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는 미술사 - 초현실주의(1)
스마트워치샀다배송중 2018-08-07
사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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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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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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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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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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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다다이즘을 썼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람 싫어. 사람이 만든거 싫어. 다 싫어. 그래서 다 꼬아버리고 파괴해버릴 거야.'
이 다다이즘은 현대미술이 어려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장 아무것도 없고 다 부숴버린다고 했던 것들이
건물을 부수고 잔해를 요상하게 쌓아올려서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든 거지.
이렇게 보면 다다이즘과 미니멀리즘의 차이가 더욱 드러나네.
(미니멀리즘 글 참고^^)

다다이즘은 이후 수많은 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상적으로나 작품 주제나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형식 면에서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여기서 극단적으로 탄생하는 것이 초현실주의다.

현실을 넘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그림을 그린다.
그야말로 손재주 좋은 어린애가 낙서 하는 것과 같다.



가장 유명한 화가로는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피카소가 있다.



달리 하면 녹아내리는 시계 그림과 다리가 이쑤시개 같은 말과 코끼리로 유명하다.
이것은 어디서 나온 그림이냐. 이게 중요하다.

달리는 스스로 천재 코스프레를 하고 의도적인 기행을 일삼았다.
당장 수염부터도 그렇고 스스로를 천재라고 말했다.
정말 천재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이
스스로도 그림테크닉이 모자라다는 열등감이 있었다나.

아무튼 달리는 꿈을 그렸다.
자기가 꾼 꿈에서 영감을 받고 꿈의 장면을 그리고.
거기에는 어떤 의도도 없고 상징도 없다.
명확한 대상을 그리되 현실과 전혀 다르고 대상이 통용되지 않는 자기만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자기도 모르는 의미.

꿈 하면 빠질 수 없는 사람이 프로이트다.
프로이트의 꿈과 해석은 무의식을 발견했다.
발견이라고 표현한다. 그 세계는 의식 뒤에 있었지만 인간은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무의식이 의식의 커다란 바탕이 되는지도, 인간을 구성하는 큰 비중이었는지도.

달리는 이에 큰 영감을 받았다.
꿈을 그리자. 꿈을 그리면 의미를 담아낼 필요도 없고 정확하게 그릴 필요도 없지.
또 그간 꿈이라는 것을 그린 사람이 없었다.
왜? 꿈은 그저 환상이고 없는 세상이었거든.
세상을 담아내는 것이 그림인데 세상이 아닌 것으로 치부 받던 꿈을 담아냈거든.

이처럼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장면, 그릴 수 없는 것을 그린 달리.
초현실주의의 사상적 바탕은 달리가 가장 잘 나타낸다.


달리는 이런데 르네 마그리트는 또 다르다.
정장에 중절모를 쓴 신사 얼굴을 가린 사과.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정장중절모 차림의 신사들.
누구나 한 번쯤 봤을만한 그림을 그렸다.
꽤나 단아하게 잘 그린 그림들.
그러나 그 의미는 아무도 모른다.
마그리트도 함구함. 자기 그림에 대한 설명은 죽어도 안 한 거지.
있을 수 없는 장면을 그려낸다.
이게 초현실주의거든.
그러니까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거거든.
그러니까 그림으로밖에 표현이 안 되는데 말로 왜 하냐는 거거든.

마그리트의 유명한 다른 작품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 프랑스 말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고.
당연한 사실인데 뭐 어쩌고 저쩌고 누구나 한 마디쯤은 붙일 그런 작품.

아무튼 마그리트도 있을 수 없는 장면을 그렸다.
이 작품들로 많은 철학자들은 갖가지 해석을 하고 책을 쓰기도 했는데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안 읽기를 추천.


피카소의 초현실주의는 또 다르다.
얘는 오직 형식과 테크닉 쪽으로 집중 했음.
사람을 완전 원색으로 알록달록하게 그리고
무슨 무민처럼 그려놓고 눈 째지고.
이게 입체주의를 겪어온 영향도 있는데
중년이 넘어간 피카소는 해방 그 자체였다.
아이가 되었다.
그냥 손 가는대로 그리고 마구 그리고.

현실을 왜 그렇게 그리냐 이거다. 그거 그냥 하면 되지 말이야.
아무 생각도 없이.
얘는 그림 스타일이 그래서 초현실주의로 했는데
사실은 그냥 애가 되자 이거였다.

애가 되자는 그런데 생각보다 큰 주제의식이다.

초현실주의 이전에 다다이즘. 이것도 어린아이 말에 담겨있다.
어린아이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원초적인 것, 아이다운 것은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야수파 화가들의 주제였다.
니체의 사상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
니체는 낙타-사자-어린아이 순서로 인간이 된다고 했다.
낙타처럼 짊어지고 가다가 사자처럼 폭발하고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것이 인간이라고.
독일에서는 다리파 라는 사조도 나왔다. 표현주의 맥락인데
니체는 인간이란 어느 지점이 아닌 항상 넘어가는 과정 그 자체인 다리라고 했거든.


아무튼 니체가 나와서 갑자기 어려울 수 있지만은
결론은 이거다.
어린아이. 이게 피카소의 미술적 깨달음.
달리도 어린아이를 언급했을걸~~? 아님 말구!


사실 초현실주의는 생각보다 길게 갔으면서
생각보다 그리 길지도 않고
생각보다 유명한데 생각보다 유명한 작품도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아니 이게
나는 존나 싫어하거든?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ㅆㅂ 지 좆대로 찍찍 그어놓고
거기에 형상 입히거나 대충 암거나 끌어와서 그려놓고
이거 내 무의식임 해가지고 팔려는데
재미도 없고 그림도 별로 안 예뻐.

근데 뭔가 과학하는 사람들이나 생각 좀 깊어보이는 너드들
그런 애들이 달리를 존나게 좋아해요.
그냥 어려워보이고 뭔가 머리굴릴거리 보이면 좋아하는 애들 있잖아.
카페 메뉴판 가격이 무슨 루트 씌워져있고 사인코사인 나오고 그런 곳 가면 환장하는 애들.
그런 애들이 달리를 좋아하더라고. 마그리트랑.



초현실주의는 그래서, 내가 싫어하기 때문에
크게 할 말이 없다.
없지만은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겠다.
그들은 현대 미술의 또다른 문을 열었다.

인상주의-야수파,표현주의 이렇게 흘러오던 프랑스 미술에서
대상의 색에 대해 생각하던 것을
대상 자체를 없애버린 거거든.
인상주의는 대상의 색을 빛의 색 그대로 담으려 노력 했다.
빨간 사과에 노란색과 파란색과 보라색이 있음을 발견했지.
야수파는 원색적으로 강렬함을 표현할 줄 알게 되었다.
표현주의는 붉으스름한 옷을 입은 여자를 시뻘건 불덩이로 그렸다. 마음의 색을 그린 거지.
초현실주의는 뭔가를 보고 그려야 한다는 그것을 없앴다.
대상 자체가 무의식으로 넘어간 것.
또한 없는 것을 그리게 됐다.
있는 것을 보고 느끼는 내 감정이 아니라
없는 것 대상을 그대로 모방하기.
또는 있을 수 없는 장면으로 생소하게 만들어 버리기.

이게 초현실주의.

감상법은 보다가 재밌으면 오 재밌네~ 하고 지나가면 된다.
볼거리 있으면 봐주고 없으면 땡.
궁리할 필요 없다. 아무 이야기도 없으니깐.
그야말로 애기들 자고 일어나서 '나 이러이런 꿈 꿨어요!'
이거 다 유심히 듣고 앉아있는 흑우 없제?
걍 흘겨듣는거임.

초현실주의가 바로 그런 거임.

무의식 탐구는 심리학자분들에게 넘겨두시고.

하여간 노잼이 초현실주의인데.
이게 또 다음 미술가들에 영향을 미치걸랑.
꿈 어린아이 없는 대상의 현실화.

추상표현주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여러 현대미술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거는 다음에 또.

ㅋㅋㅋ 마그리트 좋아하던 전남친 생각나네 있어보이는 거면 환장하던 새끼
ca******** 2018-08-15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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