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처녀의 금쪽이 라이프

결정사 그 이후...늙처녀 분투기

이번 연휴에도 전 부치러 갈 시댁을 구하지 못하고, 자판 붙잡고 인사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외로워서 시인이 된 여자 늙처녀(구 은행원)올시다.

이번 연휴에 뭐하냐는 친구의 물음에

등산

뜨개질

책읽기

영화보기

청소

외국어공부

사우나

웹툰보기

흥둥이 유트브 보고 매일 따라하기

뮤지컬보기

누구랑? 혼자!

남자 만나는 거 빼고 다하는 연휴 일정표 찍어 보내줬다가

너는 ‘남자만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지 말고, ‘남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라는 기도문을 부여받은 늙처녀입니다. 이 따위로 살면서 결혼하겠다고 기도하는게 어이 없으시겠지만 기도로 다이어트 했다는 글을 본 후 알람까지 설정하여 더 열심히 결혼을 기도하며 잠들고 있습니다.

전작 ‘내가 늙처녀인 이유(내가 늙처녀인 이유 - 이드페이퍼 IDpaper 문학)’를 본 독자님들께서는 늙처녀의 성공적인 결혼을 기원해주셨는데요. 이렇게 늙처녀로 가는 지름길 같은 소설로 다시 찾아뵙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결론부터 박고 시작하겠습니다.

이 소설에는 남자 만나는 법, 결혼하는 법, 상향혼 하는 법, 박돈경 피하는 법, 결정사 잘 이용하는 방법, 늙처녀를 위한 위로 따위의 내용은 없습니다.

인생꿀팁, 인사이트, 뻐렁치는 감동 없습니다.

저속한 표현, 49금,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편협한 사고, 늙처녀의 뻘짓, 누구보다 빠르게 늙처녀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목차]

1. 계산기와 세운 떡각 : 발을 씻자로 얼굴 씻어 본 그 이후

2. 한결같은 여자

3. 다꾸 말구 나꾸

4. 오만과 편견

5. 늙처녀의 자기괴발

드물기는 하지만 결정사를 통해 결혼하는 행운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결혼을 DOLLAR’에 가입했지만, 인생은 확률과 통계입니다. 돈만 씨게 날렸다는 많은 후기들처럼 오백에 가까운 돈 고이 접어 나빌레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