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막차 중 막차로 와서 느낀 점들 + 준비 팁(14)
mangotango 2018-07-15
이드에 호주 살거나 호주 갔다온 언니들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워홀에 관심 있는 언니들도 많아 보이고 (나도 그랬고)
망설이거나 호주 워홀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있는 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 써봐

나는 만30세 생일 지나기 직전에 비자 따놓고
중간에 다치는 바람에 입국 기한 다 채워 겨우 들어왔어
진짜 막차 중에 막차인거지



1. 오기 전 준비물 : 영어, 돈(자본), 체력과 독기 + 기술 + 목표

1-1. 영어
이건 꼭 호주 뿐만이 아니라 어딜 가든지 마찬가지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
영어를 잘 하면 잘 할수록
사람 만나는 풀도 넓어지고 구할 수 있는 잡의 폭도 넓어진다
워홀러 신분은 사실 학생 비자 신분만도 못 해서
서비스직 일하면서 괜찮고 번듯한 오지 만나는 게 쉬운 일 아니더라
좋은 남자 만나려면 일단 정말 부지런해야돼
펍이나 짐을 매일 가던가 어플 열심히 돌리던가
나는 여기 와서 이름 좀 있고 그 중 한국인 적다는 어학원 8주 다녔는데
졸업할 때 즈음 돌이켜보니
이 처음의 마음가짐과 공부를 하겠다는 자세가 있다면
구지 달에 백만원 넘는 돈을 들이면서
비싼 어학원을 다닐 필요가 꼭 있었나 싶기도 했음
물론 장점도 있어
언제 이렇게 다국적 각국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문화를 겪어보겠나 싶고
영어 베이스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공부 효과가 있지
하지만 이 돈이면 한국에서 진짜 좋은 강남 전일제 학원 몇 달 다닐 수 있잖아
가서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마
하다 못 해 전화영어나 화상영어라도 끊어서 시작하길 추천
그래머 인 유즈 같은 기본 문법책 최소 3번은 떼고 오기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 + 영어 뱉으면서 자기 검열하는 습관, 두려움 버리기
이 두가지가 중요한 것 같아
영어 나 열라 못 하는데...? 왕초보다 + 돈 몇백 정도 쓸 여유 있다 싶으면
필리핀 스파르타 어학원 갔다온 거 좋았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
일대일 튜터가 붙어서 가르쳐주니까


1-2. 돈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는 무조건 들고 나올 수 있는만큼 많이 들고 나오는 걸 추천함
처음 한달 정착 자금이 생각보다 많이 깨져
난생 처음 겪는 호주 물가와 시스템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거기서 시행착오 겪다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가더라고
주변 친구들 다들 같은 얘기 했어
뭐 쓴 게 없는데 돈이 다 나가서 당황스럽다고 (외국 친구들 포함)
그래서 나처럼 워홀 아니고 공부만 하려고 온 학생 비자 친구들도
이력서 쓰고 첨삭 받아서 나중에 잡 구하러 다니고 그러는 거 많이 봄
여튼 잡을 빨리 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간에 갑자기 아파서 목돈이 나갈 수도 있고 사람 일 모르는거더라
난 여기서 장염에 난생 처음 급성 잇몸병이 와서 수백 달러 깨졌음
난 돈 쥐뿔 없다 죽어라 바로 일 구할거다
그래도 2달 생활 자금 정도는 생각하고 오는 게 좋은 듯
내 기준 여자들 보통 한달 생활비 1000-1200불인데
초기 한달은 여기에 수백불 더 깨진다고 생각하면 됨


1-3. 체력, 독기
인터넷에 수많은 워홀러들의 후기가 있지만
생각만큼 이거 언급하는 사람들 잘 없더라
처음 몇 주에서 한두달은
한국에서 벗어났다는 자유 만끽하랴
매일 햇살 가득한 날씨에 감동하랴
뽕 맞은 것처럼 취해 있다가
이제 일 시작하고 한두달 지나면 현실이 눈에 들어와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구할 수 있는 잡의 폭이 굉장히 적어
특히나 힘으로 하는 일을 많이 요하는데 이런 건 전부 남자 뽑거든
키친핸드 클리너 서버 하우스키퍼 무슨 일을 하든 힘드니까 체력은 필수
미리 운동 꾸준히 하면서 체력 쌓아두는 거 추천
여기 와서 영양제 꼬박 챙겨먹고 운동 더 열심히 하는데 살아남으려고 함ㅋㅋ
혼자 타지서 지내는데 아프면 돈 왕창 깨지지 멘탈 몸 망가지지
와서 투잡 할까 싶으면 체력은 더더욱 필수
그리고 독기
한국에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에라 모르겠다 살던 사람이
갑자기 호주 온다고 새 사람 되진 않거든
그 관성이라는 거 무시 못 해
나는 호주 나오기 전까지
갔다와서 다시 한국 들어온 친구들 얘기 들으면서
'나는 한국 너무 나가고 싶어서 무슨 일을 해도 안 무너지고 버틸 자신 있다' 생각했는데
정말 오만한 생각이였지
겪어보기 전까진 모르는 일인데
좋은데 힘들어 가끔씩 현타 와
소장 말대로 '나는 여기서 살아남겠다'는 생각 하루에 수십번도 더 해
나 새로운 거 시작할 때 추진력 좋다, 겁 없다, 깡 좀 쎄다 독기 있단 소리 듣는다
이런 언니들은 와서 적응 잘 할거야 아마



쓰다보니 졸린다...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반응 좋으면 조만간 다음편 가져올게

또 써죠
ch********* 2018-07-15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고마와!!
wldududu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스크래해따!!
담편 기다리
He****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마자 솔직히 한국에서도 일머리 좋고 뭔일해도 우쭈쭈받는 사람이면 가... 아니면 조기귀국임
roadcf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영어 진짜 생존에 필수인가 보군. 나 올해 10월에 호주 유학 가거든. 영어 죽어라 하고 가야 겠다
am**********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오 언니 나도 막차 준비중이야 또 써줘 혹시 지역이 어디야?
grace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기술부분 궁금하다...
ma*****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돈드렸어용 더써주세요오 ㅎㅎㅎ
al*******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집은 어케 구해써???
난 내년에 캐나다 가!! 서른에 떠남ㅋ
막연했는데 이제 진짜 실감나기 시작해
안일하게 가면 안되겠단 생각들어 진짜
난 내후년에 생일 직전에 호주도 신청해서 가려구 언니처럼 막차오브막차때 호주 갈거야
글 더써주라~~!! 돈드림
us**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ㄱㅆ) 나 지역 퀸즐랜드 중 하나
날씨 때문에 왔는데 대만족이야 공기도 좋고
집은 보통 셰어하우스 지내는데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될듯
mangotango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ㄴ고맙습니다 언니..
글구 돈은 최소 얼마 들고가야된다 이런거있나열 감이 안와
최대한 긁어모아갈거긴 한데 감이 안와 백수하면서 돈도 탕진해서ㅜㅜ 이제 막 모으고이씀
us** 2018-07-16 답글쓴이 돈주기   
글쓴이)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다. ch언니 나 초기 자금 좀 넉넉하게 들고 왔어. 2달은 어학원 제네럴 코스 듣느라- 생각보다 잡 빨리 구하기 힘들다 (운 좋은 거 아닌 이상) 1달에서 1달 반은 생각하고 와야 되는데, 처음에 물가 적응이 안되니까 돈 아낀다 해도 이래저래 첫달은 1500불은 나가더라. 보통 한달 예산은 1000-1200불 사이정도 됨. 아둥바둥 아끼고 살면 900불 예산 잡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비추임. 이건 브리즈번 기준이야 시드니 멜번은 물가(특히 집세) 엄청 비싸니까 잘 알아봐
mangotango 2018-10-16 답글쓴이 돈주기   
감사합니다
wj********** 2019-04-11 답글쓴이 돈주기   
나 지금 워홀가있는데 이 글에 뼈저리게 공감함
지금 한국 돌아가야하나 고민중 영어도 못하는데 스시샵 일할 자신도 없고 손재주도 안좋은데다 청소잡은 생각보다 경력직 요구도 많고
th****** 2019-05-10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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