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고독, 어쨌든 인생의 뭣같음을 뇌과학적으로 이겨내기

일단, 당신이 실연한 사람이라면 무언가 하나 끝맺음을 한 것 축하드린다.

 

지금 고립된 것 같아 외롭거나 우울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인생을 바꿀 강력한 동기를 이미 갖고 있는 셈이다.

 

'손해보는, 내가 불편한 외롭지 않은 상태'에서 고독을 택한 당신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낸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당신은 용기있게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나로서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생각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폐급 전남친에게 무려 차이기까지 한 뒤 반년, 내 실연의 상처는 낫지 않고 있었다. 가족과 친한 것도 아니고 친구도 없어서 더 힘들었다. 분하고 억울하고 인정하기 싫었지만 고작 그런 놈 때문에 나는 끙끙 앓고 있었다. 잠을 자다 깨서, 밥을 먹다가 갑자기 울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술도 마셔봤지만 낫지 않았다. 

 

어느 날은 지난 추억에 슬프고 아련하고, 어떤 날은 '내가 고작 그런 놈 때문에??' 화딱지가 나고, 또 어떤 날은 '생각해 보면 나도 잘못했어, 미안한 점도 많고... 이러니 남자를 놓쳤지... 다음에 또 남자를 어떻게 사귀지' 자기반성 모드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 놈은 아무 생각 없이 잘 살고 있더라는 근황이 들려왔다. 그때까지 머릿속에서 '내가 잘못했니, 그놈이 나쁜 놈이니' 열심히 시시비비를 가리던 난 어느날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남자한테 까이니까 쪽팔릴 수도 있지. 그래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으면 남자가 아니라 다른 걸 정복해 보자. 어쩌면 난 남자 한 놈을 정복할 팔자보다 다른 더 큰 걸 차지할 팔자일 수도 있어. 내 가치가 남자에게 사랑받는 데 있지 않은 거지.'

 

'어차피 결과가 중요한 거잖아. 누가 잘했든 못했든, 그래서 헤어졌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무조건 잘 된 일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어찌됐거나, 그 놈보다, 어제의 나보다 잘 살면 다 좋고 잘 된 거잖아??'

 

물론 여러분은 나보다는 훨씬 빨리 실연과 고독의 뭣같음을 극복할 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과거 공황상태에 가까운 심한 불안증세가 도진 이후 (정신과 입원 권유받았었음), 오래 약을 먹으며 치료를 받았던 만큼 멘탈이 안 좋은 상태였다.

 

효율충인 나는 어쨌거나 이론부터 알고 조지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전문가들이 효과가 있다며 이미 내놓은 방법을 충실히 실천해 보기로 했고, 아래 루틴을 실천한 후 나름대로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금 인생이 개족같아도, 물리적으로 이론적으로 걍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동하면 어느 정도는 나아진다. 당신만 특별히 못나고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컵에 물을 따르면 물이 담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임. 내 감정이 날 못살게 군다면 그것까지 계산에 넣고 이론충 모드로 빙의해 잘근잘근 조져보자. 

 

어차피 사람들은 남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바로 지금 여러분처럼 여러분 자신만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거든. 당신 인생의 치부는 당신 혼자만 입 싹 닦으면 아무도 파헤치지 않는다. (당신이 정치적 이유로 망명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입 싹 닦고 뻔뻔하게, 매일매일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면 된다. 어차피 결과가 좋으면 사람들은 그것만 기억하거든.

 

아래 이야기는 꼭 실연하거나 외로운 사람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 실직 후 빚에 허덕이며 버틴 후기

 

이것도 내가 문학관에 올렸던 글인데, 인트로 부분만 참고 바란다.

 

효율적으로 실연, 혹은 다른 상처를 극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몇가지 방법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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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검열에 대처하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지랄녀 같고, 그래서 우리 관계가 망한 것 같다. 과거의 행동과 말을 뇌내에서 타임라인으로 전환해 하나하나 곱씹는다. '아, 이 타이밍에서 이렇게 말하지 말 걸.' 아쉬움만 남아서 미치고 팔짝 뛰고 죽겠을 수 있다. 절친에게 "이거 누가 잘못한 거 같아?? 내가 예민한 거 같아??"라고 물어보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당신에게는 그렇게 행동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 멘탈, 생활 루틴, 뇌 건강 관련 어드바이스를 담은 6개 챕터로 이뤄졌습니다.


작품 등록일 : 2024-04-29
최종 수정일 : 2024-05-07
독자서평
평소궁금했던 것들이 잘 적혀있고 되게 체계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파혼후 많이 흔들리고 주변 가까운사람에게 신경질적인 행동도 많이했는데 그래서 제가 독립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극한의 효율충 칸트의 인간관계 교류의 룰은 정말 맘에드네요. 둘만 대화하면 도그마 독단에 빠지기쉽다 정말 맞말임. 감사합니다 이대로 실천해서 건강한 삶의 밸런스 다시 찾을게요!!
로빈훗ㅌ   
감사합니다
xl*****   
간단하고 실천가능한 방법들 위주라 너무 좋다
di*********   
감사해요
산들바람녀   
고마워요
비셰   
Zz****   
짤이 넘무 웃겨 ㅋㅋㅋㅋㅋ
sa******   
와 이 글 좋다!!!!!
ha*******   
이런 가슴따듯한 글은 여자만이 쓸수있을것
우리 모두 행복하자
lo   
❤️
as****   
1번 너무 좋다! 잘 읽었어!
ke******   
감상평 보고 구체적인 방법을 기대했는데 다 좀 뻔한 소리였던것 같음
많이많이 힘든 사람은 도움 될듯
나는 지금 다 하고있는것들이 많았어
my   
너무 좋은 글
오늘 정리하기로 했는데 이 글이 딱 떠있어서 소름돋아하면서 봣어
어제까진 내내 울기만 했는데 1번부터 큰도움되엇어 정말 고마워
미미위   
이렇게 정리되기까지 고군분투했을 것이 느껴짐. 500원 그 이상의 가치를 하는 글
언니 스케줄 어플도 구글캘린더 써?
핑퐁   
글 써줘서 고마워. 위로가 됐어ㅎㅎ
pl*******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햇다 언니
!!******   
좋다
h****   
잘 봤어효
gl***   
기존 이드페이퍼 아이디가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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