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말한 전회사의 여자상사는 정말 시대감각이 뒤떨어지는 사람이었다.
스타일링도 외모도 그랬지만 가장 컸던 건 마인드..
그 사람은 살빼고 싶은 욕구는 강한데 살은 절대 안빠지는 안여돼(안경 쓴 여자돼지)여서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이상하게 풀었다.
업무시간에 다이어트 쉐이크 파는 사람을 회사 휴게실에 불러서 상담받았고
(모두 꼴불견이라 생각했지만 팀장이라 뒤에서 욕만 함)
자기보다 어린 여직원이 말랐으면
간식은 얼마나 먹나, 점심시간에 지보다 많이먹나 조금먹나 관찰했다.
몇년 지나도 소름끼치는게,
여자들 생리 전에 똥배가 나오잖아.
내가 생리 2-3일전에 똥배가 나오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살쪘냐? 1키로 정도 불었지? 이런 걸 물었다.......
난 44사이즈가 맞는 빼빼마른 멸치여서 솔직히 아무도 나에게 살쪘다고 말을 안함
그냥 360도 돌려봐도 멸치인데.. 멸치가 살이 붙어봤자지......
근데 가스탐지기처럼 귀신같이 알아채고 훈계를 했다.
외모지적을 참 좋아했는데
인턴으로 들어온 24살 여자애 머리에 새치가 한 가닥 있었는데
외모관리를 못한다고 큰 소리로 훈계해서 그 여자애가 그만두겠다고 한 적도 있었음...
그러면서 개빻은 한남직원들한테는 사근사근하게 잘했다.
누가봐도 개빻은 와꾸를 지녔는데도 여자한테 인기가 많겠다고 한다거나,,
저런 애들이 바람둥이라고 한다거나,,,,,
하,, 그리고 주말에는 임시완 팬미팅을 가거나
유명하지 않은 뮤지컬 배우 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사람들한테 내 남친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때 내가 20대 후반이었는데 그 여자 나이가 나랑 띠동갑이었음)
월요일마다 티타임 가지자고 그러고 임시완 팬미팅 다녀온 이야기해주는거 듣는데
진짜.. 주책맞고...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결심하게 했다.
늙어서 팬질할 수 있음. 근데 안여돼가 하니까 존나 징그러워.........
암튼 존나 주책바가지에 여적여구도 클리셰처럼 만들고
지 맘에 안들면 따돌리고 죽으면 진짜 지옥에 갈 것 같은 빌런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회식을 했다.
상사는 성격이 병신이라 친구가 없는지 회식을 참 좋아했다.
회식만하면 그렇게 여자들끼리 나이트를 가자고 했다... 물론 다들 극혐해서 도망침.
술먹으면서 얘기하다가 거래처 직원들 뒷담(?)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그냥 무난하게 그분이 일처리 속도가 느리시다
이렇게 돌려서 이야기하는데
"아 나는 걔 싫더라. 남자인데 목소리가 꼭 커밍아웃한 레즈비언같잖아."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아야하는데 술이 좀 들어가서 그랬나,, 못참고 내가 물었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 뭔데요?"
"들으면 알잖아. 내시같고.."
"조금 위험한 발언 같아요."
시발ㅋㅋㅋ 평소같으면 닥쳤을텐데 술취해서 ㅋㅋㅋㅋㅋ 못참고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사의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원래 들창코에 돼지상인데 화만나면 땀구멍이 커지면서 콧구멍이 들썩들썩했다.
"너는 좋은 대학 나왔다고 사람을 깔보더라.
어차피 사람들은 니가 그런 곳 나왔는지도 몰라~
너 전에 있던 애가 머리는 나빠도 말귀는 빨리 알아먹었는데. 요즘 애들은..."
씨발 쓸 수록 왜 이렇게 3류 드라마같지...........
존나 나 무슨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닝겐와 히토리쟈나이 이러는 주인공같애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빌런짓도 작작해야지.. 어떻게 대사가 다 저러냐.... ㅅㅂ
암튼 그 다음부터 존나 싸웠다.
내가 그 직원분 인수인계도 잘해주고 갔고 좋은 분인데 왜 없을때마다 들먹이면서 욕하냐,
도리가 아니다. 이러니까 좀 쪽팔린지 가만히 있다가
인신공격부터 시작해서 어차피 너는 그래봤자 내 밑에 있다. 니가 잘해봤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줄 아냐 이런 류의 말을 계속 함ㅋㅋㅋ
수준 낮아서 상종하기도 싫다는 둥 어쩌고.. (지가 먼저 수준낮은 소리 했으면서..)
사수가 눈치를 줬다.
빨리 집에 가라고.. 자기가 신호줄때 짐싸서 그냥 나가라고 했다.
그리고 쫓겨남..
집가면서 존나 울었다.
그리고 손떨면서 담배피는데 할저씨가 갑자기 "거기 학생 담배피지마!" 이래서
놀라서 담배도 떨어뜨림
장초였는데,,, ㅅㅂ
그렇게 오도방정을 떨며 존나 시련을 겪은 정의로운 여주처럼 염병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언니 뭐해? 퇴근은 했어?"
문신돼지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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