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 고통의 근원



 

 

 

 

 

1년 전쯤에 연재되었던 흙수저 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 계시나요? 

 

그 글과 관계에 대한 글을 몇 개 썼는데 솔직히 글 쓰는 게 귀찮기도 하고

 

그냥 사람들이 월간이드를 읽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유기했던 시리즈입니다. 

 

그러나 남녀관계에 한해서 늘 고통받는 인간에 대해서라면 웃긴 쓸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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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은 없다.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 숟가락은 없다.

 

여자가 서른 넘어서 시집 못 가면… 남자는 결혼해야 사람 된다..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다. 

특히 한국인들은 결혼에 대해 더 유별나다. 

사실 남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손해 보는 일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 자체로 무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가는 대로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등산로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지나가면서 땅을 다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 가는 대로 가다 보면 말 그대로 평균은 간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 하는 일을 따라간다고 무조건 비웃는 일 역시도 적절한 것은 아니다. 특히 독신보다 부부는 대출, 세금, 복지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이득을 본다. 가족을 꾸렸을 때 만들어지는 소속감은 물론이다. 

 

그러나 친구들 다 결혼하니까, 가문을 잇기 위해, 부모님 더 늙기 전에 손주 안겨드리려고… 

우리는 그런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화 투명인간(1933) 속 독신 남성 - 가족을 구성하는 게 당연한 사회에서 독신남녀는 언제나 타자로 묘사된다. 

 

 

 

해도 내 필요로 하는 것이고 안 해도 내 필요로 안 하는 것이다. 

국가에서 My body My choice를 인정해 줘도 내가 남 눈치보는 인생이라면 이미 My choice가 아닌 것이다.

 

 

 



 

1) 결혼도 비혼도 내가 기준점이어야

 


 

꽤 오래전에 산다라박이라는 가수가 비혼 선언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방송에 나와 다시 마음을 바꿔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 누구나 그렇게 산다. 원래 모든 사람들은 계속 말이 바뀌고 생각이 바뀐다. 젊어서 리버럴로 살다가 늙어서 보수화되는 거 한국만의 사례가 아니다. 모든 인간들이 그렇다. 젊어서 철저한 무신론자로 살다가 기독교인이 되기도 하고 불교철학에 심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 이상한 정치적 몰입을 한 것이다.

 

여성 연예인이 sns에 비혼 선언을 할 때에는 한남들은 자기들이 공격받은 것처럼 받아들이고 한녀들은 우리 투애니원 산다라박이 비혼담론을 대변해 주는구나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사람도 시간이 지나 외롭기도 하고 남성(혹은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정치적 과몰입을 하는 사람들은 그게 안된다.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을 바꾸니까 이런 사람들은 이젠 반대로 본인들이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이슈에 예민한(도태) 남성들은 신나서 젠더 이슈에 불을 끼얹는다.

 

이들은 왜 이렇게 살까? 사회 분위기가 자기 유리한 대로 흘러가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향력이 강한 셀럽, 스타들이 자기가 원하는 정치적 발언을 해주면 환호를 하고 생각이 조금 다르면 저주를 퍼붓는다. 본인 생각과 사회가 달라도 몸뚱이 한번 굴려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며 내 보금자리 하나 마련해 보겠다가 아니라 사회가 내 이념, 생각, 방식대로 바꿔지길 바라는 마음, 이 마음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런 세상은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면 일희일비하게 된다. 이효리가 히피로 살든 김구라가 현실주의자로 살든 그 사람 자유고 그 사람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런 것만 찾아다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선거철이 오면 카리나가 2찍이냐 유재석이 1찍이냐하며 숨겨진 색깔 기호를 찾아 헤매며 지저분한 스토킹을 일삼는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순간 주체성을 타자에게 기대게 된다. 세상에 기대게 된다. 남 탓하게 된다. 내가 결정해서 내가 책임지고 내가 받아들이고 살겠다. 이게 핵심이다. 

당신이 문란하게 살아도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본인이 그럭저럭 살아간다면 되는 거고 청교도적 순결주의자로 살아도 당신이 만족한다면 되는 것이다. 

 

타인들이 이런 것들을 좋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싫어하는 기업 불매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한국이 내가 믿는 종교의 신정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면 고통 시작이다.

 

내가 통제 가능한 내 주변만 생각하면 된다. 

내가 열심히 살아서 나를 잘 이해해 주는 배우자를 찾았으면 당신 세상에서는 당신이 행복한 사람이다. 

한국이 성평등 지수 1위 국가가 되어도 알콜중독, 폭력남을 만난 여성의 삶은 북한 주민만도 못한 삶이다. 

 

세상 분위기보다 내가 내 몸뚱이를 어디에 던지는지, 내가 거기서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래야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때부터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손보면서 살게 되는 것이다.

 

 

 

 

 

 

 

2) 결혼도 비혼도 “선언”이 아니라 "삶"으로 결정된다. 



 


한 때 유행하듯 사람들의 비혼 선언이 이어진 적이 있다.

그리고 그에 반응하듯 결혼 안해서 어쩔래 훈계가 이어진다.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 vs 비혼이 답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싸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지나? 실제 삶이 이렇게 이어지던가??

 

 

 

 





 

 

 

방송에서 한혜진이 말한 적 있습니다. 그냥 열심히 살아보니까 결혼 안 한 상태로 이 나이까지 왔다고.

굳이 따지면 결혼을 하고 싶긴 한데 결과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이 나이까지 비혼상태다.

 

사실 선언 같은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한혜진이 여태껏 결혼을 안 한 이유는 그냥 결혼을 하지 않은 삶을 하루하루 지냈을 뿐

결과적으로 시간의 대부분을 방송, 모델 일과 관련되어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내일로 이어진다. 

그래서 비혼의 삶이 이어진 것입니다.

 

결혼을 하던 비혼을 하던 삶의 평화는 선언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비혼이던 결혼이던 그렇게 살아지면 그렇게 살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선언을 하고 맹세를 할까요?

 

불안해서 그렇습니다. 

결혼을 하니 저렇게 되네. 난 하지 말아야겠다. 그럼 저런 꼴은 안 보겠지

결혼 안 하면 나이 먹고 지지리 궁상 꼴 못 면하네 결혼해야겠다.

이렇게 단정 지어버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뉘어버립니다.

 

결혼

결혼을 하는 것만으로 배우자의 부양과 헌신이 당연하게 이어진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내 인생 평생 외롭고 고독한 삶이 펼쳐진다.

vs

비혼

결혼을 하는 것만으로 법적으로 구속된 관계에 의해 배우자에 의해 평생을 착취당한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내 인생 자유로운 꽃길이 펼쳐진다.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한 번만 자문해 보자

단 한 번이라도 이렇게 인생이 흘러간 적이 있었던가?

 

무엇이든 이념화되고 그것만 맹신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념은 정지된 현실이고 삶은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아니던가요? 

결혼/비혼이 편하면 그렇게 살면 되는데 그것만이 진리다.라고 믿으면 이념화 되는 겁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갈 때 다르듯 돈 빌릴 때 갚을 때 다른 것입니다. 

성급하게 “나는 이런 인간이다.” 규정하여 그 순간을 기준점으로 평생을 살아봐야 나만 손해입니다.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링크

신해철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의 가사는 세상에 의해 규정되고 부정되는 나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념주의자들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규정하고 그 이념에 맞춰 나를 잘라낸다. 

 

 

월간이드에서도 반복되는 주제아닌가요? 나는 현실에 적응하겠다. 주위 한남들이 노답이다 싶으면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당신이 빨대 꼽을 번듯한 놈 물어서 결혼했다고 해서 신념을 져버렸느니 친구들을 배신하니 그딴 것 없는 겁니다. 

 

이념화된 사람의 문제는 이러한 전향을 했을 때 괜한 죄책감에 더욱더 자기 자신을 거칠게 세뇌하는 점에 있습니다. 왜? 현실이 아니라 이념주의자니까 그렇습니다. 전향이라는 그 드라마틱한 상황에 심취하여 더욱 더 객관성을 잃게 됩니다. 이념에 심취하면 그렇습니다. 줏대 없는 인간 취급받는것이 싫으니까 이성을 욕하며 비혼만이 답이라며 살다가 외로워서 결혼이라도 하게되면 혼인제도를 숭배하는 여,남미새로 진화합니다. 믿음, 숭배의 대상이 바뀌었을뿐 본질은 변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념주의자 전향의 실제 사례 

1. 미국 부시 정부 내각의 신자유주의 네오콘들은 과거에 트로츠키주의자에서 전향한 사람이 상당수였음

2. 한국 뉴라이트 역시 과거 운동권의 전향을 주축으로 만들어 짐 (김문수, 김영환)

3. 교회에서 과거에 동성애를 했다면서 통곡의 사죄쇼를 하는 동성애자나 무신론자들 

4. 적국에서 전향해 온 스파이, 정치범들의 상대국 숭배사례는 셀 수 없이 많음

 

 










 

 

이념에 심취하는 사람의 행동 패턴이 이러니까 한쪽에서는 프리섹스, 폴리아모리가 유행하면 반대쪽에서는 청교도적 도덕윤리가 성행한다. 

 

 

 

 

 

다시 관계 이야기로 돌아간다. 

결혼했다고 무조건 행복/불행해지지도 비혼 했다고 무조건 행복/불행해지지도 않는다. 

내가 혼자서 혹은 누구와 살고 어떤 관계를 만들고 어떤 삶을 꾸며나가는가만 판단하면 된다.

 

 

그래서 

1. 결혼을 할 경우 

어떤 경우에 문제/갈등이 생기고 관계가 나빠지는지 확인하고 차근차근 문제 해결/관계 정리를 해나간다. 

 

2. 비혼을 할 경우 

내 스스로 결혼이 만들어주는 관계와 경제적 효율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간다. 

 

그게 전부다. 

 

 

 

 

이제 남녀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살펴보고 정리해 보자.

 

 

 

 





 

 

 

작품 등록일 : 2025-10-15
최종 수정일 : 2025-12-20
독자서평
난 이글이 너무 좋았어
자주자주 글써줬으면 좋겠따
ayna   
이드 오래 했으면 새로운 내용은 없음 전 글처럼 통찰력을 보여줬음 좋았을텐데
mi******   
이미 알고 있는 소장이 했던말들의 나열인듯
no**   
갈등을 푸는 방식을 기대했는데
갈등의 종류 나열밖에없어서 돈이 아깝다
낙관주의자   
분식집 아줌마가 남자보다 더 정신이 이상한거아니야? 언니관점은 어때? 호구녀들이 딱 저런 마인드더라그
기세다   
아 이거 고등학생들 필독서로 지정하고싶어
무도회장   
쫀잼
Go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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