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넘 예뻐서 올림니다
보름달일까여
걸으면서 깨달았는데
어릴땐 달려도 달려도 구름이랑 달이 쫓아온다고 나 좋아하냐고 그런 질문도 했었던거같은데
야옹이와 사람 관계도 똑같슴니다
다가가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쫓아옵니다
편의점 가는 길인데 멀어지는 중인데
집에 갈 땐 쫓아올까요
한국은 장마라 들었습니다
강남 거기는 뭐 맨날 침수야 근데 맨날은 아니고 지난번 침수는 8년전이었다 하네요
그 땐 내가 몇살이었을까요 중딩? 고딩?
그 땐 내가 부잣집 아가씬줄 착각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이 시간에 편의점에 갑니다
폐기가 나올 시간이거든요
쌀류는 고르지 않습니다 이미 딱딱해져있거든요
너무 많이 골라도 눈치보이니까 빵 두세개만 냉동실에 넣고 평일을 버팁니다
이사도 했습니다
이 집은 왜 싸요? 산사태 위험지정 구역이라 싸답니다.
절벽 위의 3층짜리 집인데 호우거나 태풍이면 무너질수도 있답니다
약한지반에 꾸역꾸역 지은 땅콩집이에요
1층은 화장실 2층은 부엌 3층은 다락입니다
다락에 꾸역꾸역 모든걸 밀어넣고 사는 중입니다
비만 오면 내일은 죽어있을수도 있겠다
는 생각으로 사는 요즘이었는데
일본은 장마가 끝나 다행이에요
여기에 눕습니다
달이 보이네요
그래도 난
우리집 막내 야옹이 죽을 때 따라 죽을거에요
이런곳에서 죽을 순 없지여
내일의 사지도 않은 로또당첨을 기원하며
잘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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