엔 모르는 요리오타쿠 느낌이었습니다

아내분이 아니었으면 그 실력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서로 정말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 가면 다시 꼭 가고 싶은 음식점 하나를 꼽으라면 미슐랭 3스타를 받았던 스시집도 아니고 저는 이곳입니다 

언제가도 맛있고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게 나올까 기대를 하면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거든요 필력이 비루하여 그 맛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언제 가도 대만족인 Hatano はた野  추천 꾹❤️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답글도 감사해요

  초록야채는 오크라 말구 풀떼기 같은 거예요 

  무슨 꽃 줄기였던 거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해요

  풀인데 맛이 두릅맛 비슷하게 나요

  찾게 되면 추가할게요!! 

 

작품 등록일 : 2023-01-11

▶ [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2] Somni

▶ [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1] Chef's Table At Brooklyn Fare

감쟈합니다...신행 일본으로 가고싶어지는글
파브르   
캬 언니 시리즈 잼있당 더써쥬세요
ki******   
첫 사진에서 벌써 너무 좋네요
스벅디카   
크으
푸드덕   
우왕 가보고싶다
음식도 사진도 정갈하네
al**   
너무 맛있어보여 ㅠㅠㅠ
복어 튀김이랑 같이 나온 거 오크라 아닐까?
벌꿀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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