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텃밭에 키우는 청경채에 구멍이 숭숭 났다. 농사를 망치는 주범을 집으로 납치했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의 반려달팽이가 되었다. 아직 이름은 없다. 세 마리인데, 이 중 두 마리는 평창동에서 주워왔다.
오른쪽에는 마찬가지로 최근 우리집에 들어온 반려물고기 (베타 플라캇) 쿠키가 보인다.

텃밭에서 데려온 달팽이는 사이즈가 아담한데 비해 평창동 애들은 몸집도 크고 움직임도 비교적 활발하다. 텃밭 달팽이가 왕따당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달팽이는 환경만 안정되면 번식을 왕성하게 한다는데, 개체수가 늘어나면 어쩌지 벌써 걱정된다.

반려물고기 쿠키도 소개한다.


베타 플라캇 종이고, 개월수는 알 수 없음. 보자마자 쿠앤크가 생각나서 쿠키라고 이름 붙였다. 최근에 알게 된 바로는 수컷이다.
샵에 다른 색이 예쁘고 화려한 베타들도 많았다.
하지만 걔네는 ㅇㅅㅇ... 이런 느낌으로 멍때리면서, 헤엄치질 않았다. 쿠키만 뭔가 짜증과 불만 가득한 지느러미짓으로 열심히 뽈뽈거리길래 눈에 띄어 데려왔다.

수컷인 걸 알게 된 건, 쿠키가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렇게 거품집을 만들어서다.
거품집은 베타 수컷이 번식을 위해 만드는 둥지 같은 거라고 한다. 현재 환경이 안정됐고 만족스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 중 하나라고.
하지만 암컷과 합사해 번식을 시도해 볼 생각은 아직 없다. 치어 살리기가 어렵다고 해서.
얘는 반려돌임. 이름 아직 없음.
이상 우리집 반려존 소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