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는 이야기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사람


문학관에 글써보니까 소장이 답글도 달아주고 

따스한 이드녀 댓글들도 너무 좋고 잼나서 또 글을 판당.

(나 다친데는 이제많이 나았어 고마워 따뜻한 사람들!)

 

갑자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사람 친구 얘기를 하고싶어졌다. 

 

첫번째 사진은 그친구와 함께 걸은 봄밤의 나카메구로.

 

내 친구는 이탈리아에서 오래살다온 작고 마른 아주 예쁜 일본인이다. 내가 본 일본 사람 중에 가장 예쁘고 스타일리쉬하다. 항상 검정색 아니면 하얀색 옷만 입는데 라인이 특이하고 예쁜옷들만 골라 가지고 있다. 엑세서리는 또 얼마나 예쁜것만 하는지,

나는 항상 손에 반지를 여러개 끼는 습관이 있는데 친구의 엑세서리가 너무 예쁘길래 따라서 반지를 끼다가 그런 습관이 생겼다.

 

나보다 4,5살쯤 많은데 서로의 나이를 얘기한지 너무 오래되서 서로 서로의 나이는 까먹었네. 

예전회사에서 같은 팀에서 일했었는데 보자마자 너무 예쁜 사람이다 생각했지만, 처음엔 딱히 친하진 않았었다. 

 

우리 회사를 창업한 사람이 많이 유명한 사람이어서 회사 행사때 그사람이 연설을 하면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회사의 훌륭함에 대해 얘기하고 울고 그랬다. 그때 뭔 이게 사이비종교같은 지랄들이야; 하는 표정을 짓고 서있는 사람이 얘하고 나 둘 뿐이어서 둘이 눈빛교환만으로 서로의 마음이 통했음을 알아봤다. 

 

외모 타입으로 나누면 제니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생김새는 (특히 멋드러지게 담배를 물때) 세상 빗취미 낭낭한데 성격은 의외로 소심한 구석도 많고 부끄러움이 많고 수줍게 웃는 모습이 아주 갭이 크다. 

특히 쇄골이랑 팔 라인이 정말 정말 예뻐서 와 이런것도 타고나는구나 했다.

안타깝게도 유부녀이다. 나랑 남자 같이 후리고 다녔으면 재밌었을텐데..

 

친구는 장녀답게 손끝이 아주 야무지고 꼭 저처럼 아주 예쁘게 집을 꾸며놓고 예술가 남편과 함께 산다. 내가 덜렁 덜렁 들고간 디저트와 티를 아래처럼 아주 예쁘게 내놓아줬다.


나한테 타코도 만들어줬다. 타코만들어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어쩜 그렇게 하나 어설프거나 지저분한 동작 없이 차분하고 예쁘게 음식을 담아내는지 이게 일본식 절제된 매력일까 생각했다.

본인이 요리를 안할땐 나를 아주 예쁜데 데려가서 예쁜걸 먹인다.

그리고 화장실 다녀오면 계산을 해놓기 일쑤여서, 너무 얻어먹지 않으려면 재빠르게 손써야한다.

.

화장실 갔다 강제로 얻어먹은 미슐랭 레스토랑의 잔재. 부들부들 쒸익쒸익 어떤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그럼 나는 복수를 할까!!

 


어느날 쿠키를 구웠대서 집에놀러갔더니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준다. 하나하나 어쩜 이렇게 예쁘게 내어주는지 친구집에가면 귀한 손님이 된것같아서 오래오래 있게된다. 알고보니 쿠키는 남편이 구웠다고 함. 오래 알고지내다보니 나는 남편하고도 좋은 친구인데, 이드에서는 예술충/귀여운 남자로 분류될 만한 놈이긴 하지만 함께하는 대화가 아주 흥미롭다. (그리고 남편이 꽤 돈이많으니 괜찮다..)  

친구랑 남편 두 부부가 세상만물에 관심이 많은 나랑 아주 잘맞는데,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가끔 나보다 우리나라 뉴스에 대해 더 잘안다. 문재앙에 대해 쌍욕하고 아베에대해 쌍욕하고 트럼프에 대해 쌍욕하고 삶이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해까지 얘기하다가, 입에 붙은 쿠키부스러기를 부끄러워하며 떼다보면 집에 갈 시간.


언제는 DIY 스시파티를 하자기에 갔더니 또 어마어마하게 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날 배 터져 죽는줄. 이렇게 한번 가면 맨날 밤늦게까지 놀다 오는데 내가 집에 가려고 해도 항상 못가게 붙잡는다.  

내가 장난반 정색반 하면서 "일본인들은 밥먹고 가란뜻이 집에 가란뜻이라구 들었는데~~ 폐끼치고싶지않은데에~~" 라고 해도 자꾸 먹을걸 꺼내오면서 나를 집에 못가게 붙잡는 무서운 사람이다 

 

대접받은게 너무 많아서 사진을 다 올리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푸짐하게 예쁘게 손님을 대접하는게 일본 문화일까 아니면 이친구의 문화일까  생각해본다.

(어쩌다보니  도쿄에서 미국놈 유럽놈 별의별놈들이 다 친구인데 일본 친구는 몇 없다.)
 사진을 잘 안찍는 우리, 부끄럼 많은 친구가 사진을 못찍게 해서 내가 디저트를 찍는 척 몇년전 도촬ㅋㅋ (모자이크해서 올리는건 허락 받았어요)

 

아래는 우리가 자주가는 나카메구로 어디 숨겨져있는 집. 

커피도 팔고 와인도 팔고 하는데 옛날 다방 같기도 하고 힙한 와인바 같기도 하고.

담배를 피는 친구를 바라보면서 개드립을 막 날리고 새침한 얼굴에 활짝 웃음이 가득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날들이 좋다. 




저 사슴 장식 사진을 찍은날도 무슨 샘플이라며 화장품을 가져다줬는데,

화장품 샘플 하나도 그냥 갖다주는 법 없이 요렇게 예쁘게 포장을 해왔다.

우리집에 절대 빈손으로 안오는, 나에게 일본인의 정(?????) 그자체인 사람.

한국이 유달리 멀게느껴지는 요즘 ,따수한 집같은 친구덕분에 도쿄에서 즐겁게 살고 있다.

작품 등록일 : 2020-08-25
첫 사진부터 넘 좋은데
  
이 글 봐도 봐도 기분 조은 글
Heavenly   
넘좋구먼...
hae   
예쁜 것들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좋네
기린   
오 글만봐도 무척 힐링된다
끼얏호우   
행복합니당 ❤️
호랑이   
글 너무 좋다..
get   
좋으다-
언니 생활도 친구와의 시간들도
crushon   
너무재밌다 친구 쇄골봐
pa***   
모자이크 해도 너무 미녑니다,,,
ka******   
와 훈훈해 좋은 친구분 둬서 부럽다
Spacedust   
친구 이쁘다 마음도 이쁘구
언니도 예뿐 사람일듯
!!****   
앗 나도 첫 사진 고흐 그림 같았어!!
너를 많이 사랑해   
오 첫번째 사진 고흐 꽃피는 아몬드 나무 같애
h****   
부럽다 나도 도쿄 살고싶다
ㄹㅅㄹ   
와 예쁘다.
so**********   
글도 사진도 너무 좋다.
친구와 오래오래 행복하렴.
보패   
나카메구로 또 가고 싶다 ㅠㅠ
좋은 친구다 정말
bl*****   
건강하시오! 더위 조심하고
PLEC   
구경 잘했엉
tr******   
글도 재밌구나
토피넛라떼   
크 이런친구 있음 넘 좋지
도쿄 넘 재밌겠당
수이티   
친구분미인에다요리까지.

나도요리잘하고싶다ㅜㅜ..

글도친구닮은듯(끼리끼리노니ㅆㄴ도미인일듯)정갈해요ㅋㅋ잘봤오
di******   
예쁜 글
xoxomoon00   
멋진 사람이다
언니도 멋진 사람이니까 서로 친구일거야
kx***   
곱다 고아
su**   
실루엣만 봐도 이쁜 사람이네..
꽉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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