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영양제를 싸게 판다고 하여 쉬는 날 다녀왔다
점심은 광화문 오복수산참치에서 먹었다
우니가 들어간걸 먹으려고 했는데
이드에 검색해보니 우니가 맛이 없다고 해서 기본으로 먹었는데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러고 종로 5가에 가서 영양제를 샀다
밥도 먹고 가는 길에 가디건도 사고 하다보니
결국 영양제 싸게 산것보다 돈이 더 들었다
오늘도 스튜핏!
종로 5가에 간 김에 소장이 추천한 더쌍화 카페에 가기로 했다
길치라서 길을 헤맸다
외국인들이 보면 지릴거 같은 골목이 나왔다
이 골목 다음 골목으로 가야한다
다음 골목에서는 큰길가에서 바로 더쌍화가 보였다
짧은 치마에 레인부츠를 신은 일본인 여자애들이 우르르 들어갔다
여기가 주방이고 여기서 주문을 한다
들어가니 진짜 대장금 같은 옷을 입은 아줌마가 차와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더러 혼자 왔냐고 묻더니 2천원 더 내고 황제세트를 먹는게 좋다고 했다
2천원을 더 내라는 말을 참 우아하게 하셔서 그걸 먹겠다고 했고
차는 커피 마실거냐고 커피는 다른데 가서 마시고
쌍화차를 마셔보는게 어떠냐고 해서 또 그런다고 했다
주문을 하고 맞은편에 있는 카페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쌍화차 황제세트이다
이게 만원 밖에 안한다
쌍화차를 열어보니 귀여운 삼이 들어있었다
꽃은 식용꽃이라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사실 나는 쌍화차를 싫어한다
쌍화차 냄새를 맡으면 예전에 성수동에 있는 좆소에 다닌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그 회사에서는 아침마다 쌍화차를 마시면서 회의를 했는데
늘 경건하게 성경책을 읽으면서 시작했다
그런데 거기에 모자란 MZ 남자 직원이 있었는데 '네가'를 항상 '니가(nigga)'로 읽었다
그러다가 한번은 '양 네마리'가 나왔는데 '양 니마리'라고 읽어서 웃음 터지는걸 간신히 참았다
아침에는 그렇게 기도하다가 점심에는 재떨이가 날라다니던 회사였는데 아직도 있으려나
쌍화차를 오랫만에 마시니까 그 회사 생각이 많이 났다
첫맛은 그냥 씁쓸한 한약 맛이었는데 같이 준 꿀을 넣어서 마시니까 괜찮았다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몸이 포근해지는 것 같은 맛이었다
지금까지 마신 쌍화차는 별로 맛이 없는 쌍화차였구나
음식도 하나 하나 정성있고 맛있었다
팥떡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입안에 남은 쌍화차 향이 향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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