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 고미술상가 2동 1층

얼마 전에 한국 골동품 점에 갔다가 너무 이쁜 조선 후기 나비장을 보고 반했어. 가격은 1800만원인가. 조선 공예품에 빠져버렸지. 지인들끼리 얘기하고 블로그 서치를 하다 고미술상가까지 와버렸다.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1~6동까지 있고 2동이 제일 유명하고 핫해. 요새 떠오르는 힙한 곳이라나. 5-6동은 찐미술작품들이 많다고. 

 

답십리역 1번 출구로 나와 5분 쯤 걸으면 허름해서 무너질듯한 오래된 상가 건물이 있는데 용기를 내서 들어가면 


또잉


 

이런거 복도에 그냥 있어.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일본인도 정말 많았다. 가게 안에서도 복도에서도, 저 복도 끝에서도 일본인을 계속 마주쳤다. 어떤 곳 사장님이 조금 전에도 일본인 무리가 와서 쓸어갔다고. 블로그에서 봤을 땐 고미술상가가 오래 전부터 일본인에게 인기있는 장소였다는데 그것보다 더 한 듯.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최근에서야 붐이 일었는데 꾸준히 쓸어가고 있었다네. 나는 몇 한국인만 일본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얘네도 한국 사랑이 대단하다.

 




유명한 고복희에도 일본인 무리가 있었다. 나는 어떤 이쁘고 아는거 많은 언니가 알려줘서 최근에야 겨우 접했는데 일본에서도 유명한가 봐. 직원이 3월에 교토 어쩌고 저쩌고 하며 교토 관련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귀가 쫑긋. 손님도 이쪽과 관련 있는 사람이었는지 직원이 인스타 계정 알려주세요 팔로우할게요. 어 이미 팔로우 되어있네요. 에에에-? 하더라고. 한국말도 잘하는 일본인 무리였다. 그 덕에 작은 가게가 꽉 차서 구경은 하는 둥 마는 둥 보고 나왔다. 인센스가 좋다고 들었는데 내 기준에는 너무 진했어.

 


일찍 와야 조용히 구경할 수 있을 듯. 이 고양이 캘린더는 3만원 쯤 한다고 블로그에서 봤어. 안 비싸지? 그래서 잘 팔린대. 



바로 옆 가게로 들어갔어. 사진이 이 가게 저 가게 좀 섞였을 수도 있음 

다식 만들 때 쓰는 건 줄 알았는데 떡에 무늬 넣을 때 쓰는 거래. 사장님들한테 물어보면 잘 알려주시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타이밍 놓치면 못 물어보니까 사전에 블로그 많이 보고 가도 좋아



그리고 여기에 더 이쁜 나비장이 있었다. 가격은 2500만원인가 잘 기억이 안나네. 그냥 구경만 하지 않고 이건 몇 년도꺼 인가요 하고 질문을 던지니 이건 조선 시대까지는 아니고 80년 쯤 된 거라고.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라고 알려줬다. 이쁜 만큼 비쌌다. 

 










이런 가마 찐으로 보는거 처음이라 놀랐어.


아래층에 있는 애들이 좀 신기해서 사장님한테 이건 용도가 뭐냐고 물었더니 신라시대 토기인데 찻잔이에요. 한마디씩 던지다보면 서로 대화도 하게 되서 재미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그냥 요새 이런거에 관심이 생겨서요. 일본에서도 한참 구경하고 왔는데 좀 안 맞더라구요. 그렇게 예쁜지 모르겠고 그런데 우연히 한국 골동품점에 가게 됐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거에요. 이거다 싶었죠. 역시 우리꺼가 최고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이런 곳이 있길래 와봤어요. 그랬더니 사장님이 웃으면서 한국인 맞네요 라고 대답했다. 



긴장이 좀 풀려서 다른 것도 물어봤지. 이건 중국제품 같은데 맞나요? 아뇨 한국 동자승이에요. 예전에 장가를 안간 남자는 머리를 저렇게 묶었어요. 아아 맞다. 본 적 있어요. 네, 동자승은 결혼을 안했으니까 머리를 묶었어요. 장가를 가야 했던 이유다. 서른 살 먹어서 만두머리 하싈? 장가 못 가서 조롱 당해도 그러려니 할 듯.  



새가 여기에도 있네 


이쁘다. 깔끔하다. 자개인지 나전칠기인지 잘 모르지만 암튼 한가득 다 채워서 그저 조잡한 요즘 물건 대신 적당히 임팩트만 줘서 보기 더 편하다. 그 옆도 덤덤하니 선도 깔끔하다.


이런거그냥복도에있어22 그래서 복도도 잘 보면서 가야 돼 



교토에서 봤던 쟁반, 소반보다 훨씬 더 이쁘다. 


 




이런 부채 너무 좋아. 이 가게도 사람이 많아서 이미 사장님이 응대중이라 질문하기 어려웠어. 어차피 시간도 없어서 그냥 휙휙 보고 다음을 기약함.  



이건 자개로 꽉 채웠어도 이쁨. 이런거라면 얼마든지 환영. 


하도 문외한이라 테누구이라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는데 옛날에는 다 저렇게 지냈구나 싶었어. 하긴 복식 문화도 그렇게 발달했는데 단순히 거기에만 그쳤을리가 없지.  


고미술상가라는 말에 걸맞게 저런 불교용품들도 있었어. 아래쪽은 청동거울인가? 지금 보니 별게 다 있네 가게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가게마다 사장님들이 왜 요새 애들이 이런 거에 관심을 갖지? 우리 가게에도 들어오려나? 하면서 은근히 구경오는걸 환영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열정적이었다. 뭐 하나 물어보면 이거는 찻잔인데 중국꺼고 얼마 안되서 싸고 어쩌고 저쩌고 저거는 조선 중기 백자인데 하면서 하나 물어보면 둘 셋을 알려주는 사장님들이 많았다. 자신의 업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다. 

2편에 계속  
 

작품 등록일 : 2026-03-28
최종 수정일 : 2026-03-29
우와 이런 세계도 있구나 쓰니 덕분에구경 잘했당
  
답십리 메모
리조리조   
우와 이쁜거 많다!! 환영하는 느낌이라니까 나도 한번 가볼까.
나는 중간에 지도에 눈이 확 가네. 집에 고지도 걸어놓고 싶다.
gl***   
와 개안식 하고 감 ㄱㅅㄱㅅ 작품등 퀄 짱이고 언니 설명글은 재밌고 병아리랑 참새 그림도 예뻐
꺼삐딴 리언년   
헐 너무 신기해
나도 가봐야겠다
고마웡
Hy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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