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스턴 -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

2020년 설연휴.. 직장 스트레스에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 먹먹한 가슴을 달래보고자 친한 친구들이 남아있는 상하이에 놀러가려고 했었다.  

'중국에 무슨 전염병이 돈다더라'는 얘기에

왠 전염병? 십몇만원 주고 여행비자까지 받았는데 하고 당연히 쌩까고 가려다가 

혹시나.. 해서 여행을 취소했었다.

그렇게 해외여행길이 막힐줄은 꿈에도 몰랐지.

 

19년 12월 겨울 휴가로 갔던 보스턴이 마지막 여행이 되어버렸다.  

 

11월 상하이 출장에서 친해진 보스턴 출신 동료가  

추천 리스트를 작성해 주었다.

가끔 미국애들 아무것도 아닌거에 오바쎄바하면서 '어메이징!' 하는거 너무 킹받음

중국어로 통역 좀 도와줬다고 유알 어메이징 

그냥 일정대로 순조롭게 하는건데 자꾸 어메이징..

항상 모자란 것만 지적받던 K-장녀 출신 K-노예는 어쩔줄을 몰라했었다.

 



비싼데는 못가봄

 

 

 

평소에 네일을 자주 받지는 않지만 

여행가기 전에는 꼭 화려하게 받는 편 기분이 달라진다 

마침 의상도 이런데..ㅋㅋㅋㅋㅋㅋ 반짝이는 것 좋아함..

 



외국계 증권사는 보통 12월엔 일을 설렁설렁하는 분위기다.

리서치와 트레이딩플로어가 함께 하는 year end party를 기점으로 휴가를 가고 회사에 사람이 줄어들고

크리스마스 휴가로 해외 고객들이 부재중이니 큰 리포트는 이 때 내지 않는다.

 

휴가를 최장으로 쓰기 위해서 회식 다음날 비행기를 예약한지라..

숙취로 깨질듯한 머리로 짐을 대충 쌌다.

 

일정상 토론토 경유 비행기를 잡았는데 

캐나다 입국 허가인지 뭔지 아무튼 그런게 마지막까지 안나와서 엄청 똥줄이 탔었다.

와 진짜 못가는건가 하고.. 허가 안나면 인천공항 근처에서 숙박하고 (왜냐면 미리 안해서 그런거라.. 엄빠가 너무 한심하게 볼까봐) 비행기 다시 예약할 각오로 짐을 싸서 나갔다.

공항 리무진 오기 전까지 편의점에서 짜장범벅 먹고 있는데 그 때 허가가 났음ㅋ




1년동안 고생한 날 위해 면세점에서 600불짜리 에르메스 목도리를 샀다.

코트도 600불 짜리는 없는데 너무 비싼가 싶었는데.. 그냥 삼 

아래 착샷 있음

 

 



보스턴 도착

숙소 쉐라톤 보스턴 

일박에 한 200불 줬던 것 같다 

오래된 호텔이라 가격이 비싸지 않았고

그 호텔 이름 안보고 보스턴, 4성급, 시내 이런식으로만 해서 핫딜로 싸게 예약할 수 있는 그런 앱 써서 저렴하게 예약함. 

거기서 어메니티 자세히 보면 대충 호텔 이름 없어도 어느 호텔이다가 나오거든. 

 



이미 내 동생이 아마존으로 쇼핑해놓은 게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은 아토피피부라 일반 과자를 먹으면 아토피가 도진다.

각종 몸에 덜 나쁘다는 과자들

직구하면 한상자씩 많이 사야한다고 나한테 미국서 가져오라함   

 



너무 많아서 버리고 간다고 했더니 이민가방도 주문해 주었다 ^^




보스턴에 친구가 있어서 같이 쌀국수

Phobasil 이라는 곳이었다. 국물 씨원


 

금융뽕 아직 차있을 때여서 이런 컨셉사진도 찍어봄

물론 읽진 않았다만

 

호텔 1층이었던 듯

비욘드미트로 만든 버거 

 

이때쯤 우리 회사에서 비욘드미트 주식을 커버하기 시작했었다.

리포트 너무 잘써놔서 흥미롭게 읽고 리서치도 해보고 

미국가서 꼭 먹어봐야지 했음

 

내 기억속에 가짜고기는 90년대 엄마가 구워준 맛대가리없는 콩고기에서 멈춰있어서 가짜고기의 인기를 못믿었었다.

비욘드미트 버거는 정말 신세계였다. 한 85%는 소고기 같더라.

모르고 먹었으면 음 좀 특이한 소고기네 하고 넘겼을 맛  

 

근데 윤리적 목적이 아니라 건강 목적이라면 효과는 각자 미지수다. 

아토피 있는 내 동생은 몸에 안받는걸 먹으면 피부가 확 악화되는데

이런 가짜고기에 들어있는 식물기름때문에 

가짜고기를 먹었을 때 그냥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피부가 더 안좋게 반응한다고 한다.




가짜고기에 20불은 좀 아깝긴 함

 

미국 두번밖에 안와본 촌놈이라 팁 줄때마다 먼가 더 줘야하나 하고 떨렸음

 



크리스마스 시즌

이쁘다




공원에 다람쥐가 너무너무 많아서 충격적이었다

만화속에 들어온 느낌

쪼만한 다람쥐들이 

사람을 안무서워하고 뽈뽈대며 다니는 걸 구경하는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귀여워..


 

와인 트리라니 내스타일



바니스 클로징 세일 

아드레날린 폭발..!!




델보 살까말까 엄청 고민하다 안샀다.

안사길 잘함...!!! 



 

핸드폰 삼 

사진 소리나오는 거 극혐이라 여행할때 사는 편 

이때 산 아이폰 11 프로 아직도 쓰고있다. 

옆에서 화면 못보게 하는 강화 유리 필름을 사고싶었는데 

(회사에서 특히 보스 옆에 있을 때 개꿀템) 

보스턴 애플스토어에는 50불 짜리밖에 없었다 

미친척 하고 그냥 샀다. 돈값하더라 ㅋㅋㅋㅋㅋㅋ

2년 꽉채워 쓰고 얼마 전에야 눈에 띄게 큰 갈라짐이 생겨서 떼어버림 



 

현지의 할랄 가이즈

 

광화문에 이거 짝퉁 있는데 

약간 욕같이 들리는건데 시발 가이즈 아니고..뭐였지...... 

-> 검색해봄. 질할브로스였음

 

그거 먹다 이거 먹으니 할랄가이즈가 훨씬 맛있었는데

홍대 할랄가이즈 가서 식당에서 먹으니 홍대가 더 맛있었다. 




미술관 

이름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큰거 하나 이씀 

카페도 탁 트여있어서 좋았다 



 

 



트리 너무 예뻐 


 

600불 짜리 목도리 인증 

고급져보이나요? 

사실 목 짧아서 목도리 아주 크게는 필요없음...

 

빤짝이 스웨터도 보스턴에서 산거 

완전 내스타일 

솔직히 품질은 별로고 약간 지금 생각하면 타오바오에서 떼온 삘인데 디자인에 너무 반해서 150달러인가에 샀다.

 

-> 지금 옛날에 앱에 일기썼던 거 갑자기 기억나서 확인해 보니까 목도리 670달러, 스웨터 250달러네 ㅋㅋㅋㅋㅋㅋ미쳤었네 진짜 

 

중생이여..

 

이렇게 돈 막쓰고 

코로나 터지고 주가 폭락했을 때 

현금 없어서 투자 못하고 광광우럭따 

 

난 솔직히 코로나 덕에 여러가지로 성장함 

코로나 덕에 싫은 직장 그만두기도 했고 현금보유의 중요성도 알게되고 

감사.. 해야하나? 

 



예알못인데 그냥 미술관 가서 기분내는건 좋아합니다.

 

느낌있어서 찍었나봄




색감 좋아

나 그냥 막 찍어놨던데 여기 사진촬영 되는 거 맞는지는 모르겠네






별 느낌은 없다 

여기 대충 올리고 다 클라우드에서 지울 심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 없어서 좋았다.

 





 




중형 개샛기




대형 개샛기 




탁 트인 천장 너무 좋아 






이런 예술작품은 어떻게 만드는건지 아시는 분?

안에서 공기 불어넣는겅가 




거대나무 

이런거 좋다 무족건 일단 사이즈 크면 좋아 




지하철이 너무 후져서 놀랐다 





 




그냥 아무렇게나 검색해서 유명한 브루어리라고 해서 찾아갔다.

8-9시밖에 안됐는데 

지하철역에서 브루어리까지 걸어가는 길이 약간 후미진 주택가이고 

사람이 거의 없는거다.

그러다 어떤 남자가 뒤따라오는것임

이렇게 살해당해서 죽나? 시발시발시발 하면서 거의 경보로 맥주집에 들어갔다

그 남자도 나와 같은 맥주집으로 들어오더라. 기다리던 친구들이 헤이 하면서 포옹하구 반갑게 인사

 

머슥

 



 

시벌 일기앱 보니까 기억조작됐네ㅋㅋ 심지어 게이였어 




진짜 사람 없던 길가 




 지하철역도 사람이 없다

 

 

시내로 돌아와서 사람들 많은 엉망진창 CVS에 들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음편에 이어짐
 

작품 등록일 : 2022-03-01

▶ 겨울 보스턴 2. 먹고 사람구경 하고 또 먹고

▶ 상하이 출장 중 한식만 먹는 사람이 있다?!

여행기 재밌어요
호랑이   
멋지당
BLESSING   
나두 라라바(아니고) 다시보니 댓츠잇 LA스벅에서 망고맛 샀다가 토할뻔 ...지하철 녹슬었네 ...충격
Tobeor.nottobe   
존ㄴㅏ잼따 동행한 기분이야
비욘드미트 나두 관심있었는데 거기 주식 샀니?
두루미   
같이 여행하는 기분 ㅎㅎ 잼께 잘읽었다 언니야 2탄 기다릴게욘
5월 오후   
저거 라라바 너무 맛없음.. 대추야자로 만든 바인데
당시 광고 엄청 때리고 홀푸즈에서 팔길래... 몇개 샀다가
한입 먹고 유통기한 지날때까지 서랍안에 있었던.. 그 라라바...

미국 가고싶다..
sa******   
ㅋㅋㅋㅋㅋㅋ빨리 업로드뷰탁 기다림
donda   
쟈미땨
  
너모 좋습니다 ㅎㅎ
외국 사진 간간히 올리는 그 언니인가?
양식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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