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의 스케쥴 관리, 실패


*지난 줄거리 요약: 

마도사 할머니 상사에게 경력이라는 유혹술에 넘어간 깨비는 그녀의 만능가제트 팔다리가 되어 혹사 당하다가 뭐라도 남기고자 하는 이상한 생존본능이 발동, 창업캠프(대충 학생용 경제교육) 2탄을 스스로 기획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그만두기 직전까지 60%(그땐 그렇게 믿었지) 정도 제작해놓고 결과보고와 함께 2024년 12월을 마무리하였는데.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22819&_dm=1

 

결국 2025년 1,2월 푹 쉬고 3,4월 달려서 만들었다. 주강사로 해줬으면 하는 강사분이 실업급여 받는 가격을 하고 있다고 박장대소 하였다. 

 

강의계획서, 활동지(24페이지까지 늘었음)에 교구제작.

 

강사들이 쓸 PPT도 만들었는데 4시간 짜리 캠프라서 그런지 93page나 되어 캠프내내 학생들 케어하느라고 정신없을텐데 PPT 일일이 누르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그냥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어 영상으로 만들어버렸다. 필요할 때 일시정지 하라고. 그랬더니, 영상길이 조절을 좀 해야되는데 그건 좀 더 피드백이 필요할 듯 싶다. 

 

아래에 내 나름대로 설명하기 귀찮아 몇 개 뽑아 압축하여 움짤로 만들었다. 1초 단위로 만들었고, 급하게 검색해서 적절한 해상도와 크기로 만들었는데 문학관에 안올라가서 링크만 달아놓겠다. (문제시 삭제) 

https://blog.naver.com/2003soun/223833149839 



 

하여간 기어코 만들었다. 내가 그동안 해온 것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학교밖청소년에서 1차, 4시간짜리 해달라고 의뢰 들어온 인근 중학교 2차만 하면 내 역할은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허나, 마도사 할머니 상사 실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갈수록 숨겨왔던 블랙기운이 폭발해가는 것 같다.



























진로창직부터 경제퍼즐게임, 윳놀이로 만들어버린 경영시뮬레이션 보드판에 투자카드, 뉴스카드니 여러 가지 게임 요소도 넣었고, 물가 상승과 버금가는 교육 인플레이션 현상을 체감하여 마무리 part4는 윳놀이판에 맞는 손익계산서 표를 만들어 정리하는 식으로 했다. 그랬더니 결과 꼬라지(?)가 아무 사전지식 없이 개인의 강사력으로는 어려워졌다. 그런 수준 있는 강사가 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마도사 할미는 5월에 기존의 있는 강사분들과 앞으로 할 강사들을 모집해서 컨설팅 및 강의를 몇 차시 진행하라고 했다. 

괜찮다고 하는데 이대로 네 몫을 챙겨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도사의 합리적인 말에 나 역시 공감하게 되었다. 만들었는데 아깝잖아!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사람들 앞에서 강의는 못하겠다.

최소한의 지도사용(차시가 끝나면 자체 수료증을 제작한다고 한다) 교재를 대충 짜깁기해서라도 만들 예정이다. 

 

교재라도 보면서 해야지, 내가 어떻게 한 주마다 두시간씩 강의 경력있는 사람들 앞에서 제작자로 이러쿵 저러쿵 떠들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

 


창작에 힙(hip) 못 쓸거 같아 미리 사과(apple) 하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


 

앞으로의 건강한 창작생활을 위해 ‘수영으로 체력을 키우기’를 연초부터 계획했다. 무릎이 나빠 조깅은 못하니 ‘유산소+체력키우기’는 이것밖에 없다고 확신. 결심을 못박기 위해 수영모, 수모(눈 나빠서 도수있는걸로 맞추기까지 함), 수영복에 브라캡까지 샀다. 

 

수영인 취미인 헤어 원장님의 조언(“초보자반 가면 전부 돌고래야. 검은색 밖에 없어, 입고 싶은걸로 과감하게 사아!”) 덕에 큰 맘 준비했는데 힘들어서 수영 못 다닐거 같다. 못 박기도 큰 맘도 소용없다. 초보자 반에서 물장구 치다가 힘 빠져서 체육관 밖으로 못 나갈 것 같다. 


 

가을이 되어야 동네 수영장 입적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것도 모르겠다. 

물장구 쳐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는가. 

 

 

이와중에 앞으로 난 창작자로서 뭘 하고 살면 좋을까 고민했고, 문학관 경험을 반사해 “그림책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실업급여 받는 고용24에서 직업훈련으로 나오는거 하나 있길래 무작장 결재해버렸다. 

 

웬걸, 마포로 2달동안 1주 한번씩 가는데 오후 10시에 끝나서 1박 2일로 자고 가고 있다. 왕복해서 4시간 달리고 있고 종종 늦게 출발하면 마포 퇴근길에 걸리는데 죽을 것 같다. 공덕오거리인지 오리인지에서 눈물 나왔다. 심지어 잘 못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그림 관련 사업은 일체 안하기로 했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고마운 직업훈련이다

 

도서정가제 10%나, 공급가격 65% 등등 출판업계 이야기를 듣다보니, 전자책 수수료도 비싸서 어설픈 망상 갖지 말고 문학관에다 그림책을 전자책 형식으로 제대로 돈 주고 살만한 작업물로 편집해서 올려야겠다 마음 먹었다. 

 

하지만




항상 내 자신을 고려하지 않은, 내 목표에 내가 져버려



 

 

그래서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그냥 살려고요. 

 

항상 그랬잖아요.


무계획이 계획이다아아아아...... 

 

 

 

5월은 강의 계획하고 진행한 다음 생각할게요.

 

안오나 싶으면 와요. 

 


 

인제 30대인데 여전히 인생은 감당할 수 없는 큰 빵을 바라보며 어찌어찌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작품 등록일 : 2025-04-15
최종 수정일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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