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에 잠을깼다.
예전에는 그래도 오후 1~2시에 일어나서 아점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빼박이다.낮밤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저를 먹는다.보미가 스스로 만들어낸 단어다 아저 아침겸 저녁.밖에서 밥 먹으라고 소리치면서 부르면 그때 눈도 안 떠져서
화장실가서 자면서 모은 오줌을 싸고 손을 씻은뒤에 차가운물을 눈만 뭍혀서 조금 잠을 깨고 어슬렁 거리며 식탁에 앉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엄마가 냄새난다고 제발 좀 씻으라고 잔소리했다.밖에 나갈 이유도 없어서 머리는 늘 떡지고 방에서는 홀애비 냄새가 났다.
보미는 식탁을 봤다.
식탁에 있는거라고는 고등어구이 깍두기 콩밥
늘 먹는 보미네집 식단은 김치찌개 청국장 된장찌개 콩자반 김치팸의 김치녀석들 근돼 알타리김치,멸치에 대물인 파김치,성격더러운 갓김치,며르치 볶음,이상한 알 수없는 부위의 돼지고기 고추장 버무리 볶음.제육볶음은 고기를 얇게 썰어야 맛있는데 쳇...그리고 비린내나는 고등어나 갈치나 조기가 다였다.보미는 자신의 피가 빨간것은 늘 먹는 김치국물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한국인의 피가 빨간건 헤모글로빈 때문이 아니라 고춧가루 때문이 아닐까...참고로 보미는 문과다.엄마는 보미한테 니가 어릴때는 김치도 잘먹고 청국장도 잘 먹었는데 급식이 니 입맛을 버려놨다고 늘 잔소리했다.김치를 먹어야 건강해 진다면서..먹기 싫다고 하면 니가 해서 처먹을거라고 할것이 분명하기에 무표정을 가장하고 묵묵히 먹는다.아빠는 늘 주는대로 먹는다.누군가 요리를 하는 처음 이유는 주는 대로 먹기 싫어
먹고 싶은게 생겨서 하는거라는데 둘다 이미 게으름이 유전되서 주는대로 먹는다.그래도 보미는 비린내랑 누린내를 느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가족들은 그 유전자가 없기에 맨날 싸운다.
다 먹으면 방에 들어가서 눕는다.히키코모리들한테 역류성식도염 걱정하라는건 의미가 없다.
방에는 해초마냥 머리카락이 먼지와 같이 뭉쳐서 나뒹굴고 있다.엄마가 치우라고 돌돌이도 사줬는데 한달에 한번 쓸까 말까.
스마트폰으로 들어가서 bl만화들을 본다.
보미가 bl만화를 보는 이유는 잘생긴 애들이1+1으로 나와서 이다.게다가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랑이야기...
그러나 현실에서의 bl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똥꼬털도 복실복실하겠지...우리집 푸들 초코처럼...
bl만화를 읽다가 잠이 잠깐 든다..
그럼 시계를 보면 10~11시다.이때 컵라면을 먹거나 아님 굶는다.그래서 보미는 말랐다.히키코모리 3년째
11kg정도 줄어들었다.보미는 살찌는걸 극도로 무서워 한다.엄마는 처음에는 걱정하거나 잔소리했지만 이제 아무말도 안 한다.
항상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학교 다녀왔니 요즘 직장은 어때 엄마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집에만 있는 딸에게 할말이라고는 잔소리밖에 없다.엄마는 사람들에게 보미의 나이를 속이거나 보미가 병때문에 집에만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아빠도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아빠와의 대화는 단절된지도 오래다.처음에는 화도 냈지만 아무 말도 안하게됐다.예전에는 아빠의 귀여운 딸이 었는데
지금은 그저 아빠의 또 하나의 고민이자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짐이다.
거짓말한 부모님도 밉지만 거짓말을 하게 만든 내가 제일 밉다.
하지만 집도 가난했는데 부모님이 자주 하는 말은 못해준다 였다.초등학교때부터 늘 들어온말...남들에게 당연히 가능한게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다는것을 인정한다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여느 집들의 상황은 나아지는데 보미네집은 악화되기만 했다.
콘돔없이 생겨난 질싸의 흔적.그게 나라고 생각했다.콘돔만 썼었어도....
그래도 아등바등명문대에 들어가 합격했지만 깊은 우울증으로 휴학을 최대로 다 쓰고 학점은 2점대로 졸업했다.우울증 때문에 남들 다하는 토익 인턴 공모전같은거는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보미는
어느 회사에 들어가던 6개월을 채 못가고 나왔다.
어느곳은 성추행하는 상사 막말하고 자기 업무를 떠넘기는 상사어느곳은 주7일 근무하면서 월급은 박봉...원래 회피성 성격인 보미에게 어느 곳이나 힘들었다.
해바라기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보미에게는 부평초가 최선이었다.보미는 부평초도 꽃이니 괜찮다고 모두 장미같은
화려하고 향기나는 삶을 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했다.장미가 아닌 꽃은 잡초였다.
그러다보니 집은 보미에게 섬이 되었다.망망대해
누구랑도 교류하지 않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는 비행기사고로 섬에 떨어졌지만 보미를 섬에 떨어뜨린건 실패와 우울증 이었다.그리고 윌슨은 푸들인 초코였다.
보미의 유일한 친구.보미는 초등학교때는 맨날 같은옷만 입는다며
냄새난다고 왕따를 당했고 중학교에 들어갈땐 이제 맨날 같은 옷을 입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며 기뻐했다.하지만 여자들무리에 잘 끼지 못해 남자들이랑만 놀았다.여자들은 왜 맨날 같이 다니는지 왜 화장실도 같이 가는지 왜 셋이 되면 한명은 소외되는지 그 소외되는 사람이 자신인지 이해 할수 없었다.그리고 보미는 2차 성징이 오면서
가슴도 커지고 엉덩이도 커져서 늘 고민이었다.엄마는 맨날 잔소리했다 너 살좀빼라 니 허벅지를 봐라.그러면서 반찬을 죄다 오빠한테 놔줬다.오빠가 집에 없으면 찬밥을 주거나
오빠에게 밥을 차려주라고 했다.늘 싫다고 싸움을 벌였다.
3부는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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