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의 룸 술집,,
우리는 짬뽕탕에 소주를 시켰다.
3일 전 술쳐먹고 그 지랄을 떨어놓고 나는 정신을 못차렸다.
사실 처음 만나던 날, 98%의 대화를 술에 취한채 이어나갔기에
맨정신으로 대화를 나누니 지루하고 시시했다. 술을 마셔야 했다.
(여러분 만날 때마다 술 없으면 대화 안되는 사람이랑은 당장 손절해야해요,,,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안 맞는다는 뜻임ㅜㅜ)
그러고보면 얘랑 약 100일 남짓 만났는데
만나서 술을 안 마신 날이 없다.
위에 쓴 이유 때문이었다.
나는 말을 무척 잘하고 실제로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었다.
근데도 이상하게 얘랑 만나면 대화가 섞이지 않고 늘 둥둥 떴다.
진짜 안맞는 인간이라는 증거였는데
그때는 그걸 모르고 만나서 술마시면 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술취하면 기분이 붕붕 뜨쟈나,,,
뭔 말을 해도 다 존잼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나만 그런가?)
이건 맞은 편에 앉은 그 인간이 재밌는게 아니라 술에 취한 내 기분이 재미있는건데 ㅅㅂ
얘랑 헤어지고나서 깨달았다. 술도 멀리하게 됨.
암튼 처음에 만났을 땐 조금 어색했지만
술을 마시니까 또 어색함이 풀려서 우리는 잘도 떠들고 놀았다.
기억력이 좋은 내가 떠올려봐도 생각 안날만큼 의미없는 대화였음.
그러다가 또 취기가 올랐고 나는 알콜에 쩐 눈깔을 희번덕거리며 문신돼지의 옆자리에 앉았다.
문신 어디어디 했냐고 보여달라고 끼를 부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또 키스를 했다.
존나 물고빨고 더럽게도 스킨쉽을 하다가 스스로가 발정난 똥개같이 느껴져서
내 자리에 돌아왔다.
"너 나 좋아하네~ 벌써 빠졌네"
내가 말했다.
"아니. 나 언니 아직 안 좋아해."
문신돼지충이 말했다.
"그럼 키스는 왜 했어?"
"언니가 먼저 했잖아."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했다...
좀 어색하게 마주앉아있다가 또 술을 마셨고
그러다가 나 만나기 이전에 연락하는 사람은 있었냐고 물었다.
"언니 만나는 날에 늦게 왔던 것도 걔한테 받을 거 있어서 그랬어.
걔가 내 모자를 빌려갔거든."
문신돼지충이 그 여자에 대한 썰을 풀기 시작했다.
얘 뭐야;;;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서 날 왜 만나????
그리고 왜 썸타듯이 행동을 한거지...?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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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존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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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 ||
ㅅㅂ 썸네일 냉삼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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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 ||
ㅋㅋㅋㅋㅋ 진짜 넘모 재밌다. 나 아는 애 생각도 나고.. 글이 재밌어서 남의 새계를 엿보는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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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 ||
개존잼이여... 잘 읽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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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 ||
술도 멀리하게 됐다..
진짜 뭔가 남긴게 많은 (엿같은) 관계였나보다 계속 읽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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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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