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여러분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도무지.

그깟 돈 몇 푼 쏴 준다고 만인이 지켜보고 심지어 박제까지 될 수 있도록 캠 앞에서 속옷까지 훌러덩 벗고 자위 쇼까지 하는 벗방 여자 BJ들의 심리를.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색욕에 미친 걸레일까? 급하게 갚아야만 하는, 안 그러면 어디 팔려나가야 하는 빚이라도 있는 걸까? 크게 한탕 하고 싶거나, 그냥 관심을 받고 싶은 걸까?

그들 중 많은 이는, 사실 그저 별 생각이 없(었)을 뿐이었다.

어느 날 심심해서, 술에 취해서, 외로워서, 관심받고 싶어서, 요즘 남들도 많이 한다길래... 그런 이유로 방송을 켜 본 신생 BJ가 있다. 아직 고정으로 방송을 할 지 안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이 없다고 해도, 여러분 생각대로 그깟 육수들이 던져주는 돈 몇 푼과 관심에 박제 위험까지 무릅쓰고 과감이 하의 탈의까지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중 벗방을 하게 되는 이들은, 어떻게 캠 앞에서 육수들의 ‘미션’ 수행까지 이어갈까?

숲 (구 아프리카) 등 인방 플랫폼에는 ‘운전수’들이 있다. 이들은 여캠을 조종하고 가스라이팅해서 옷을 벗게 하는 것을 ‘운전’한다고 표현한다. 각 플랫폼을 감시하는 단체 채팅방이 텔레그램 등지에 있다. 한 사람이 신생 BJ 방송의 좌표를 찍으면, 상주하고 있던 운전수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그리고 ‘운전’이 시작된다. 단체로 BJ가 옷을 벗고 원하는 장면을 보여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들의 범죄행위는 결코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의 수법을 알면, 성적(범죄적) 의도를 가진 남자가 별생각 없었던 여자를 어떻게 자기 의도대로 구워삶는지, 여자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글은 내가 개인적으로 취재한 인터넷 벗방 BJ 가스라이팅 방식 일부를 담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 글에서는 벗방하는 여자들의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이유, 내면의 상처 같은 요소까지 다루지는 않는다.

자, 이 운전수들의 타깃은 다음과 같은 여자들이다.

(결제 후 다음 내용이 이어집니다.)

목차

● 조종하기 쉬운 여자 사례

1. 무료함은 애매하고 파괴적인 힘

2. 지금 발정났어, 즐기고 싶어

3. 의지를 흐리는 것, 알코올

4. 다 같은 돈 급한 여자가 아니다

● 조종하기 쉽지 않은 여자 사례

- 아주 작정하고 온 여자 

● 그들이 ‘운전’하는 방법

1. 그들이 칭찬하는 법

2. 상식과 그럴싸함의 가면

3. 간절한 요구와 합리성

4.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5. ‘큰 손’ 회장님의 권위

6. 그들의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