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1월 1일, 갑작스럽게 한국에게 비자 면제권을 줬어.
즉 한국 국민들이 한시적으로 중국을 비자 없이 방문 있게 된거야. 그 기념으로 중국 여행, 특히 상해에 대해 관심이 늘어났던데, 그래서 글을 좀 써보려고 해. 기억과 경험에 의존한 주관적인 내용이니 혹여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더라도 양해바람. 사진도 좀 넣음 좋은데 그러다가 영영 출품 못할까봐 오늘 올린다. (이 글도 실은 비자 면제가 시작된 11월 8일에 쓴거)
코로나 시기, 혹은 최근까지도 중국에 잠시나마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결정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일지 이해가 될거야. 진짜 비자 받는게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지랄같았음. 출장이면 더 욕이 나옴. 어쨌든, 오늘 11월 8일부터 시행하여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알고 있어.
상해(중국말: 상하이) 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던데, 주관적 경험으로 총평하자면,
1. 서울보다 크다
2. 서울보다 싸다 (여행자)
3. 서울보다 냄새가 난다. (사람들에게서, 택시에서, 길에서) 음식에서 나오는 향신료 냄새나 사람들에게서 씼지 않은 냄새. 입냄새 머리 냄새 등. (중국인들 중 양치 안하는 사람 많음)
4. 서울보다 다양하다 (건물 경치, 역사적 도시이다보니.) 그리고 소득 수준도 다양하다. 월급여 20만원도 안되는 사람부터, 상방은 그냥 뚫려있다고 봐야.
5. 산이 없다. (내 기억에) 큰 강은 있다. 이강 덕분에 그나마 상해만의 독특한 야경 나옴.
6. 쇼핑할 것은 별로 없다. (특히 명품은 한국보다 무조건 더 비쌈, 면세에 가면 에르메스 종류 많음)
7.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장점: 호캉스- 외국인이 극도로 줄었고 관광업이 거의 망해가는 수준이라, 특급 호텔들이 한국의 절반, 혹은 1/3 가격이고, (다른 나라 호텔비는 코로나 이후 거의 2배 이상 오른거 알지?) 그래선가 호텔 직원들이 너무나도 친절하다. 지금은 또 모르지.
8. 중국에선 한 번 가볼 만한 도시다. 사람에 따라 매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상해는 화려한 중국 모습 보는 그냥 돈 쓰는 도시다. 딱히 관광을 위한 도시는 아니라고 본다. 사실 돈 벌러 갈 곳.
9. 거기 관광지로 예원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예원은 별루다. 사람에 따라 좋다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예원은 수원에 있는 무슨 정자 같은 느낌임. 상해가 역사적으로 부상한게, 1900년대 열강들의 자치구...라서였다고 봄.
10. 한국 사람들은 임시정부 건물 있었던 신천지(중국 발음: 신티엔띠)로 가는데,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신천지가 나름 상해에선 재밌는 곳이니까 한 번 가볼 만함.
11. 하드웨어로는 삐까뻔쩍하지만 소프트웨어로는 아직 서울보다는 약하다고 생각.
디즈니랜드 안가봐서 내용에 없다.
사실 중국에 대해선 이를 갈면서 떠나왔어.(하지만 상해에서 살았을 땐 여러가지 여건에서 떠나기 아쉬웠음.) 평생 다시 중국에서 살 일은 없다, 거지가 되지 않는 한 다시는 중국에서 일할 일은 없다 면서 말이지. 그래서 2010년 이후로 중국 방문/여행을 가능한 피하며 살았어. 그런데, 중국에 마무리 못한 일이 하나 있었지. 바로 중국은행(중국에 있는 모 은행이 아니고, 한국 은행 같이 실제 이름임 쭝구어 인항) 계좌에 돈을 좀 두고 온거야. 다시 올 거란 걸 알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뭔가 미련을 뒀던 걸까? 어쨌든 중국하고 완전히 인연을 끊으려면 이 돈을 찾아와야 하쟎아. 그걸 찾으러 무려 두 번이나 가게 됐어. 작년 출장도 겸사겸사 가게 된거지. 만약, 이 묶여 있는 돈이 아니었다면 중국에 갔을 것인가 묻는다면 나는 안가. 그 돈으로 일본 갈듯. 그럼에도, 8월 돈 찾는 목적 외엔 별 목적 없었던 이 번 상해 여행은 꽤 즐거웠어.
일단 상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상해는 인구 2천5백만의 (한국 인구의 절반 이상) 중국 절강성의 최대 상업도시인데, 그 인원중 20퍼센트 이상은 외지인일거야(중국말루 와이띠런이라고 아예 지칭하는 말이 있어). 그만큼 배타적이지만 티를 내는 건 아니야. 근데 지네끼리 있으면 중국어 할줄 아는 중국인/외국인이 있어도 냅다 상해말로만 지껄임. (중국어 표준어는 보통화(중국발음 부통화) 영어로는 만다린이라고 하는데 외국인 입장에서 중국어를 배웠다면 당연히 보통화일 가능성이 많고 그럼 상해말은 아예 못 알아들음. 보통화는 북경에 기반한 언어고, 발음 자체는 북경어도 사투리 느낌이 있어(서울말에서 “~했걸랑요”이런거. 그래서 북경 아닌 하얼빈 사람들 발음이 가장 표준어에 가깝다는 말이 있고 cctv유명 앵커들은 하얼빈 출신이 많다는 말을 들었어)
그냥 중국의 돈은 여기로 다 몰린다고 보면 돼. 즉 서울을 나라라고 치면 강나, 청담, 즉 상해는 중국의 강남, 청담같은 도시야.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다 상해로 오지. 그래서 미남미녀들이 몰리는 도시이기도 해. (물론 이런 언니들은 밤에만 출몰하지, 길에는 잘 없음)
중국 생활권은 우리말로 양자강, 언니들이 한 번쯤은 들어 본 말인 양쯔강(강임)의 이남 이북으로 나뉘어 있고, 이 강을 중심으로 생활습관이나 문화도 무척 다르거든? 우리나라로 치면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억양도 거칠고 그렇쟎아? 그런데 중국은 강의 아래, 즉 남쪽으로 갈수록 뭔가 사람들이 더 세련됐다고 해야하나? 몸동작도 덜 거칠고, 말투도 더 상냥해. 이 양쯔강 이남이 토지도 비옥하고 물자도 풍부해서 (중국은 인구에 비해서 쓸만한 땅이 별로 없음, 그래서 살만한 도시에 인구밀도가 극심함), 양쯔강 이남에서 문화가 더 풍성히 발달했어.
절강성은 바로 이 양쯔강 이남의 성(우리나라로 치면 도?)이고, 상하이는 아마, 그 성의 중심지 일거야. 또 이게 어떤 특이한 의미가 있냐면 양쯔강 이남은 겨울에 히터? 그걸 안틀어 보온이라고 해야하나 그걸 못해. 그니까 겨울에 그냥 쌩으로 살아. 이불만 덥고. 사무실에도 히터 안틈. 그래서 컴퓨터로 일하다보면 코랑 발이랑 손이 시렵다. 어그 필수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차라리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게 나을 정도임. 12월 겨울엔 꽤 추워. 영상 1-5도는 됐던듯. 패딩도 입고 코트도 입음. 집에선 히터 기능이 있는 에어컨이 필수 인데, 문제는 너무너무 건조함. 그냥 뜨뜻한 바람만 나오거든. 법적인건 아닌거 같은데.... 상해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집을 온돌로 고치기도 하거든? 그래서 언니들이 지금 상해에 가면 밤에 좀 추울수 있다는거? 상해의 추위는 한국과는 달리 습해서, 뼛골이 시리다는 말을 종종하지. ㅎㅎ 우리나라는 막 영하 20도 살이 에이는 추위?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라 그런듯해. 참고로 중국은 그냥 바닷가쪽에 있는 도시들은 좀 잘 산다고 보면돼. 그 누구냐? 등소평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개방이란걸 할 때 경제를 일으킬 계획을 세웠는데, 그 때 바닷가에 있는 여러 도시들에게 경제 특구? 이런 이름을 지어서 특혜를 많이 줘. 상해는 그 중에서도 일진도시라고 보면 됨.
다시 상해로 돌아가서, 이 바다로 가는 강이 하나 있는데 이게 상해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황푸강이라고 해. (우리나라말: 황포) 상해는 이 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거든? 자 여기서 별표 쫙. 우리나라가 한강으로 남/북을 나누는거랑 비슷한데, 우리가 한강을 중심으로 지역을 강남 강북으로 나누어 부르듯이, 상해지역은 황푸강의 동쪽에 있으면 푸동, 서쪽에 있으면 푸시라고 해. 자 이제 상해에 대해서 절반은 안거라고 보면 돼. (참고로 이 푸시라는 발음이 영어에선 여성 성기를 뜻해서 영어 좀 아는 애들은 깜짝 놀라지. ㅎㅎ)
푸동은, 신경제구이고, 푸시는 라오상하이라고 (한국 발음: 노인 로, 상하이) 오래된 상하이의 모습, 즉 구시가지라고 해.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은 푸시를 더 좋아해. 특히 샨시루(한국말: 섬서로)는 황푸강에서 구시가지의 가장 상업적인 거리의 끝판왕인 정안사까지 (중국 발음: 찡안쓰) 동서로 이어져있어. (정확한 거리 이름은 기억이 가물가물) 찡안쓰는 그냥 도시 안에 있는 붉은 색 바디에 금색 지붕을 한 절이야. 들어가 본 적은 없어. 이 정안사 근처에 특급 호텔과, 쇼핑몰들이 줄이어 있어. 만약 쇼핑을 하고 싶거나, 구시가지의 모습을 경험해 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징안쓰(정안사: 도시 안에 금색칠한 절임) 근처에 묶으면 좋아. 다만 호텔들이 좀 구축임. 특히 플라자666이라는 건물있거든? 중국어이름은 헝롱광창(한국발음: 흥륭광장) 샤넬 에르메스 등등 구경 가고 싶으면 진짜 진짜 다른데 가지 말고 그냥 여기로 가. 쇼핑몰을 무슨무슨 광장(광창이라고 발음)이라고들 하더라고. 주요 명품 매장 상해에서 제일 크고 제일 많아. 건물 안도 널찍 널찍하고 천장도 뻥 뚫려있고. 내부에 사람도 많지 않아. 에르메스 샤넬 매장 큰 게 있어. (근데 사는건 또 다른 문제임. 한국보다 비쌈. 환율 문제도 있고, 관셰 같은것 세금 같은것 구조가 다른 듯)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많고 그냥 쾌적하고 눈이 즐거움. 매장과 매장사이가 복도인데, 최소 매장과 매장을 마주보고 서로 최소 3-5미터는 떨어져 있는듯 . 거기 1층에서 구경하고, 3층이나 그 위로 올라가면 음식점들 있거든? 거기서 광둥식으로 골라 파인애플 들어간 탕수육(탕추파이구) 닭순살이랑 땅콩이랑 볶은 꿍바오지딩(한국발음: 궁보지정?) 그리고 모닝글로리(공심채라고, 중국어로는 콩신차이라고 발음), 튀긴 새우요리, 콩줄기볶음, 다진돼지고기를 넣은 가지볶음(위샹로우쓰) 같은거 시키면 딱히 향신료 냄새도 안나고 맛있다고 생각할거야. 가격은 싸진 않은데 막 헉할정도로 비싸지도 않아.
이 건물 곁으로 쇼핑몰이 최소 5개는 더 있을거야. 일본 브랜드 이세탄 백화점도 기억나(중국이름은 까먹음). 중국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은 뭐 파나 구경하고 싶으면 이 거리가 딱임. 그리고 그 쇼핑몰들에 먹을 것들도 잘 고르면 나쁘지 않음. 서양음식점이나 커피숍도 많아. 쇼핑으로는 그외에 푸동에 IFC몰도 유명하던데, 그냥 IFC몰 더하기 랜드마크들 있어서, 푸동은 쇼핑보다는 랜드마크 구경하기 좋음. 은행 볼일이나. 푸동은 금융가이거든.
그럼 푸동은 머냐. 신경제구라서, 상해정부에서 작심하고 개발하는 구역이라 언니들이 미디어에서 접한 고층 건물들이 다 여기 있어. 우리나라의 여의도 같은 금융구역이라고도 볼수 있는 루지아쭈이가 바로 푸동의 시작점이지. 랜드마크로는 왕관처럼 생긴 그랜드하야트(중국말: 찐마오 따샤), 그 옆에 스크류바같이 생긴 상해타워 건물(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본땄다고), 또 옆에 병따개같이 생긴 상해 셰계 무역센터 어쩌고 건물. (이름은 서로 바뀌었을 수 있음) 셋다 63빌딩 보다 높고 그 중 한 두개는 롯데타워보다 높을거야. 아시아 최고층이라고 하던데. 바로 근처에 IFC몰 있고, 다 모여있음. 거리 이름도 중항대로? 중국은행대로임. 영어로는 Century Road라고 했던거 같애. 한국은행같은 은행이 중국은행인데 (Bank of China) 중항따샤라고 중국은행 건물도 거기 있고. 그냥 온갖 은행이 고층 건물로. 그리고 그 사이사이 호텔이나 고급 레지던시...길도 8차선이가 10차선이고. 그냥 널찍널찍함. 저 건물들 바로 옆에 푸동의 랜드마크 동방명주도 있거든? (중국 발음: 똥팡밍쭈)이게 아마 티비방송국 송전탑 같은 건물일거야. 우리나라 남산타워같은? 동방명주는 상하이의 랜드마크로 굉장히 상징적이지만 중국애들은 탕후루 같이 생겼다고 싫어함. 암튼 푸동은 매우 인공적이고 번드르르함.
나는 상해 구 시가지 징안쓰 근처에 살았어서, 사실 푸동으로 나올 일이 거의 없었어. 그래서 잘은 모름. 진짜 1년 살면서, 딱 한 번, 동방명주에 올라가려고 상해와이탄에서 배타고 와봄. 푸동은 요즘은 엄청나게 개발중이야.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외자 기업도 다 이쪽에 있어. 젊은임들 유치하려고 여기에 초대형 아파트 단지도 엄청 짓고 있어. 언니들이 푸동국제공항에서 내려서 상해로 들어오다보면 다 볼수 있음.
아니, 그럼 와이탄은 또 뭐야 싶지? 와이탄은 영어로 Bund라고 하더라고, 중국 지도를 정면에 뒀을 때, 황푸강 좌측의 강변가를 말해. 여기가 바로 1900년대 초기 열강이 조계지로 차지한 곳임. 상하이 야경 특급이 와이탄 경치인데, 유럽식 건물들에서 은은하게 나오는 조명이 줄지어 굉장히 아름답게 펼쳐지지.
위키대백과의 인용에 따르면:
“황푸강을 끼고, 강 서쪽에 자리잡은 와이탄(중국어 간체자: 外滩, 정체자: 外灘, 병음: Wàitān, The Bund)은 1.7km 걸쳐 상하이의 주요 건물과 야경을 가장 잘 조명할 수 있는 포인트로 사람들의 사진에 가장 많이 남는 장소이기도 하다. 150년 전 조계시대에 세워진 다양한 유럽식 건축물은 건축양식을 박람회장을 보여주는 듯 다양한 양식을 뽐내며, 황푸강의 야경과 더불어 앞뒤가 가장 즐거워지는 조망대이다.
이곳에는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보아르, 아트데코 등 52개의 건축양식을 가진 건축물이 있다.
와이탄의 중간 쯤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터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와이탄 관광터널이 있는데, 이곳에서 황푸강 지하로 푸동을 넘어가는 전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푸동에서 동방명주탑 정도만 보고 온다면 충분히 이용할만 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등이 여기 자기땅이라고 자기가 관할하겠다며 통치했던 지역일거야. 그래서, 거기 역사적이고 유럽식 건물이 많아. 학구적으로 연구해본 적은 없어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언니들 색계 봤지? 탕웨이 나오는. 거기 왜 탕웨이가 양조위가 주는 다이아반지 받으러 간 동네 있지? 약간 그 동네 이미지임. 위키대백과에서 언급된 것처럼 와이탄엔 강변따라, 역사적이고 비싸 보이는 오래된 유럽식 건물들이 줄 지어 있는데, 그 건물 주소를 보면 번드1, 번드3, 번드 5 같은 이름이 붙어 있어. (Bund 1, Bund3, Bund 5) 1층에 루이비통 아르마니 같은 브랜드의 플래스 샵이 있고, 2층엔 중국 무슨 무슨 은행 사무실이 있고, 5층엔 장식이 화려한 고급 레스토랑이 있고 꼭대기엔 루프탑이 있고 대충 구조들이 그래. 개인적으로 상해 최애의 루프탑바들이 바로 이 번드1, 3, 5호 등에 있어. 상해에 가면 꼭 올라가서 거기서 푸동쪽을 바라보며 야경을 즐기길 바래. 저녁 7시인가 되면 푸동방향의 랜드마크 건물들의 조명이 일사분란하게 켜져. 샴페인 한잔 시키고(가격도 저렴) 보면 키야 이게 중국 대륙 자본주의구나 느껴짐. 루프탑 한 측에는 붉은 중국 국기가 나부끼고 있고 강건너의 동방명주 및 기타 랜드마크 건물들에는 불이 켜지고, 미레에셋도 그 중 하나인데 괜히 반가움. 홍콩 야경과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짐.
황푸강 얘기를 또 하자면, 이 황푸강이 아주 길거든. 용처럼 긴 S자로 남북으로 이어져있단 말이야. 같은 상하이라도, 이 강을 용이라고 봤을때 꼬리쪽에 있는 사람들은, 상해 중심가, 저 징안쓰까지 오는데 두시간도 더 걸리더라고. 그 정도로 상해는 넓고, 크고, 또 주변도시와도 경계없이 연결되어 있어서 (예: 항주, 소주, 등. 항주는 기차로 2시간, 소주는 기차로 1시간? 3시간? 그냥 일반기차) 상해 근처 도시에 사는 아가씨들도 괜히 자기 상하이 출신이라고 얼버무리기도 해.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강남 출신이라는 그런 이미지가 있나봐. 실제 상하이 출신이 아니면서 상하이 출신이라고 하는 중국인에겐 같은 중국인들도 쉬웨이(허위:)라고 하며 중국인들끼리 비꼬기도 해. 대략, 허영심이 있다, 허영심을 위해 심지어 거짓말을 한다 이런식의 의미라고 파악했어. 이 황푸강을 낀 건물들이 아마 상해에선 제일 비싼 땅일거야. 이쪽에서 살려면 집값이 몇십억 뭐 그런데.
실제 상해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들은 그래서 황푸강 꼬리라든가 황푸강이랑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 많이 살아. 상해 중심가의 월세는 아마 이들에겐 완전히 비경제적인 선택일거야. 난 회사가 집을 구해줘서 징안쓰를 지척에 둔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그 덕에 상해에 살때 참 좋은 기억이 많았던 걸로.
그럼, 상해에서의 경험이 왜 이렇게 호불호가 심할까?
상해는 한국의 1960년대의 모습부터 한국의 미래 모습까지 한꺼번에 들이닥치며 다가와. 과거와 현재를 다 경험하는 느낌이야. 그래서 종잡을 수가 없어. 어느 골목에서 도대체 어느 시대의 과거가 튀어나와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 모르고, 그게 어떤 불편인지 상상조차 안되니까. 특히 위생관련한 불편함이 잦은데, 이건 가서 경험해봐야. 길거리나, 공중택시나 심지어 우버에서도 뭔가 비리한 냄새가 깔려있고, 공중화장실에서는 변기에 앉기 전에 변기좌석은 꼭 확인해보고 닦고 앉으란 말을 하고 싶네.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가 젖는 매우 황당하고 더러운 경험을. 아니면 다행이구. 해외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은 친구를 상해에 데려간 적이 있는데 (2019년) 길에서 늘 인상을 찌뿌리고 있더라고. 이상한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프데.
언니의 소득수준, 중국어 가능한가의 여부에 따라 어울리는 사람도 다르고 서로 동선도 달라. 중국어를 하게 되면 상해에서 살기가 더 빡세지는 아이러니. 소위 상헤에서도 허드렛일은 하는 사람을 농민꽁이라고 부르거든? 우리나라 말로 거의 외노자와 동급인 말인데, 외국인을 말하는게 아니야. 오히려 상해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고소득자임. 상해에 거주지가 없지만 상해에 일하러 온 중국 대륙의 시골이나 뭐 그런 출신의 막노동자를 일컫는 말로, 농민공이라고 해. 농민, 공민(막노동꾼)?을 합쳐서 부르는 말인 듯. 줄여서 민꽁?이라고 해. 이들이 상해에 곧곧에 포진되어 있고 그들의 삶은 우리의 1960년대의 삶과 경제수준/의식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어. 하지만, 언니가 항상 영어를 쓰며 액스팻무리와 지내고, IB라든가, 뭐 이런데서 일하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자본주의 끝판왕인 상해의 일면에 더 보편적으로 노출되니까 상해에 대한 이미지가 다를 수 있음. 예를 들어, 중국인 회사에서 월 20-100정도 받는 중국애들이랑 중국어로 씨름하며 일하는 한국인 1과, 외자유치된 미국 회사를 클라이언트로 둔,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요상한 영어 이름의 홍보회사 직원으로 상해에 파견되어 영어를 주로 쓰는 홍보회사 중국어 불가능자 AE와는 어울리는 사람이나 삶의 궤도가 인터스텔라급으로 서로 다름.
자 상해란 어떤 도시인가는 일단 여기까지로 마무리 하고. 시간될 때 사진도 좀 추가해 놓을께. 언니들이 좋아하는 신천지나 예원에 대해서도 좀 쓰고. 또 인민광장쪽에 있는 상해박물관내가 최근에 갔던 클럽도 조금 쓰고. 다음 글은, 호텔 추천 (5성급이상)과 최근 갔던 맛집 소개. 근데 진짜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본토 중국음식이라 언니들은 싫어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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