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김수현의 작품세계

언어의 연금술사언어의 마술사흥행 보증수표시청률 제조기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늘 함께하는 김수현 작가1972년 일일극 <무지개>로 데뷔한 이래 그녀가 집필한 작품의 역사는 곧 그 자체가 한국 드라마의 역사로 불릴 만큼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다.

 


 

 

3대가 모여사는 대가족 중심의 홈 드라마에서는 세대를 아우르고 포섭하며, 막극과 멜로극에서는 자신의 주관을 훨씬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타작가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대가족 위주의 서사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예의-도리-효도 3종 세트 지키기에 목숨 거는 등장인물들'반드시 ~을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적 설교가 지나치게 자주 등장한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극 사실주의적인 대사와 디테일한 묘사삶을 통달한 듯 작품 곳곳에 새겨진 인간사에 대한 그녀만의 통찰력은 결코 허투루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지나가면서 대충 들어도 한 번이라도 시청한 사람이라면 김수현의 작품임을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으며, 

 

TV 드라마이지만 순수문학적인 성격을 더 많이 지닌다고 느껴질 때도 많아 여느 장편소설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의 드라마를 좋아하고 챙겨봤던 사람이라면 주연 조연을 가릴 것 없이 뚜렷한 주관으로 무장되어있는 각자의 캐릭터나이들 서로간의 관계성에 대한 탐구를 하고 싶은 욕구를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냥 스쳐지나가는 조연이라 해도 단순히 양분법적인 선악적 구도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배려하고인물이 처한 그 나름의 상황이 전부 이해되도록 하는 대단한 작가의 역량에 감탄해 마지않았던 적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3대가 한집에 전부 어우러져 사는 설정이 이제는 더 이상 비현실적이라고 하더라도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공동육아가 가지는 이점혹은

'가족애를 통한 개인적 상처의 회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로써 대가족제도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꽤나 존재한다.

 

보통 작품에 대한 관심은 작가 개인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 사람을 본지 3초면 파악한다는 엄청난 작가의 통찰력 

- 그녀의 말을 빌린즉슨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믿음 

-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

머릿속에 살아 숨쉬는 생생한 인물들에 대하여 풀어놓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

타고난 문장력과 지적 능력(고려대 국문학과)이 모두 버무려진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인터뷰 시 본인 피셜에 의하면 억지로 하려고 하면 이거 못한다고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라고.

 

실제 대본 리딩에서도 대부분의 장면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정도 경제력의 집안에서는 이 정도 식기세트는 써야 한다'던가,

'한겨울이라도 집 내부 촬영이니 슬리퍼 착용은 안 된다'라던가,

'새끼한테 일곱 번 전화해서 겨우 통화가 연결되었는데무슨 엄마가 그렇게 받냐',

'더 샤랄라하게 대사를 쳐달라'

세 발자국만 걸어가서 뒤를 돌아본다(네 발자국 걸으면 혼남)’와 같은 세부적인 지시는 비록 배우들은 힘들고 피곤할지언정 당연 극의 높은 완성도로 연결된다.

 

심지어 소품 하나마저도 대본에 있는 그대로 가야하고 옷걸이의 종류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저세트청양고추/풋고추의 분류가 제대로 되었는지까지 체크한다고 한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내연녀 다미의 오피스텔로 찾아간 은수.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움직임과 시선 그리고 걸음의 속도까지 대본에 표기. 남편이 드나드는 내연녀의 집에 처음 발을 들인 은수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오늘은 그동안 드라마를 보면서 강하게 느꼈던 부분 중에서도여타 다른 리뷰에서 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 먼저 말해보고자 한다.

 

바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한 시선이다

 

더 포괄적으로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시선일 수도 있다누군가가 한 문장으로 김수현 작품의 공통점을 요약해보라고 한다면'부모가 있고그리고 자식이 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비단 남녀 간 관계나 로맨스뿐만 아니라 부모-자식간의 관계성이 때로는 더 많이 두드러지는 그녀의 드라마에서 아역은 단순한 조연 그 이상의 아주 비중 있는 역할을 차지한다.

작품 등록일 : 2022-08-04
독자서평
한국 드라마 산업의 2개 축은 김수현과 김정수 두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이 두 사람이 오늘날 세계를 제패한 드라마 한류의 양대 산맥이었음. 김수현을 다뤘다면 이번엔 김정수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함. 흥행은 김수현이 압도했지만 작품성은 김정수가 압도했음.
관리자   
전부 안 본 드라만데 후루룩 읽었어요 저도 이 시리즈물 연재 대찬성!!
시진핑 사생팬   
청춘의 덫 혜림이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나...
다른 드라마는 아역이 어른만 쓸 법한 대사 칠 때가 있는데 김수현 드라마는 디테일 하네 오랜만에 다시 세결여 깜찍이 슬기 보구와야겠다ㅎㅎ 이거 시리즈물로 연재해주라 넘 재밌다~~!!
ja******   
세결여에서 초반에 슬기 엄마가 슬기 친정에 맡겨 두고 시집 가서 애 쓸쓸해하며 엄마 데면데면 하는 거 보고 많이 울었음ㅠㅠㅠ

엄뿔 신은경 시어머니 사람 좋다고 하지만 결국 김혜자한테 자기 핏줄 맡겨 놓는 건 좀 재수 없었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소라가 김혜자한테 마음 여는 거 너무 찡했다는ㅜㅜ
에헤라   
진짜 재밌다!!!

사랑과 야망 태수 아들 훈이가 본문에 나온 장면에선 가엾잖아
그런데 다 크고 나서 결혼하고 이혼하(던가?)는 과정은 또 아버지를 반복하는 점도 인물이 참 현실적이다 싶었어

청춘의 덫 본문에 나온 것도 인상적이었고
혜림이가 터미널에서 화장실 간다는 아빠 따라가는 장면과
윤희 속상한데도 아빠는 바빠 아빠는 회사가 아빠는...하는 장면도
정말 딱 아이같고 이쁜데 너무 아빠가 그리운 애라 더 슬펐어

작가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크니까
아이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생각이었거든
너무 재밌게 읽었어
세결여 엄뿔 안봤는데 보고싶어졌다
je********   
잘봤어요 넘 재밌어요~!
루주   
너무 재밌당!!!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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