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하기



사건의 발단은 이녀석이였다. 신원보호를 위해 눈을 가린 사진속 아저씨는 포르투갈에서 이민온 케빈씨. 중장비 전문가로 지역 암벽등반 고수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 날이 더우면 더울수록 행복지수가 증가하는 아주 이상한 녀석이다. 

 

 

 


그러니가 우리는 이런 집을 짓고 있었고, 점심시간이면 옹기종기 모여서 같이 밥을 먹었다. 어느날 케빈은 몇년전, 그러니까 장가가고 아이들 생기기 몇년 전에, 개 한마리를 데리고 미니벤을 개조해서 집없이 차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차박 라이프에 대한 썰을 풀고있었다. 월세를 절약하며 그걸 결혼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그의 차박라이프는 실제로 차박도중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순조롭게 개인주택을 구매하는데까지 이루어졌으며, 그의 이야기에 강한 호기심을 보인 나에게, 말 그대로 ‘강추’ - 너도 꼭 해봐라. 

 

 

 

 


또 하나의 원흉. 스펜서. 신원보호를 위해 성은 공개할수없다. 소방관 출신으로 올해 여름 10년 연애한 여자친구와 화촉을 올린 뭐 그냥 평범한 사람. 지역 사냥꾼으로 총으로 사슴 잡는걸 좋아한다. 특이사항은 말이 정말 많다. 

 

 

스펜서는 틈만 나면 사냥 이야기를 했는데, 그냥 숲속에 들어가서 암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는것이였다. 아마 여자친구로부터 잠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그런걸거라고 모두 짐작했지만 확실히 그 ‘자연속에 홀로 있는 고요한 시간‘ 이 주는 명상적 효과에 대해선 나도 솔깃해질수밖에 없었다. 




 



 

원흉 삼총사의 마지막 꼭지점 브랜든. 올해 아빠가 된, 역시 스펜서와 같은 소방관 출신의 사냥꾼으로, 스펜서의 이야기에 맞아맞아! 하면서 강력하게 맞장구를 치며, 매일밤 층간소음으로 지친 나에게 고요한 숲속의 꿀같은 휴식이라는 판타지를 강력하게 심어버리게 되었던것이다. 

작품 등록일 : 2026-08-08
최종 수정일 : 2026-08-08
독자서평
멋지다.
그로구   
호수가 캠핑 낭만있네
treasure   
이 놈은 글도 잘 쓰네 여자만 있으면 완벽하네.
관리자   
싹 다 꺼져 차박할꺼야 ㅋㅋㅋㅋㅋ
기술자다!!
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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