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제주항공 취항하자마자 마쓰야마를 다녀왔다.
찾으려 노력해도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던 때였다.
트리플에 지역 정보가 null로 뜸.
소세키 소설 배경이었어서
책 몇권 다시 읽고
먼저 도척한 친구 따라
엄청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공항에 이렇게 귤 캐릭터가 있음
짐 찾고 나와서 아 시내까지 택시? 생각한 순간
아저씨들이 여기저기서
'한국인은 모두 이쪽으로 오세요' 하길래
뭐지하고 따라감

걍 시내로 다 데려다 줌
무료로
너무 반겨준다. 
6월의 날씨는 대체로 이런 느낌
장마 기간인데 해가 뜨면 더워서
비오고 바람부는게 촉촉하고 돌아다니기 좋았다. 
어딜가나 있는 귤 주스
품종에 따라서 컬러가 다르다
신기해서 사먹어봄

호텔에 짐두고
어디어디로 가게로 오라고해서 갔더니
동네 아저씨들과 푸지게 사케 마시고 있던 친구
ㅋㅋㅋㅋ 존잼

상어연골과 우메보시 무침
짭짤하고 배도 안부르는게 안주로 딱이었다





나폴리탄 파스타를 먹으러 간
동네 작은 레스토랑
낡았지만 조용하고 맛있고

미깡쿠마(?) 이름 잘 모름
온동네 여기저기 있다 

그러곤 멋진 바에 감
너무 멋드러진 바
사장님이 여기 어쩌다 놀러왔냐고 놀라워했다.
인천 직항 생겼다고 알려줌 
바카랏 잔

여긴 백바에 술병을 진열하지 않아서
뭘 마시고 싶은지 꼭 이야기를 나눠야했다.
그래서인지 사장님이 너무 친절했다.
신기한 술 다 꺼내서 설명해주고
고가의 크리스털 잔을
먼지 비치지 않게 꼼꼼하게 닦아 손님용으로 기꺼이 쓰고
어두운곳에 숨은 병을 찾아 올리고
다시 제자리에 가려두고
귀찮지만 감내할만한
이사람의 진짜 사랑하는 일이구나 했다.

이른 6시 즈음 이었는데
감색 양복입은 아저씨 손님이 혼자와서
조용히 샴페인을 마셨다.

둘이서(주당) 하프로 이것저것 잔뜩 마셨는데 12만원..

귀여운 로고 발견 
2차로 재즈바
간판에 불도 안켰지만 그냥 들어감

비가 너무 많이와서 손님이 없었다.
적당해보이는 술을 주문하고 앉아서
공연을... 할까? 생각했는데
오마이

너무 좋은 나머지 두시간 넘게 이곳에서 놀았다.
보컬과 라이브 피아노

분위기는 딱 90년대 초 였다.
소다와 리큐르의 화려한 컬러
그릇에 한웅큼 내어주는 스낵
한켠에는 알수없는 서류들이 잔뜩있는 책장
피아노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하이그로시 테이블 철제 의자

감격해서 엄청 호응 해드렸는데
트럼펫을 꺼내셨다. ㄷㄷ
두분도 돌아가면서 어쩌다 여길 놀러왔냐고 물었다.




귀엽고 정신없는데
보컬 선생님의 고혹적인 버건디 드레스와
테이블에 놓여진 깨끗한 화병안 생화들의 언발란스가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마쓰야마 가신다면,
비가 많이 오는날이라면
꼭 가보세요.
Piano Bar Moon Glow ピアノバー
https://maps.app.goo.gl/pXMA1mTefcMHCoZJ9
그리고 또 찾은 근처의 바 가스펠
여기도 재즈 공연이 있다.
JAZZ BAR Gospel ジャズバー・ゴスペル
https://maps.app.goo.gl/rpRu66kWMVfnuxyS7

LP가 진짜 많고
뒤에 악기와 스피커로 뺴곡하게 차있었는데
첫날은 늦게가서 음악만 들었다.
다른 손님은 딱 1명 있었는데
화장기 없는 맨얼굴의 운동부? 같은 산뜻한 여자아이가
책도 읽고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용하게 위스키를 마셨다.
뭔가 동네 단골 조카 상담? 같은 느낌이었는데
보기드문 그림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음

보사노바 좋아한다고 헀더니
추천해주신 앨범 
바 뒷 자리엔 JBL 파라곤 빈티지 스피커가 있었다.
아니 뭐 이런 시골 바에?
친구랑 잠깐 스피커 얘기를 나눴더니
사장님이 좋아하면서 일본 재즈를 틀어줬다.
영혼이 울렁거렸다.

갑자기 글렌모린지 올드바틀도 구경?시켜주심
갑자기 야마자키 하나씩 맛보?라고 함?
이때만해도 야마자키 품귀로 난리였음

매운 소스들이 많길래 뭐지 했는데
사장님이 매운걸 좋아한다고 했다.


아 몰라 또 잔뜩 먹고 놀고 나왔는데
이거밖에 안나옴 울어
여기 사장님도 어쩌다 여기 놀러왔냐고 의문을 가짐..
담날 슬슬 걸어
소세키 산방에 갔다.

소세키가 선생시절 하숙하던 집을
카페로 개조해서 산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이다.
블랙커피 두 잔
오래된 목조 건물을 둘러싼
대나무 배경이 청량하고 아주 아름다웠음






뭔가 흰살생선 솥밥을 먹음
아주 담백하고 좋았다.




성을 한번도 안가봤다는걸 이날 알게됨
산책 겸 걍 가보자 했는데

웅? 이게 뭐야 
안전 장치가 1도 없음
너무 웃겨서 개깔깔 웃음 
응 걍 앉을 수 있으면 그만~ 
어딜가나 미깡 곰 
신맛, 단맛 강도를 고를 수 있어서 재밌다 
빈티지 샵 투어를 하면서
폴로 샴브레이 셔츠를 하나 샀다.
엄청나게 잘 입음
빈티지 샵이 많지 않았는데
잘 찾으면 아주 깔끔한 가게들이 있었다.

뭔데 귀여워
뭔데 물에 빠져있어
비어있는 광고자리 귀여워 
캐릭터 없으면 심심해 죽음 뿐 
면적이 작고 높은 건물이 많았다
그리고 데코 귀여워서 안에 구조도 궁금했다 
머리를 까보니까 몸통이 덜렁 나왔다

특이한 질감의 여름 가지
여름에 일본 가면 먹어봐 
알지 맨홀 찍어줘야 여행온 기분 나고
근데 이거 너무 컬러풀해서 안찍고 배기냐고?


저녁 먹고 바에 옴
좀 더 번화가에
사람이 꽤 있었던 바 
여기도 JBL 파라곤 스피커가 있었다.
이 작은 동네에 무슨일이?
뭔가 어떤 경쟁 중?
근데 여긴 술병 라인업이 좀 재미가 없어서 나왔다.
대충 한남동의 그것과 비슷 
걸어서 다시 가스펠로 왔음
동네 나이 지긋한 분들이 모두 오셔서
재즈 공연을 듣고 있었는데
젊은 여성 둘이 들어가니까
다들 휘둥그레 하심
호응 오두방정 했고
다들 행복해 했다.


매운거 좋아한다는 사장님에게
불닭볶음면과 한국 사탕 어쩌고를 드렸다.

갑자기 친구가 두부과자 맛있다고
번역기를 보여드림

후덜 이걸 다 들고가라고 했다
엥 왜이래용

사장님 덕에
맛도리 스낵 다 먹어봄 

다시 돌고 돌아 미깡 쿠마 엔딩
귀엽다 
다음엔 도고 온천 지역을 가볼예정
이렇게 문만 열고 들어가도 환대받은 여행지 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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