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살다 god에게 가지 말자

한국인들은 강박적으로 열심히 산다. 

국제 번호조차 8282인 나라답게 아주아주 열심히, 아주아주 소모적으로 온 몸을 불태워 열정적으로 산다. 

 

빨리빨리 나이에 맞는 목적지에 다다라야 하는 우리네 인생에서 ‘평온함’이란 ‘게으름’과 같다. 

 

10대에는 공부를 해서 남들 다 가는 대학에 가야 하고 

20대에는 스펙을 쌓아 취업을 해야 하며 

30대에는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40대는 그 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야 하며....

 

쇠똥구리가 똥 굴리듯이 사회가 정해준 목표를 정해진 시기에 끊임없이 수행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정상성’이라는 사회적인 요구, 너무 폭력적이지 않나? 

 

조금이라도 이 목표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죄책감을 느끼고 ‘왜 나는 남들처럼 제대로 살지 못할까?’ 라는 내면의 채찍에 평생토록 괴로워 하며 살아야 한다. 정상성을 벗어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칼이 베여있다. 그 칼은 이렇게 속삭인다. 

 

‘너도 나처럼 살아야해. 나처럼 불행해야해. 함부로 자유로워지지마. 제자리에 묶여있어.’

 

벗어나려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씌우는건 결국 모두가 함께 얽매인 채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행을 견딜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구 하나라도 자유로워지지 않는 것이니까. 

 

한국인은 갓생중독에 걸려있다. 

무조건적인 노력만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기준에 벗어났다면 그건 내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려버린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갓생은 언제부턴가 삶의 표준이 되었지만 그건 진짜 ‘삶’을 꾸려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소진시켜 버리는 방식이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목표가 아니라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을 쓸데없이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불태우고 소진시켜버리는 것에 쾌락을 느껴버린다. 극한의 노력이 성취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불태우고 나면 남는게 없다.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노동기계에서 벗어나 더 상층적으로, 우리 자신이 별의 아이들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의도적으로 ‘쉼’에 다다라야 오래 빛날 수 있다. 

 

우리의 존재는 작고 사소하기는 하나 하찮지는 않다. 남보다 특별히 고귀하지는 않지만 나는 나에게 소중하고 각별하다. 

 

 

별은 오래오래 지속적으로 빛나다가 죽을 때가 돼서야 불탄다. 

그러나 한국인은 매일매일 끊임없이 불태우고 결국 죽는 길에 다다른다. 오래오래 지속시키는 것에는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다.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되는 길이다. 

 

우리는 ‘갓생’을 god 生 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정상성을 신처럼 숭배하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신처럼 모시는 삶으로. 

 

그런 마음에서 써본 글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들뜸은 추락에너지다. 

 

2. 독기는 독이 된다. 

 

3. 별의 다정함. (상처를 애도하는 법) 

 

 

읽으면 ‘복희’ 옵니다. 

참고로 제 필명이랍니다. (나도 처음 불러봄) 

 

 

소장님 제목/썸네일 수정했습니다ㅋㅋ

작품 등록일 : 2025-11-08
최종 수정일 : 2025-11-14
독자서평
필사하고싶어
뱁새   
판촉글 졸라 잘씀ㅋㅋ
일단사고 대충읽엇는디 나중에 위로가 필요한날 잘읽을게
마침표부분 읽고 생각난거
허경환이 사람들이 자기안찾으면 은퇴선언할거라니까 남창희가 자동은퇴 아니야? 머하러 선언해
형 일기장에나 써 오늘부로 은퇴가 된거같다
ㅋㅋ
ha****   
이드 문학관 못 끊는 이유다
적이*   
와..책이 있다면 사고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은 글이네
가슴에 울림이 생길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이다
고마워 언니
섀넌   
대단합니다
ha**********   
보기 잘한 글
좋은 글 고마워요 자주 읽어야지
co******   
감동적이다. 넘 잘읽었어 고마워
겨미인   
글 너무 아름답다.. 내가 그런 갓생러인데 불안으로 달리는 열차였네
ma***   
아름답고만
so***   
글이 아름다워서 하루 시작하기 전에 매일 읽으려구
unum   
억지긍정과 진짜긍정
ku키   
정신과 가기 전에 이 글 봐서 다행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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