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 여자의 현실적인 미용법

안녕하세요. 오타쿠 찐따 출신 파덕입니다. 

 

어릴적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야이야이야) 인생에서 딱히 즐거운 일이 없던 학생시절의 저는 일본문화 덕질에 빠져들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인터넷에서 'ㅇㅇ에서 활동하는 ㅇㅇ님'이라고 하면 다 알 법한 네임드 오타쿠였고, 네이티브급의 일본어 실력과 오덕 인맥을 얻었지만 역변한 외모 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유전자가 아주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나(우기기), 다년간의 오덕 활동과 이에 따른 수면과 영양분 섭취 부족(혹은 특정 영양분 섭취 과다)에 시달리다 보니 저의 상판은 사춘기 청소년 특유의 그 느낌과 함께 나날이 썩어갔습니다.

 

반에서 엎드려 자고 있으면 훈남 남학생이 다가와 "나랑 사귈래?"라고 말하고 곧바로 고개를 돌려 웃으며 "ㅋㅋ 이제 됐냐 ㅅㅂ 놈들아"라고 말하는 등 벌칙 게임의 타깃이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맞은 첫 여름방학, 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빠마를 했는데 제 옆을 지나던 동네 남학생들이 비웃으며 지나갔던 기억이 선합니다.

 

인트로가 길었는데 결론은 전형적인 여자 찐따였다는 말입니다.

 


(기본적인 화질 보정만 한 사진입니다. 뭔가 굉장히 많이 변한 것 같지는 않은데...? 좀 많이 변했네?)

 

지금은 비교적 멀쩡하게 꾸미고 다니는 여성이 되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비교적 대중적으로 많이 시도하기도 하고, 또 제가 직접 시도했던 미용 방법, 시술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음침 오덕에서 나름 인싸 코스프레 가능한 '생기' 를 띄게 되는 방법도 정리하려 합니다. 이 콘텐츠는 이목구비를 갈아엎고 미녀 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비교적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미용법이고, 분위기를 잘 꾸미는 여성 특유의 그것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

 

0. 찐따의 아우라

 

해맑아야 할 중고등학생 시절, 내 찐따오덕미는 정수리를 뚫고 나와 내 몸 주변에 오라(Aura)를 형성하고 있었다. 단순히 덕질 좀 한다고 이렇게까지 되진 않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내 주변 여자 오덕들은 생김새가 다 비슷했다. 단순히 까만 피부를 넘어선 시꺼먼 안색, 여드름 투성이거나 푸석한 피부, 뚱뚱하거나 비쩍 말랐거나, 흐릿한 이목구비와 늘 떡진 상태로 시야를 가리는 앞머리. 흐릿하게 뜬 눈, 주눅든 자세와 표정.




나는 다른 여자 오덕들보다 심했다. '너 주변에서 오라(아우라) 나온다' '어디 아파 보이냐' '너를 본 첫 날 몸이 불편한 특수반 아이인 줄 알았다'는 말을 듣곤 했다. 나는 어린 소녀였지만, 내가 또래 아이들과 무엇이 다른지 잘 알고 있었다. 내겐 주변 또래 여자아이들 같은 '반짝임'이 없었다. 똑같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오가도, 난 그 아이들 같은 맑지도 밝지도 않았다. 나는 큰 박탈감을 느꼈다.


단순히 덕질을 한다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내겐 과거와 현재의 '찌든 때'가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매일같이 싸우는 부모님, 따돌림을 당했던 시절의 위축된 모습... 나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외로웠고 그럴 때일수록 혼자 만화나 게임에 빠져들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내 태도는 점점 움츠러들고 부자연스러워져 갔다.


안 아프다는 말을 듣고 싶다, 나도 생기를 갖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수능이 끝나고 스무살이 되면 여길 고쳐야지, 저기는 이렇게 해야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성형 카페에 들락거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한 성형급의 조치는 쌍꺼풀과 치아교정 정도였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스무살이 돼서 지긋지긋했던 고등학교를 빠져나오고 이제 부모의 허락 없이도 법적으로 외박 가능한 곳에 출입하거나 밤을 보내는 일이 가능해지자, 즉 나를 짓눌렀던 학교와 가정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내 어두운 기는 정말 많이 사라졌다.그 때부터는 전보다 많이 웃게 됐고, 외모도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꾸미기 시작했다.


그때도 건강과 생기에 대한 집착은 커서, 아이허브에서 거의 10가지 정도 되는 영양제를 주문해서 먹었다. 조금만 피곤해도 병원으로 달려가 간 수치, 피검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어두운 기를 없앤 건 건강에 대한 집착이 아니었다. 아마 나를 직접적으로 쪼그라들게 만든, 돌덩이 같은 부담을 내려놨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대학에 대한 열망도 없었기 때문에 수능은 대충 남들 따라 봤지만 대학에 가지는 않(못)았다. 적당히 놀면서 학사편입을 준비했는데, 놀았던 초반부는 나름대로 맘이 편해서 좋았다. 더 이상 지옥같은 야자를 하면서 시간을 쪼개 덕질을 하거나 멍 때리지 않아도 돼서. 본격적으로 편입 공부를 시작하고 난 후는 뭔가 집중할 만한 게 생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 목표에 몰입한다는 그 느낌이 좋았다.


결과적으로, 내 음침한 기운을 없앤 것은 '편한 마음'과 '몰입(열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편입비용 벌려고 알바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학교 밖 사람들과 접촉하고 소통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혹시 거울 속 내 모습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남들에게서 늘 아파 보인다, 피곤해 보인다 등 코멘트를 듣는다면 자신을 먼저 잘 돌이켜보길 바란다. 나를 괴롭히는 요인을 적극 제거하고, 열정까지는 아닐지언정 자신을 적당한 따뜻함으로 뎁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안색(혈색)도 좋아진다.




(예전에는 웃으려고 하면 눈은 전혀 안 웃고 한 쪽 입꼬리만 어색하게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반짝반짝 웃을 수 있게 됐다.^▽^)


 

 

1. 틀 관리하기
 

 

1) 다이어트

 


(흑역사. 
160이 살짝 안 되는 키에 몸무게가 70kg이 넘었었다. 지금은 20kg 감량한 상태.)

 

학생 시절에는 그래도 살이 많이 쪘을 때도 56kg 언저리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나서, 우울증과 조울증, 불안장애, 실직과 불어난 빚과 추심에 시달리던 나는 폭식과 소비에 집착하고 그 결과 살이 20kg가 불어나게 된다.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미용실도 가지 않아 머리는 지저분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위 사진 속 모습은 '그나마' 살을 좀 뺀 66kg 정도였던 때다.



 

 

 

 

 

결제 후 내용이 이어집니다.

 

1) 틀 관리하기

2) 힘 살리기

3) 색감 바꾸기

4) 청결감과 털 관리

5) 쓸데없는 주관 버리기

6) 소재와 디테일 챙기기

7) 손민수 잘 하기


이상 파트로 구성됐습니다. 공백 포함 약 20,000자입니다.


이 콘텐츠는 독자분들의 의견을 받고 업데이트 됩니다. 이에 따른 추가 결제는 없습니다.


최초등록일: 23/09/07

마지막 업데이트일: 23/09/09
작품 등록일 : 2023-09-06
최종 수정일 : 2024-01-27
독자서평
양말 어떤거 신으세요?
저는 걍 지하상가 같은데서 파는거 신는지라..
tn*******   
글이 술술 잘 읽혔당
가성비굳222222
44   
반영구로 쌩얼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 그 부분은 생각이 다르지만, 중증 안검하수 환자로서 눈운동 오늘부터 열심히 해볼게..ㅜㅜ
그동안 피부과만 열심히 다녔지 기본 미용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워 언니.
모찌   
솔직하고 글 잘 썼다.
가성비굳
ok****   
이 언니 찐이네
굿굿 멋져
팡안리   
세번째 사진 보고 영업당해서 들어왔어
앞으로도 저렇게 환하게 웃을 일만 일어나길....
sj   
우와 대박
na*****   
나도 언니의 인생을 응원해2
유나   
쓰니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멋지다
a1******   
이 글은 미용 하나도 모르는 사람한테 좋아보임
같은 오타쿠로써 응원차 구매하고감미다.
l*********   
언니 웃는거 넘 이쁘다 변화를 만들어낸 거 자체가 넘 멋있어
ㅎㅣ   
언니 조아
rg***   
언니 근데 저런 앞머리 예시 사진들 유지가 돼? 난 맨날 죽어있어ㅜ
so********   
입꼬리 운동법 자세히222222
pa*****   
앞머리 좋은 예시 부탁해요
pa*****   
자세 힘싣기, 시선 처리법 ❤

- 입꼬리 운동법 더 알려줭!
- 그리궁 언냐 나뭇잎 보면서 화사하게 웃은 사진 헤어스타일 이름이 뭐양?

업데이투 감쟈합니당!!
머릿속 에덴동산   
극리얼리즘 사진을 통한 극적인 개선효과ㅋㅋㅋㅋ 도떼모키레이나~
re*********   
옷 스타일+쇼핑몰 추천 부탁해요! 돈 드렸어요
my*********   
아니 사진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웃겨 ㅋㅋㅋㅋㅋ
재밌다
wm1105   
내가 다 기분이 좋네 씹덕탈출 축하하고!
개줌마   
팔아주십쇼!!
OMG   
멧챠 카와이네..
연우   
미녀입니다
반쿨큘   
귀여워 정말...
소중   
오오 써주세용!!! 기대기대
un****   
이 언니 귀여워 귀여운 이드녀가 전생에 네임드 오타쿠?!
idol   
❤️
❤️   
나 존나 필요함 ㅜㅜ
치아 발치교정을 해야되나;;;
체크 무늬 옷 얼굴형 나랑 존똑인데
참새   
언니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흑역사가 있었구나 추가내용 기다리고 있어!
모찌   
기존 이드페이퍼 아이디가 있으신지요?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